CAFE

댓글

뒤로

기형도 시 모음 21편

작성자그도세상김용호| 작성시간19.06.01| 조회수231| 댓글 5

댓글 리스트

  • 작성자 이호정 작성시간19.06.01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 작성자 이호정 작성시간19.06.01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작성자 이호정 작성시간19.06.01 기형도 시인님
    글 즐감했어요
  • 작성자 자스민 서명옥 작성시간19.06.01 시장에 가신
    엄마는 돌아오실줄 모르고
    배는 고픈데

    엄마를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 작성자 자스민 서명옥 작성시간19.06.01 엄마란 얘기만 들어도
    눈물나는것은
    그 고생하시는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
카카오 이모티콘
사용할 수 있는 카페앱에서
댓글을 작성하시겠습니까?
이동시 작성중인 내용은 유지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