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기념 <제1회 호국불교 학술세미나>가 2025년 11월 15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 수련원에서 열렸다.습니다.
우선 봉은사와 불연佛緣이 깊은 허응당 보우, 청허당 휴정(서산대사), 사명당 유정스님 등 ‘조선불교 3대선사’가 국가가 외침을 받은 난국에 처했을 때의 보여주었던 애민 수행자의 참모습을 거울삼아 오늘날 난국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모아보자고 마련된 첫 학술토론회란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15-16일, 이틀간 열리고있는 호국불교문화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학술세미는 ⓵이병욱(보조사상 연구원장)-‘조선 명종시대의 중흥불사에 대한 여러 관점과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의 사상’, ⓶자혜스님(동국대)-‘서산대사의 승군과 호국사상,참여불교의 정신’, ⓷오경후(동국대 불교학술원)-‘사명당 유정의 국난극복 리더십과 평화외교 등 제1부와 ⓸공일스님(봉은사 사회국장)-‘호국불교 담론의 재구성과 봉은사의 역할’, ⓹김형재(서울시의원)-‘호국안보 불교 프로그램 개발 및 실천 연구 방안 등 제2부가 주제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 되었다.
제1주제 발표자 이병욱 원장은 “불교의 세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교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대외적 명분 또는 사상의 제시는 유교의 논리를 포섭하고 유교의 관점-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을 수용하는 유연한 사고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요청되는 것” 이라 말하고 “종교간의 마찰이나 다툼이 생길 여지가 많은 오늘 날에 명종시대의 불교 쪽에서 보여준 유연한 관점을 계승해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며, 불교의 생명력의 하나는 ‘방편’을 중시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제2주제 발표자 자혜스님(동국대)은 “서산대사는 전란의 참상 속에서 ‘불살생 계율’과 현실의 폭력 사이의 모순을 직시하고 이를 ‘자비와 방편’의 논리로 재해석함으로써 불교의 현실참여의 가능성을 열었다” 설명하고 “서산대사의 호국은 곧 불법과 백성, 그리고 국가를 동시에 지켜내는 ‘구생救生’ 실천이었으며, 불교가 시대적 위기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실천을 통해 자비의 본질을 보여준, 현대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고 주장했다.
제3주제 발표자 오경후 연구원은 “스승인 서산대사를 따라간 사명대사는 평양성 전투 승리의 견인차가 되었고, 팔도 승군의 지휘자 도총섭의 자리에 올라 8도의 요충지에 산성을 쌓았고, 둔전 마련으로 군대 급식을 늘리는 한편 왜倭국의 재침입에 대비한 방비와 애민책을 선조에게 상소하기도 했다” 고 설명하고 “전장의 사명대사를 수행과는 거리가 먼 무장으로만 보았던 당대의 자식인 허균은 훗날 법거량(불자들이 상대방의 수행수준을 가늠해 보는, 요사이 표현으로 ‘맞장토론’)후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수행자로서의 진면목을 부각시켰다.
제4주제 발표자 공일스님은 “호국불교에 대한 학계의 두 관점인 외세에 의해 국민이 죽어나갈 때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켰다는 긍정적 시각과 반대로 특정 정권에 충성하는 ‘어용불교’ 란 부정적이며 고정된 시각을 극복하고 역사 속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한 ‘참여불교’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스토리 텔링 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설명하고 “최근 일주문에 새로 세워진 당간幢竿의 꼭대기의 황금색 봉황새의 위용이 상징하는 청정수행 도량의 깃발을 높이 달 때가 바로 지금 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벽암록』의 공안 27칙의 계송을 선송하며 참석대중의 합송을 이끌었다.
너른 들녘엔 서늘한 회오리바람에 을씨년스럽고
높은 하늘엔 가랑비만이 부슬부슬 내린다.
말해보라. 이는 마음(心)일까, 경계(境)일까?
보이지 않음(玄)일까, 오묘함(妙)일까!
(**大野兮凉飇颯颯 長天兮疏雨 且道是心是境 是玄是妙
(대야혜량표삽삽 장천혜소우 차도시심시경 시현시묘?)
제5주제 발표자 김형재(서울시 의원)은 “튼튼한 나라의 안보는 강한 군사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서울시의 군장병, 예비군, 시민을 대상으로 호국불교의 전통을 역사적으로 계승한 <호국안보 불교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그 구체적인 애션 플랜으로 ▶민관군 협력 거버넌스 구축,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는 보편적 가치 추구하는 개방성, ▶과학적 성과 측정 및 환류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발표 시간의 제약으로 미처 다 발표하지 못한 부분의 보충 발표에 이어진 Q & A 에서는 사회자의 여러 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가쟁명’의 소견이 속출했으며, 토론회 주관자인 정도스님(조계종 선명상위원)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첫 학술세미나를 발판삼아 회를 거듭하다 보면, 종단내·외는 물론 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협조 구하기도 쉬워져서 우리가 바라는 ‘호국불교’의 새로운 모델링이 정립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오늘 세미나를 마친다” 고 서둘러 마무리 짓고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