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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 교향곡 4번 '로맨틱' 〈낭만적〉

작성자클래식사랑|작성시간20.10.05|조회수381 목록 댓글 1

브루크너, 교향곡 4낭만적

Bruckner, Symphony No.4 in EMajor ‘Romantic

Joseph Anton Bruckner, 1824 ~ 1896


  https://youtu.be/Htf5_aZ4d7U  


안톤 브루크너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4은 그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부제를 가지고 있다. 브루크너 자신이 낭만적이라고 일컬을 만큼, 이 곡은 낭만주의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곡에 담긴 신비한 자연 감정 때문에 작곡자 자신이 이 곡을 로맨틱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로맨틱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낭만적인 사랑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고,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이나 지그프리트에 나오는 중세적인 낭만에 가깝다.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Eb장조 작품 104 “로맨틱”
지휘 임헌정, 연주코 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https://youtu.be/KLTMrGE4M7I


이 곡은 1874(50)에 일단 완성되어 있었으나, 그후에도 계속 손을 대어 최종 완성까지(1880) 6년의 세월을 소비하고 1881년 빈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되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초연의 리허설과 관련하여 브루크너의 순수한 성격을 나타내주는 잘 알려진 일화의 하나로, 작곡가는 성공적인 리허설 후에 근엄한 지휘자에게 동전 하나를 주면서 맥주 한 잔을 마시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교향곡 4은 대체로 음향이 맑고 깨끗하며 여유 있고 밝고 목가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브루크너 자신도 이 작품의 초연에 매우 흡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루크너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1888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개정판을 내놓는다전체적으로 상당히 밝은 기분이 지배하고 있어서 그때까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종교적인 체관이나 내성적인 어두움은 자취를 감춘, 전환기적인 작품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 오랫동안 교회 오르가니스트의 체험으로 도처에 오르간적인 발상이 두드러지고, 금관 악기를 구사한 관현악법도 빛나는 오르간의 울림을 연상케 해서 드라마틱한 중후함을 주고 있다.

 

곡의 구성적 내용을 보면 제1악장은 중세기의 어떤 고을의 여명, 아침 종소리, 사냥 가는 기사, 아름다운 숲속의 정경을, 2악장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소생을 희구하는 인간적 슬픔을, 3악장은 사냥하는 모습을, 4악장은 환회에 찬 대자연의 모습과 그를 자애롭게 다스리는 천주를 묘사하고 있다.

 

안톤 브루크너. 1894년 성 플로리안 교회에서


교향곡 4은 대체로 음향이 맑고 깨끗하며 여유 있고 밝고 목가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하고 성스러운 소리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나온다. '조용히 움직이라(Bewegt nicht zu schnell)'라는 지시가 붙어 있는 1악장은 잔잔하게 시작된다. 현악기들이 아주 조용하게 연주하는 트레몰로 위로 독주 혼이 인상적인 동기를 연주하는데, 이 동기가 교향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동기가 된다. 서정적인 안단테의 느린 2악장 뒤에 활기찬 스케르초의 3악장이 나온다.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에서 오스트리아 민속음악의 색채를 느낄 수 있다. 순환 형식으로 작곡된 4악장에서는 악장은 율동적으로 그러나 빠르지 않게 연주하는 악장이다. 먼저 바이올린이 상쾌하게 연주를 시작한다. 현악기의 트레몰로를 배경으로 제시되는 피날레의 도입부인데, 이 선율은 계속 반복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간다. 마지막에 1주제의 요소를 사용한 코다가 아주 화려하고 강하게 교향곡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훗날 브루크너 교향곡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알려지게 되는 몇 가지 특성을 최초로 드러내고 있어, 브루크너만의 어법이 확립된 교향곡으로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브루크너 개시라고 불리는, 1악장 첫머리에서 현악기군이 연주하는 신비한 트레몰로나 같은 1악장 1주제부의 ‘2분 음표+셋잇단음표리듬(‘브루크너 리듬’), 이른바 오르간 사운드라 불리는, 금관 합주가 자아내는 장중하고 힘찬 수직적 화음 등이 그런 특징들이다.

 

이 곡은 작곡가가 대자연과 우주와의 교감에서 느낀 내밀한 감정을 형상화한 웅대한 작품이다.


거의 모든 브루크너 교향곡에 공통되면서 다른 작곡가의 경우에는 거의 찾을 수 없는 특징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버전문제이다. 소심했을 뿐 아니라 자기 작품에 대해 병적일 정도로 회의적이었던 브루크너는 한 번 작품을 완성한 다음에 스스로의 판단이나 지인의 권유에 의해 개정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런 개정이 꼭 한 차례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개정판조차도 지휘자에 의해 마음대로 변경, 생략되어 연주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의 판본은 최소한 7개의 판본이 존재하지만 크게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으며Version I (1874년판), Version II (1878/80년판), Version III (1888년판, 1889년판)이 존재하고 있으며 작곡 완성(1880) 후 총 6~7회 개정을 했다.


 https://youtu.be/56VBDwujEJc


그러나 물론 이 곡은 그 자체만의 개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 1악장 주제가 4악장에도 등장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살리고 있으며(이런 경향은 [교향곡 5]에서 한층 강화된다), 대부분의 브루크너 교향곡이 종교적인 승화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데 비해 이 곡은 자연친화적인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이 곡은 비록 낭만적이라는 표제는 작곡가 자신이 붙인 것이긴 하지만, 이 표제 자체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끌어내려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말러와 브루크너 연주로 유명한 음악학자 콘스탄틴 플로로스는 이 곡에 대해 엄청난 광휘로움과 화려함이 특징이라면서도 완전한 표제 교향곡으로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작곡가 자신이 남긴 일부 표제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근본적으로 절대음악이며, 바로 그렇기에 오히려 더 풍부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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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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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추억 | 작성시간 20.10.10 사실 낭만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설을 한 번더 읽고 또 감상해봅니다. . 브루크너 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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