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들리는데
여자의 양말에 문제가
있나보다.
"홀이 아니고 방이면 어쩌지?
나 <아빠다리> 하고 앉을까?"
젊은 여자가 말하는 순간
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아빠다리>?
'아! <양반다리>를 얘기하는구나
표현이 너무 깜찍하다.' 라며
속으로 감탄하는데...
이번엔 젊은 남자가 얘기한다.
"괜찮아 <아빠다리>든
<인어다리>든 편한대로 해
자기는 다 예쁘니까"
인어다리?
또 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어릴 때 동화책에서 본
인어공주...인어다리?
아! 그 예쁜 모습...
알겠다. 상상이된다.
요즘은 집집마다
쇼파가 있어서
바닥에 앉을 기회가 없지만
젊었을 땐 아내도
곧잘 인어다리를 했었고
그 모습이 참 예뻤었다.
암튼 파릇파릇한 젊은 부부가
탈 때, 내릴 때 예의도 바르고
표현도 정말 예쁘다.
아빠다리! 인어다리!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차창위에
연분홍 벚꽃이 떨어진다.
두 사람의 앞길을
축복해주는 듯하다.
곧바로 누릇누릇한
중년 남자가 탔다.
논현동을 가자신다.
부인과 저녁 약속이 있나보다.
통화소리가 시끄럽다.
"응. 나 지금 택시 탔어.
먼저 그 식당으로 와.
지금 바로 나와.
뭐라구?
야! 이사람아!
<짜리몽탁>한 다리로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나보다 늦어
잔소리 말고 빨리 나와"
전화를 끊으면서
한마디 하신다.
"여편네가 말이 많어"
만수동에서 논현동 까지
이삼십 분 걸릴텐데
아주머니 다리가
많이 짧은가보다.ㅠㅠ
문득 아내 생각이 난다.
키도 작고 다리도 짧은데...
그래도 난 <짜리몽탁>이라는
말은 쓰지말아야겠다.
비가 오려나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진다.
논현동 가는 동안
그 많던 벚꽃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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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선옥(24) 작성시간 26.06.07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별별 이야기 소재가 무궁무진하겠습니다.
글 소재도 얻고 머니도 챙기고.........이런 것을 일거양득이라 하던가?ㅎ
젊은 부부의 인어다리에서 짜리몽탁으로 가는 길은 아무래도 매끄럽지만은 않겠죠?
그게 세월이라는거니까요. 삶이 표현도 바꿔 놓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최동익(24-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글 소재를 자유자재로 얻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쩌면 주위에 널렸는데 저의 상상력이, 저의 에피파니가 이미 낡아서 그것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 합니다. 누가 뭐래도 작가님들의 고충을 알 것 같습니다. 안다는 것~~ 그래서 행복하고 감히 따라가려고 기웃거리며 방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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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갑렬 (20-3) 작성시간 26.06.08 추천 하나 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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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최동익(24-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8 선배님의 귀한 발걸음과 추천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