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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꽃

작성자김선옥(24)|작성시간26.06.08|조회수46 목록 댓글 4

 

개망초 꽃

 

푸름/김선옥

 

 

햇살 따가운 초여름 길가에 앉아

행인이 지나갈 때마다 한들한들

손 흔드는 작은 잎새

삶이 지칠 때쯤 이주해 온 집성촌

이젠 제각기 터전을 잡아 뿌리를 내렸다.

 

보리밥에 듬성듬성

감자 몇 알이 전부였던 시절

언젠가,

도시락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혀 있었지

 

돌아오지 못할 강 건너가신 후

살가운 봄 지난 계절에

개망초 흐드러지게 피면

는개 흩뿌리는 것 같은 어스름 달빛 아래

손짓하는 어머니의 희미한 그림자

 

부엉이 울던 그날 밤도

어린 손잡고 개망초 한없이 바라보시며

언젠가는 싫컷 먹여 주마던

그 옛날, 소원하던 계란후라이 닮은 개망초 꽃이

파노라마로 밀려와 눈시울을 적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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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춘화 25-2 | 작성시간 26.06.09 "행인이 지나갈 때마다 한들한들
    손 흔드는 작은 잎새"

    "살가운 봄 지난 계절에
    개망초 흐드러지게 피면
    는개 흩뿌리는 것 같은 어스름 달빛"

    계란후라이 닮은 개망초 꽃"

    어쩜 이렇게 예쁜 언어를 표현했을까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선옥(2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시의 섬세함은 아마도 그 사람의 성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표현력이 좀 그렇죠?
    제 詩가 좀 여성스러운 면이 많이 있나 봅니다.
    일단 써 놓고 아마도 12번 정도는 퇴고 한 거 같네요
    "쓰고 지우고" 4일 만에 올렸으니까요?
    어떤 詩는 한 달이 되서야 마무리 할 때도 ....
    휴지통에도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요?ㅎㅎ
  • 작성자최동익(24-2) | 작성시간 26.06.11 개망초를 단순한 들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결핍과 어머니의 사랑을 환기시키는 매개로 삼으셔서 독자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군요. 특히 어린 딸에게 계란후라이를 실컷 먹여야겠다는 어머니의 생각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3연의 '는개'는 생소한 단어라 사전을 찾아보니 아름다운 우리말이더군요. 이렇게 애잔한 시 한 편을 감상하고, 고운 우리말도 배위갑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선옥(2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개망초 1를 10년 전에 쓴 적이 있는데 2로 한번 더 써보았습니다.
    계란 후라이 같은 꽃이라 표현은 늘 그렇게 되는데 개망초 1도 엄마 산소에 같더니 널린 개망초꽃을 보고 '새집 짓고' 입주한 엄마 집들이 겸 찾아가는 큰딸 주려구 계란후라이 해 놓으시고 큰딸 오기 기다리다 깊이 잠드셨나보다 라는 줄거리였습니다.
    엄마는작년에 돌아가셔서 채 1년도 안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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