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창가,
백지 한 장을 펼쳐놓고
마음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그려봅니다
가만히 선을 그어도
손끝에서
길은 자꾸만 휘어지고
둥글게 감싸려던 원은
종이 밖으로 흘러넘칩니다
꽃을 피우려던 자리마다
시든 잎맥만 쓸쓸히 남고,
그럼에도 종이를 접어
서랍 깊이 감추지 않는 건,
어설픈 선 하나에
오래 머물러 주던
당신의 반짝이는 눈길이
곁에 있어서
언젠가 누군가
보아줄 것을 믿으며
일기를 쓴다던
어느 시인의 말을 떠올리며
흔들리는 선은
흔들리는 대로 두고
끝내 완성하지 못한
그림을
당신 앞에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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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정춘화 25-2 작성시간 26.06.10 "흔들리는 선은
흔들리는 대로 두고
끝내 완성하지 못한
마음의 그림"
마음의 그림 참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완성을 못해서 그렇지요.~~ㅎㅎㅎ
선배님의 시 한편 잘 감상하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선옥(24) 작성시간 26.06.10 꽃을 피우려던 자리마다
시든 잎 맥만 쓸쓸히 남고,
그럼에도 종이를 접어
서랍 깊이 감추지 않는 건,
당신의 반짝이는 눈길이 곁에 있어서.............
최동익님 바로 이거 맞습니다.
글쟁이들은 그 눈길 때문에 마주치기를 바라며 늘 짝사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손잡아주는 그날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