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속의 광어들 /박상희
그들의 지느러미는 점점 맥을 잃고 퇴화 되어갔다
더 이상 물살을 튀기지도,
싱싱한 문장의 파동을 그리지도 못했다.
결국 에이아이의(AI) 지능을 빌어
몸통은 점점 매끄러워지고
두뇌는 쭈그러지고 문장은 알맹이 없는 콩깍지 닮아 갔다
정해진 틀 속에서의 시어들은
기름을 칠 한 듯 번드르르하고
그토록 소원하던 영원한 별빛 같은 글은
단 한 줄도 쓰지를 못했다
깊은 심해에서 길어 올린
살아서 꿈틀대는 언어는
비린 손으로 문장을 다듬는 일이고,
활어들이 바닥에서 얼음조각을 헤치고 튀어 오르는
새벽 공판장 같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쓰는 일이다
물속에서만 존재하는 푸들푸들한 생명력과
오직 흙 속에서만 존재하는 푸른 식물처럼
오직 내 영혼의 샘물 속에서 솟는 문장으로
그 깊고 어두운 심해 속을 낱낱이 꿰뚫어 보는
자연산 광어의 눈 같은 글을 나는 쓰고 싶다
깊은 심해를 본 적 없는 죽은 문장으로
이름을 포장하던 수족관의 위선자들은
점점 에이아이의 포로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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