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IDQTyNmkN4?si=P1mBHYGb3HNgzaRj
The Winning 앨범의 ‘Shh..(Feat. 혜인(HYEIN), 조원선 & Special Narr. 패티김)’ 뮤직비디오 관련하여 한 번 장면 장면을 뜯어 살펴봤습니다.
본 해석에서는 이해를 위해 장면(Scene)에 넘버링 부여하는 식으로 #S0부터 #S7까지 각 챕터를 구성했으며,
”뮤비 장면/관련 사진-뮤비 상황설명-해석-노래 가사“ 순서로 글이 구성되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려고 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어렵게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미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드리며, 모든 것은 제 뇌피셜이고 다르게 느끼셨다면 그게 맞습니다ㅎㅎ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 초초초초 장문주의
#S0. Premise (주요 전제)
1. S와 H의 관계 :
S(She) = H의 어머니(아이유)
H(Her) = S의 친구(탕웨이)
S와 H 둘 사이엔 사연(Story)이 있었다.
반복되는 두 인물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현재의 H = 갈색 코트를 입은 그녀(탕웨이)
- 현재의 S = 베이지색 무스탕을 입은 그녀(아이유)
- 오랜 친구 H = 스웨터 코트와 파란 치마를 입은 그녀(탕웨이)
- 어머니 S = 붉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아이유)
- 어린 H = 액자 속 어머니를 보고 있는 그녀(고채은)
2. 암호같은 그녀, 그녀들, 이름들.
S와 H의 관계는 단순히 우정(Friendship, F)이나 사랑(Love, L)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좀 더 복잡한 그 무언가이다.
H는 ‘너무 복잡하게 아름다워 쉽게 정형화할 수 없는 암호같은 그녀’이고, S를 H의 어머니라는 존재로 상정함으로 전후 순서가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둘은 서로 무언가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It's not about F (F), not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S1. There was a Song (한 노래가 있었다.)
There was a Song (한 노래가 있었다.)
She was on the Street (그녀는 길 위에 있었다)
A single memory about Her (그녀에 대한 한편의 기억.)
Some time long ago, (아주 오래 전에,)
She hid her mother away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숨겼다)
SHH,,
"Shh.."의 뮤비는 길 위의 하얀색 캐딜락 한 대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번호판은 S.1938.
첫번째 씬은 뮤비 속 모든 공간과 관계를 정의해준다.
뮤비 속 주요 공간은 세 곳으로 나뉜다:
1. 어느 길 위 - S와 H가 서로를 알아보고 조우하는 공간
2. 하얀색 캐딜락 안 - S와 H가 서로 눈을 마주치게 되는 공간, 1938년생 어머니의 존재(S)가 있는 곳
3. H의 집 - S와 H가 서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공간
뮤비 속 S와 H의 관계는 "한 노래"를 매개체로 하여 연결되어있다.
그 노래의 시작점은 하얀색 캐딜락이 가리키고 있는 1938년생 어머니의 존재(S)의 노래,
즉 1938년생이시며 이번 Shh,,의 내래이션으로 참여하신 패티김 선생님의 노래로부터 시작되었고
S와 H는 근본적으로 선생님의 노래로 이어져있다고 볼 수 있다.
Shh..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영원히 자신을 앞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강한 존재감을 가진 그녀의 이름(Shh.1938)이 가진 긴 발자국은 서로를 이어주고
뒷짐을 진 채, 그 뒤를 따르는 모두(아이유, 조원선, 혜인)를 Shh.1938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그것이 아이유가 생각하는 패티김 선생님의 노래가 가진 힘이고, 패티김 선생님께 보내는 아이유의 찬가인 것이다.
하지만 이 비유는 비단 패티김 선생님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영원히 앞서는 어머니의 존재, 지금의 나를 구성하도록 영향을 준 모든 선대의 그녀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뒷짐을 진채 (F), 따라갈래 (L)
그녀의 긴 발자국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그 존재감에 (F), 입을 다무네 (L)
영원히 날 앞서는 그 이름은 shh
※ H(탕웨이)는 길 위에 있고 그녀는 오래 전 자신의 어머니(S, 아이유)를 숨겼다. 선반 위의 액자는 어머니인 S를 바라보는 어린 H가 찍힌 사진이 있다. S는 다른 곳을, H는 S를 바라보고 있다. 이 점만 기억하고 이에 대한 해석은 Scene 2에서 마저하도록 한다.
#S2. Staring Eyes
하얀색 캐딜락 안의 H는 뭔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을 본 듯 창문 너머로 S를 보고 있다.
그 시선 느끼지 못하고 S가 가고자 하는듯한 상점 간판의 네온싸인은 The Winning 앨범의 대주제가 되는 "Yearning & Winning(동경&승리)".
이내 S는 돌아와 하얀색 캐딜락에 올라타며 H에게 왜 자신을 “보고”있었냐고 묻는다. 그리고 H를 똑바로 쳐다보며 발한다.
“Eyes(그 눈)”
장면은 H의 집으로 옮겨지고 두 화자는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을 마주치며 서로가 닮아있음을 느낀다.
아이유에게 전한 탕웨이님의 편지 속에서 설명한 ‘그녀(H)와 눈동자가 닮은 그녀의 엄마(S)’가 조우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액자 속 어린 H와 엄마S의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는다. H는 S를 보고 있지만 S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해있다.
프레임 속에서 S를 보고 있는 H처럼,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인식하게 되는 어머니(S)의 존재는 어린 아이(H)의 첫사랑, 첫 세상이다. 우리는 모두 그녀를 보고 사랑과 세상을 배우고 그 뒤를 따라가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Shh..”의 보컬이 10대(혜인), 30대(아이유), 50대(조원선), 그리고 80대(패티김) 그녀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다. “Shh..“의 보컬들 중 어린 H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08년생의 그녀, 혜인. 팔레트에 나와서 아이유의 데뷔년도에 태어났다고 말해 유애나들을 적잖히 놀라게 했던 혜인(H)는 아이유(S)를 보며 자라왔고 같은 아티스트로써 그 궤도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의 메타포는 현실과 뮤비, 노래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액자 속 S의 시선은 H가 아닌 허공을 향해있다. 이는 딸을 바라보지 않는 무관심한 어머니상이 아니라, 친구 또는 동료로 존재하는 프레임 너머의 또다른 H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S의 선배 또는 동료로 존재하는 모든 H들. S는 어머니로써의 역할도 있지만 사회구성원으로써 동종업계의 선배와 동료들을 보며 꿈과 원하는 바를 모두 달성하고 승리를 거머쥐고자 하는 진취적인 ‘그녀’인 것이다.
따라서, 선반위의 액자 장면은 H가 바라보는 ‘어머니’로써의 S의 존재, 욕망과 승리를 주체적으로 쟁취하는 ‘그녀’로써의 S의 존재가 한 프레임에 표현된 장면일 수도 있겠다.
음 아마 첫사랑이지
또한 내 첫 세상
뚫어져라 무언가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같은 눈동자를 가진 그녀를
닮아서일까
#S3. Whisper (속삭임)
H는 속삭임을 듣고 이내 H와 S의 시선은 H의 집 바닥에 있는 작은 문으로 향한다. 그 문에는 붉은 옷자락이 끼여있다.
S는 그 문을 향해 기어가고 H는 긴장한다. 기어코 S는 바닥의 문을 열고 진실을 마주한다.
* 진실1 : H는 S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바닥의 작은 문 속에 S를 가뒀다. 따라서 S는 그 길 위에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H는 길 위에서 S를 보고있었던 것이다.
담담히 진실을 고백하는 H의 태도에 S는 살짝 놀란듯 보이다 오른손으로 H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여기서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두다’는 것은 "Shh.."의 혜인님 파트에서 나오는 S에 대한 H 내면의 속삭임, ‘양가적인 감정’이라고 해석하고싶다.
즐거운 악몽,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소, 유쾌하지 않는 꿈에서조차 보게 되면 웃게 되는 S의 존재, 그리고 그녀가 시시하거나 비범하게 준 그 한 조각.
즉 이 양가적 감정은 H가 S에 대해 가지게 되는 마음이며, 우정도 사랑도 아닌 그 무언가. S처럼 되고싶은 동경과 함께 동반되는 S에 대한 막연한 질투심. S가 툭 시시하게 때로는 아주 비범하게 보여준 이야기 한 조각으로부터 오는 S를 향한 열렬한 사랑과 이를 자신 안에 가둬두고싶을만큼 커다란 H의 소유욕이 표현된 부분이라고 생각해본다.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선배 가수에 대한 애정과 그녀처럼 되고자 하는 아이유의 욕망을 당당히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인가수인 뉴진스 혜인의 입을 빌려 이 양가적 감정을 표현한 것은 어찌보면 신인시절의 아이유가 가졌던 감정을 매우 솔직한 형태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이유, 참 솔직한 가수가 아닌가!
음 즐거운 악몽이지
우리는 시소에 올라
또 오르락내리락
도통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
유쾌하지 않은 꿈에서까지
널 보며
왜 웃고 있을까
It's not about F (F)
not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굵고 까맣게 (F)
땋은 양갈래 (L)
이야길 담은 입술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참 시시하게 (F)
혹은 비범하게 (L)
한 조각씩 내어준
그 이름은 Shh..
#S4. Truth no.2(두번째 진실)
H를 쓰다듬던 S의 오른손은 내려가고 왼손으로 입을 가리며 또 다른 진실을 말해준다.
* 진실2 : 사실 S는 길 건너편에서 먼저 H를 알아봤고, H의 하얀색 캐딜락을 타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H는 먼 옛날 S의 친구였으며, S 또한 H를 가뒀다.
그렇기에, S는 H에 대해 "Her(그녀다)"이라고 생각하며 차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S가 말하는 그녀는 누구인가?
경의를 표할정도로 옷자락 휘날리며 등장한, 그리고 그보다 더 꼿꼿하게 퇴장한 그녀.
빛에 맞서던 순간도, 빛을 등지던 순간도 내내 자신답던 그녀.
바로 현재의 H와는 달리 스웨터 코트와 파란 치마를 입고 S를 사랑히 바라보던 S의 오래전 친구 H다.
어린 H가 동경했던 어머니로써 존재의 S와 마찬가지로, 오랜 친구 H는 S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존재이다.
옷자락 휘날리던 등장보다 퇴장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H.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순간과 빛을 받지 못하던 순간이 그녀답게 한결 같았던 H.
이는 "Love Wins All"에서 아이유가 부르짖었던 가장 정점의 순간에서도 "겁없이 저물줄 아는" 아이유의 오랜 고민을 실현해낸 이상향이다.
어린 H가 S를 가둔 것처럼 S는 오래전 친구 H를 가뒀다.
여기서 '가둔다'는 것은 위와 같이 양가적 감정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 장면에서 나오는 "Shh.."의 조원선님 파트는 '그녀'에 대한 찬사에 더욱 가깝다. 즉, 여기서 S가 H를 '가둬버렸다'는 것은 H를 '내재화'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물셋의 아이유는 동경과 질투, 애정과 욕망 같이 양가적 감정이 가득했었다면,
서른둘의 아이유가 오래전 친구 H에게 보내는 찬사에는 그녀를 향한 동경과 함께 H를 자신 안에 가둠으로 내재화하여 H처럼 어떤 순간에도 자신다울 수 있는, 이제는 준비가 된 아이유가 있다.
옷자락 휘날리던 등장에 대하여
(Salute)
그보다 꼿꼿하던 퇴장을 향하여
빛에 맞서던 순간도
빛을 등지던 순간도 음음
내내 자신답던 그녀를 위하여
#S5. Möbius Strip (뫼비우스의 띠)
S와 H의 눈은 계속 마주치고 잠겨져있던 두 개의 문을 각각 열어 그 너머의 진실을 마주하는 장면이 교차된다.
여기서 문을 여는 주체는 그 문 너머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현재의 H는 캐딜락의 트렁크 문을 열어 S가 가둔 오랜 친구였던 H를 마주한다. 현재의 S는 H 방의 문을 열어 어린 H가 가둔 어머니 S를 마주한다.
화자들의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두개의 루프(Loop)가 완성된다
A. 선반 위 사진 속에서 다른 곳을 보던 어린 H와 어머니 S처럼, 트렁크 앞에선 현재의 S는 H를 바라보고 H는 S의 오랜 친구 H를 본다.
• (SHH의 관계) 현재의 S ▶ 현재의 H ▶ 트렁크 문 너머 오랜친구 H ▶ 과거 오랜친구 H와 함께한 S ▶ S는 시간이 지나 현재의 S가 된다.
B. 문 너머의 어린 H와 어머니 S는 현재의 H와 S처럼 서로 눈을 맞추며 누워있다.
• (HSS의 관계) 현재의 H ▶ 현재의 S ▶ 바닥 문 너머 어머니 S ▶ 어린 H ▶ 어린 H는 성장하여 현재의 H가 된다.
노래의 제목처럼 S H H 의 관계를 보여주는 루프A는 시선뿐만 아니라 선대의 그녀(S)의 영향을 통해 후대의 그녀(H)가 구성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S는 동경하는 친구 H를 하얀 캐딜락 트렁크에 가두고 어린 H가 S를 가뒀듯 그녀를 품었다. 오래전 친구 H는 현재의 S를 구성하였고, S는 H의 어머니이자 동경의 대상으로 어린 H의 현재를 구성하게 된다.
이는 마치 두개의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지점에서 이동하게 되면 정반댓면으로 갔다가 첫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뫼비우스의 띠, '에잇' 때부터 강조해온 영원 또는 무한의 상징 ∞(infinite)*, 풀리지 않는 암호와 같은 S와 H의 관계성을 나타낸다.
*사실 뫼비우스의 띠와 무한은 의미상으로는 큰 상관이 없으나, 이미지적 유사성을 가진다.
뮤비 속 간판에는 뫼비우스의 띠를 강조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Song of Mother(어머니의 노래), Subconsiousness(잠재의식)이 적혀져있다.
S와 H가 첫 조우하게 되는 길 위의 다른 간판들로는 먼저 언급한 "Yearning&Winning(동경&승리)"이 있고 "Details of Dreams(꿈들의 세부사항)이라고 적힌 것도 있다.
프로이트적 해석을 따라가자면, 인간의 의식은 잠재의식의 빙산의 일각으로 우리의 행동은 잠재의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며, 우리가 꾸는 꿈은 과거 경험한 일, 생각, 본능, 욕구 등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가 꿈에 투영된다.
이를 "Shh.." 뮤비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들에 접목시키면,
S의 입장에서 언젠가 듣고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그녀들(S.1938, 오랜 친구 H)”로부터 들려진 "어머니의 노래"는 그녀들을 향한 "동경과 승리를 위한 갈망"이라는 욕구의 형태로 화자의 "꿈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구성한다.
그 꿈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이루고자 하는 ‘길 위’에서 S는 그녀들을 만나게 되며, 그녀들은 ‘뫼비우스의 띠’ 같이 S의 안과 밖이 같아지게 만들고 서로를 이어준다.
이는 S에겐 풀리지 않는 암호같은 존재로, S의 마음 속에서 유행타지 않고 지금의 S(아이유)가 되도록 안내해준 수많은 ‘그녀의 이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들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이야기는 ‘서로를 이어’ 우정과 사랑 그 어느것도 아님을 초월하여 그 모든 것이 되며,
S가 가지고 있었던 ‘저물어감’에 대한 ‘오랜 감정’을 당당히 마주할 수 있게 되어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저물어가는 것에 그렇게 초연해질 수 있는 이유는 그녀는 이제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 그녀 안에는 ‘끝내 재가 될 때까지 빨갛게 숨 타오를’ 그녀의 이름들이 있기 때문이다.
멈춘 적 없는
오랜 혼잣말처럼
나의 시간 어딘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그녀들에게
It's all about F (F)
All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난 마주할래 (F)
오랜 감정에 (L)
이름을 붙일 자유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끝내 재가 될 때 (F)
까지 내 안에 (L)
빨갛게 숨 타오를
그 이름은 Shh..
#S6. Time reflects your eyes (눈동자에 맞는 나이)
붉은 조명이 S를 비췄다 사라지고 S는 H를 보고 말한다.
“At last, time reflects your eyes"
(이제야 그 눈동자에 맞는 나이가 되었구나)
붉은 조명은 지속해서 방을 비추고 있으며,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H는 S에게 손을 건넨다. S는 그 손을 잡아 H를 일으켜세운다. 어느덧 자신보다 훌쩍 커버린 H에 살짝 압도당한듯 보인다. H는 S가 자신에게 그랬듯 볼을 사랑히 어루만지고 눈빛을 교환하다 S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선반의 액자들로 시점을 옮겨지고 이전부터 이어진 모든 그녀들의 사진을 비춘다.
"Shh.."에서 눈동자와 화자 간 시점은 서로를 잇는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된다.
어린 H의 눈동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S 또는 새로운 ‘그녀’를 보고 이끌어주고 끌어안아줄 수 있을 정도의 내공과 세월이 쌓이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액자속에서 보이는 옛사진들처럼 그 눈동자의 의지는 시간을 거슬러 그 선대의 수많은 그녀들로부터 이어진 것이고,
S를 거쳐 앞으로 H를 통하여 다시 이어질 눈동자의 시선, 후대에 전해질 모두가 알면서도 또 모르는 낡은 이야기, 그녀의 이름들인 것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딸에게 어머니가 건네는 말 같은 S의 대사는 실제로 이 장면을 연기한 탕웨이 배우에게도 큰 울림을 준 것으로 보인다.
탕웨이 배우의 편지는 “Shh..”에서 나타내는 눈동자, 낡은 이야기, 그 이름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암호같은 그녀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구성된 현재의 아이유로부터 시작된 “Shh..”의 이야기는, 탕웨이 배우에게 어머니의 눈동자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유를 안아주는 탕웨이 배우의 애드립처럼 아이유에게 다시 감동으로 돌아오는 유기적 관계성으로 연결된다.
"Shh.."의 뮤비와 가사가 현실과 연결되는 미친 서사는 패티김 선생님의 내래이션을 통해 일개 유애나에게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기
낡은 이야기 하나 있죠
모두가 다 아는, 그러나 또 모르는
그 이름은 Shh..
#S7. There was also a Song (노래가 또 하나 있었다)
"Shh,," 뮤비의 에필로그.
화면 중간에는 Möbius(뫼비우스)라는 글이 떴다 사라진다. 같은 길 위에서 서로를 알아보는 또 다른 S와 또 다른 H가 있다. S는 길을 걷다 하얀 캐딜락 창문너머 H를 보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H는 S를 알아본듯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뮤비의 초입과 같이 붉은 글씨로 아래 문구가 나오며 뮤비는 끝이 난다.
There was also a Song (노래가 또 하나 있었다)
She is on the Street (그녀는 길 위에 있다)
She is.. (그녀는..)
에필로그에서는 특이한 점이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전에 보인 액자 속 두 여성들의 의상을 또 다른 S와 H가 입고있다는 것이다.
챙이 좁은 클로쉐 모자, 짧은 소매의 원피스, 흰장갑으로 미뤄보았을 때 그들이 입은 의상은 1920-1930년대 개화기 시절 모던걸 패션으로 볼 수 있다. 그 시절 모던 걸들은 대부분 예술가들로 1910년대 신여성들에 이어 사회 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 기존의 여성관을 극복하고 패션을 통해 자유와 개성을 표현함으로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한 세대로 평가된다. 그러므로 에필로그의 또 다른 S와 H는 그시절 모던걸들과 같이 구습을 타파하는 진취적인 ‘그녀들’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에필로그의 또 다른 특이점은 뮤비 초입의 붉은 글씨에서는 "She was ~"라고 표현하며 과거시제를 썼던 것과는 달리 "She is ~"라고 현재시제를 쓰고있다는 것이다. 과거 여성들의 모습을 모여주면서 현재시제를 쓰는 아이러니함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는 시점 자체를 과거로 돌려 SHH 관계의 근원이 되었던 S.1938이 동료였던 H.1938을 만난 시점을 현재시제로 보여주는 단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즉, 또 다른 노래(아마도 H.1938의 것)를 통해 길 위의 그녀(S.1938)의 내면이 구성되었고,
그녀가 또 다른 그녀들(오랜 친구 H, 현재의 S, 현재의 H까지)에게 영향을 주어 그녀들을 구성하게 됨으로 또 다른 노래를 재생산해내는 과정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으로도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토록 오래전부터 이어진 그녀들의 이름은 앞으로도 계속, 영원히 반복될 것이며 이를 듣는 모든이에게 저물어감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자유를 줄 것이다.
현재의 S가 현재의 H에게 그러했듯, 현재의 H가 아직 정의되지 않은 후대의 H, 당신에게 그 이름을 들려주고자 한다.
그 이름은..
-끝-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보고픈나의사랑 작성시간 24.02.24 우와..멋져용..Shh..해석 감사합니다👍🤫 (언젠가 2080년 교과서에 꼭 나올 것만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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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새하얀겨울한숨 작성시간 24.02.24 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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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필잇 작성시간 24.02.24 와.. 어렵다.. 그만큼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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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영가이 작성시간 24.02.2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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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크록스 작성시간 24.02.29 제목이 왜 Shh 인지 궁금했었는데.. 보니깐
제목이 She Her Her 의 약자이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Shh라는 제목은 삼인칭대명사의 3대변화로 치환하면
그녀가, 그녀의, 그녀에게(그녀를) 라고 해석이 되는데..
그럼 진짜 제목은
그녀가 그녀의 그녀에게...
S가 S의 H에게..
라는 제목이였다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