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의 가치관은 '내가 최고'라는 소위 미이즘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부른 노래 가사 중에도 '내가 제일 잘났어'라는 구절이 있던데
그것이 오늘날의 세태를 대변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나 외의 모든 것,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배려를 받지 못하며, 심지어는 공격당하기 일쑤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죠.
누군가를 도우고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는 것은 기대하기조차 어려운 일이 아니던가요?
사실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어제 신우회 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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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끼치지 않게 해 주시고’
영국 감리교회의 공동예식서에 나오는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에 ‘오늘 하루 우리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해주시고’라는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해를 끼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간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삽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이 가까운 이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때가 많습니다.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주님이 사랑하시는 이로 대해야 합니다.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와 다른 견해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폭력을 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설사 갈등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그에 대해서 뒷공론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함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을 왜곡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대해 철저히 신뢰해야 합니다.
디모데후서는 말세의 징조를 이렇게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뽐내며, 교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감사할 줄 모르며,
불경스러우며, 무정하며, 원한을 풀지 아니하며, 비방하며,
절제가 없으며, 난폭하며, 선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무모하며, 자만하며,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며,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딤후3:2-4a)
과연 우리 시대의 모습 가운데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는 난폭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 뭔가에 잔뜩 화가 나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들이 참 각박합니다. 천진한 웃음과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출처: 청파감리교회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