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끝 닿을듯 말듯한 해송이 바람을 흘린다.
조용한 솔가지 흔들림으로 지나는 바람과 이별의 아쉬움 싣는 눈물 머금고 있는지...
밤새워 남 몰래 별빛 길 밝혀 찾아왔던 참이슬이 솔잎 끝 맺혀 아침 햇살 받아 영롱한 눈물, 잠시 스치는 인연을 아쉬운 이별로 고한다.
모내기 끝나고 오디 붉게 영글어 갈 때 떠난다던 뻐꾸기 울음 소리가 숲길 굽이굽이 돌아 파도에 실린다.
차르륵 차르륵 파도에 실려 작은 조약돌 구르는 소리가 화음 이루고,
숲과 해변이 동심 일체되어 잡음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솔향 속 자아의 만족함을 느끼는 여행의 여유로움으로 오늘을 맞는다.
조국과 민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는 현충일....
초등 동창들의 느즈막한 나이의 허리굽은 야유회는 마지막 행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 카톡 카톡 끊임없는 기념 인증 사진으로 핸드폰 소음 울리고, 또 한편 친목 모임 진행 과정이 그룹카톡으로 알려온다.
이 모든 일상을 떠나 숲속 깊히 자리한 서울시공무원연수원 앞 뜰은 파도 굴리는 호젖함이 깃들고 조용한 내면의 사색을 즐김으로 숲 위 살며시 띄워지는 파란 창공을 벗삼는다.
지난해 화재로 시청자의 가슴을 조아렸던 서산수산물특화시장 15호집 정희네 수산은 임시 가건물 속 설치된 수족관 찾는 마지막 손님 치례에 손놀림이 바빠진다.
싱싱한 광어 2kg반 주문에 해삼. 멍개. 꽃게. 조개등 덤으로 얹혀 주는 후한 인심의 여사장님 배려에 감사하며, 따르는 되병 소곡주 술잔에는 밤 하늘 별이 내려 앉고, 조약돌 굴리는 파도 소리가 축가로 흥 돋는다.
지나는 바람이 열려진 창문으로 솔잎 향을 한 움큼 배달하고, 작열하는 태양볕 속 진행되던 꼴갑축제의 흥미로운 음악 소리가 귓전에 여운을 남긴다.
오늘 귀경길 일정표를 잠시 체킹한다.
언젠가 둘러 보았던 국립생태원!
각국 희귀 생물이 신기로웠던 기억으로 동행자에게 추천하고, 금강 하구뚝 건너 포구와 군산 월명공원. 철길동네를 둘러보라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