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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외출

작성자최민수|작성시간14.07.04|조회수1,047 목록 댓글 0

♥엄마의 외출♥

♥엄마의 외출♥

엄마는 언젠가부터 밤이면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을 한다.

그리고 아침이면 술냄새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들어 오셨다.

나도 눈치가 있는지라 엄마가 당연히 술집에 나가는것이라 여겼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우리를 키우기 위해 술집을 나가시는것이라 생각했다.

동생 현수는 벌써 키우기가 힘들다며 멀리 친척집에 맡기고 나만 키우고 계신 엄마에게 술집에 나가는 엄마를 난 원망할 자격은 없다.

아침이면 잠을 잠깐 붙이고 어머니는 다시 식당에나가 일을 하신다.

그리고 다시 저녁이면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신다.

어느날 엄마가 아침에 들어와 또 술에 너무 취해 들어오다..

그리고 혼자 울고 계신다..
손님에게라도 무슨 일을 당 하신것인지...

어린 나이에 난 너무나 상처가 되었다.
창피했다..

그날 난 학교에서 괜히 아이들과 싸움을 걸어 선생님에게 무척 혼이났다.

학교 선생님이 어머니를 내일 오라고한다...

난 갑자기 엄마가 학교 오는것이 창피해 졌다...

술집에 다니는 엄마가 학교 오는것이 창피해서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어느날 엄마가 내게 화를 내며 이야기 하셨다.

어제 너희 담임 선생님께서 내게 전화 했다.
아이들하고 싸워서 엄마 오라고 했는데 왜 안오셨나고?.
왜 나에게 이야기 안한거니?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엄마는 유난히 더 예쁘게 차려입고 나갈 준비 를 하신다.

난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 엄마 거기 안가면 안되?
우리 둘이 먹고사는데 그런데 꼭 가야되? "

엄마는 나의 말을 이해 못하는 표정을 하고 계셨다.

"현철아 너도 오늘 같이 가자...
옷입어라."

난 엄마의 말에 그냥 순순히 옷을 입고 따라나섰다..
어 딜 가는걸까?

우리가 간곳은 큰 병원의 중환자실이였다.

현철아...
그동안 이야기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며 흐느껴 우셨다...

그곳엔 내동생 현수가 산소 호흡기를 하고 누워있었다.

박사님 말씀으로는 현수가 백혈병 말기로 이제 작별인사를 할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얼마 전까지만해도 의식이 있었는데
이제 의식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한다..

엄마는 현수 병원비를 벌기위해 식당에서 돈을 벌고 저녁엔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현수를 간병하러 병원으로 간것이였다.

오는길엔 마음이 아파서 소주 한병을 꼭 드시고 오신것이 습관이 되셨던 것이다.

난 그런 엄마를 술집에 다니는 여자로 알고 있었다니..

현수가 중간에 의식을 차렸을때 간호원에게 한말이 있었다고 한다..

" 우리 엄마 참 예쁘지?"

엄마는 세상을 떠날 현수에게 만큼은 가장 예쁜 엄마로 남고 싶었던것 같다.

난 그런 엄마를 가장 창피한 엄마로 생각했었다..

난 현수의 손을 꼭 잡고 울고만 있었다.

다음날 나는 엄마에게 함께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하자 고 말했다.

◆◆◇옮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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