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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장거리 종주

잠자리채 들고 떠난 나비환종주

작성자虎野C|작성시간21.05.26|조회수2,381 목록 댓글 84

2021.5.18.~05.24.

비슬지맥 (외산리~비슬지맥 분기점_141km) + 낙동정맥 (사룡산~영축산_56km) + 영축지맥 (영축산~삼랑리_45km)

1년 반전 귓가에 들려왔던 나비환종주.. 맘에 담아둡니다.
더욱 빠른 조치가 필요한 마음의 짐은 계속 헛발질만 해대고 있는데,
마음에 담아둔 나비환종주 공지가 올라오고
가슴이 콩닥콩닥...ㅋ
또 이렇게 뱅뱅돌며 봉인 된 짐 위에 또 다른 짐을 얹어 간절함은 배가 됩니다.

"삼남매"
조건없이 같이하고
서로 힘이 되는 그런 존재로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으로 같이 날머리에 당도하자!!

뛰어갈거다 대장님과 유나 대장님이 잘 차려두신 밥상에 숟가락 달랑 얹어
나비 잡으러 떠납니다.

나비 개통산행에 이어 이번에도 이어지는 희야고문님의 응원 발걸음과
백양산 다람쥐님의 나비환종주 들머리 안내로 비슬지맥 분기점을 향해 역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슬털이를 시작으로 온몸이 젖으며 비슬지맥길을 접수하고
잦은 비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로 지맥길은 이미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길은 있지만 요리보고 저리보고
여긴가 저긴가 해야 찾을 수 있는 지맥길...
그래서 좀 짜증나기도하지만
그래서 길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ㅎ

열정가득 힘을 실어주신 희야고문님...
가장 힘든 구간과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6km지점.. 밀양추모공원 지나
뛰어대장님이 준비해두신 지원물품으로 허기진 배도 채워가고
새벽이슬에 축축한 옷가지와 가방을 말리며 쉬어갑니다.

운주암에서 올라 윗화악산 들러 가고요

화악산으로 향합니다

경상남북도 경계의 화악산...
쫌 유명한 산인듯...
잠시 등로가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고요

쪼금 까실했던 호암산도 다녀갑니다.

필요한거 없냐고 자꾸 물어보시더니,
지나가는 중에 놓고간다는 말씀만 남긴 채
각자 필요한 소소한 물품을 챙겨주신 경호[대장]님 감사합니다.

 

더디 가는 듯 시간만 가는 줄 알았는데
아직 갈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합니다.ㅋ

그리고...
예보대로
빗방울이 뚝뚝뚝...ㅎ

조화봉
대견봉
조화봉 가는 길에 등칼바위

처음이자 마지막일듯하네요...ㅎ
다녀갑니다...

좋은 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대견봉

대견봉에서 조화봉을 바라봅니다

비슬산 두번째 방문인데... 두번다 울고있네요...;;
헐티재로 향합니다..
따끈따끈한 칼국수 먹으러...ㅎ

비슬지맥 비슬산부터 상원산까지 대구9산과 길이 겹치는 구간이라
길이 좋아지고...
속도도 약간 빨라진거 같고...
비가 안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편으론 이 구간에 우중산행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 무. 튼.
유나님의 이끄심으로 헐티재에 도착하고
종환님과 바하별님이 맞아주십니다.
포장마차 들어가니
난로가 매캐하게 연기를 뿜어대며 차가워진 몸을 녹여주고
비는 더 많이 쏟아붓고..ㅋ
욕인지 시인지 읊으시는 특이한 아주머니의 맛난 칼국수와 부추전을 먹고
재정비를 하며
잠시 소강상태를 틈타 다시 산길을 이어갑니다.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바하별님
감사합니다~~ 종환님...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건 좋은 거 같아요~^^

몽환적으로다가 나름 운치있었던 대바우봉ㅋ

대구광역시 팔조령에 도착하고
okok지부장님 기다리고 계시네요..ㅎ
뵌적은 있는데 왠지 첫만남인듯...한 기분...
따스하게 준비해주신 모포...
원기회복에 탁월한 삼계탕...
맛있게 먹고
젖은 몸을 말리며 쉬어갑니다.
지부장님의 유쾌하심과 섬세했던 배려..
감사합니다..

상원산에서 내려와 대구9산과 이별하며
다시 길은 거지같아집니다..ㅋ
그래도 전보다는 좀 나은 느낌?ㅋ

잔꾀 부리다가 열나 올라쳐 오른 용각산...
조망 좋으네요~
정상석에 올라간게 아니고
정상석 뒤로 똑같은 높이의 바위를 밟고 올라선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ㅎ

비는 안와도 비옷을 입어도 자동샤워가 되는 선의산 가는길
까시러울게 없는 거 같은데
까시럽고 지루하게 걸음하여 당도한 선의산입니다.

갈고개

5월 21일 저녁...
아직 비슬지맥을 타고 있습니다.
끝이 보일듯 말듯 멀어지는 듯한 비슬지맥이네요...;;

오래간만에 아침햇살의 반가운 마중으로 구룡산에 오릅니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등로와
왠지 안락하게 느껴지는 구룡산.
이제 비슬지맥을 떠나보내고 낙동정맥을 맞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빨리 낙동정맥 길을 만나고픈 맘....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기분 좋은 날입니다...ㅎ

드.디.어.
비슬지맥 분기점을 만나며
나비환종주의 반이상을 지나왔습니다..
어찌나 좋던지..
우라리생식마을 첫인상이 을쓰년스러워
영화"이끼"가 생각나 별로였는데...
신나게 내려섭니다..ㅎ

숙재고개를 만나며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게 낙동정맥으로
나비환종주를 이어가며
좋은 날씨의 기운을 받아
신난 걸음이 이어집니다.,ㅎ

땅고개..
임채원님이 소고기, 빵, 과일 등등 푸짐하게 준비해오셔서 기분도 좋겠다 배부르게 먹고 쉬고
부산지부의 많은 분들이 오시면서 갑자기 축제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부족함없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
임채원님과 다짱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날은 아무래도 뭘해도 좋은 날이였나봅니다.
앞에서 민사마님이 끌어주시고
뒤에서 도이리닷님이 받쳐주시니
몸은 피곤할지라도 마음은 피곤할새 없이
좋은날 좋은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나누며
즐거운 걸음을 합니다.
감사드려요~~^^

정맥때 비가와서 패스했던 단석산을 들립니다.
왠지 내서여항 이후 만나뵐 수록 더욱 반가운 민사마님과...

첨뵙는 다짱님...
왠지 심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채원님과 도이리닷님을 만나시며 좋은 기운을 듬뿍 받으셨는지 더욱 밝아지신 유나 대장님...
뛰어대장님은 산양을 만났다며 난리난리~~ㅎ

OK그린청소년수련원...
폐쇄된지 오래된..
그러나 이쁜...
어두울 때만 지나갔었던 이곳의 풍경이 이리 아름다울지 몰랐습니다..ㅎ

뛰어대장님도 지부분들 합류에 기분이 업업~~ㅎ

태극기 휘날리며 ok목장을 지납니다...ㅎ

더딘 걸음을 맞춰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두분께 감동도 하고
그 덕분에 편해서인지 더 졸기도하고..ㅎ
발바닥 아프다니 테이핑도 해주시고...
부산지부 분들의 매너가 이렇게 좋으실 줄이야~~~
내식구가 되면 역시나 또 달라지려나요?
암튼 이런 배려를 받을 수 있다니 어리둥절하게 감격했습니다...
지원산행에 케어까지... 감사합니다~~

외항재
따스하게 쉬어갑니다...

신원봉

아침이 싱그러우니 만나고 갑니다..ㅎ

상운산을 만나러 가면서 임도가 아닌 산길로 접속해 봅니다..
조망이 아주 빵빵하네요...ㅎ
상운산 가는 길에 귀바위라 불리는 곳도 지나가고요

그 위에서의 조망도 즐감해봅니다..

훈풍에 발을 말리며 느끼다가
후다닥 정신을 차리고..ㅋ

물이 졸졸 나오는 쌀바위에서 물맛도 보고

웃고 울었던 아주 환상적인 시간들을 보내게됩니다... 철컹~ㅋㅋ

당고개부터 배내고개까지
고생해주신
백양산다람쥐님, 민사마님, 임채원님, 마파람님...그리고
사진까지 찍어주시며 모습을 피하신 도이리닷님...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셋이 되어 출발~

떠나는 자의 뒷모습...
좋으네요~~ㅎㅎ

간월재
영축산

또 하루가 저물고...
일요일을 보냅니다.

세찬 바람으로 맞아준 영축산...
렌턴을 준비하고
영축지맥 길로 나비환종주를 이어갑니다..

빗방울이 뚝뚝뚝

에덴벨리
새벽부터 취미활동 하러 나오신 분덜~

또다시 샤워를 하며 매봉에 오르고

다행히 하늘이 맑게 개이며
금오산에 올라 뽀송뽀송하게 여유를 가집니다..ㅋ

산딸기 사랑~

아직 남은 길이 있건만..
어찌됐든 만어산에 와 있다는게 기쁘고...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나비의 부활을 꿈꾸며ㅋ

하루가 저무는 석양의 붉은 빛으로 물든
낙동강과 밀양강을 바라보며
6일간의 여정으로 나비환종주를 마칩니다.


기획, 계획,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뛰어대장님과 유나대장님...
숟가락 얹어 함께 갈 수 있도록 흔쾌히 허해주셔서
정말 값지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사진이 없어 언급할 수 없었지만...
적재적소에서 힘겨운 시간들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나 힘이 되어주신
절산님, 무념무상님, 인드라님, 유나대장님 동생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 문자로 전화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마음으로 댓글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뛰어대장님과 유나대장님 덕분에
도움주신 여러분들의
과분한 응원과 지원에 힘입어
예쁜 나비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나비환종주를 준비하면서
영화배우님의 후기글을 보며 많은 가슴울림이 있었습니다.
뵌 적은 없지만...
그 분의 BMW 정신으로 이번 나비환종주에 임하였기에
그 분의 BMW 삼행시로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숟가락을 얹는 바람에 하필 제가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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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진강산 | 작성시간 21.06.04 큰 거 한건 하셨네요..나비가 뭔가 했드만 끝난후 산행트랙 모습이었네요...
    누가 만든건지 혼좀 내줘야되나 칭찬을해줘야하나..ㅎㅎ
    완주 축하드리고 고생많으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虎野C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6.17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정말 이제 지맥의 끝이 보이실듯요...
    무더워지고 우거짐에 힘든 여름 지맥길 무탈히 이어가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태환 | 작성시간 22.08.30 감탄에 감탄을 하고 갑니다
    항상 안전한 산행하십시요
  • 작성자랑카 | 작성시간 23.01.06 비슬산 산행기를 찾다가 보게되었습니다.^^
    머리가 하얘지는것 같은 느낌은 무엇때문일까요?
    대단한 산행에 부럽고 부럽습니다.
  • 작성자시노기 | 작성시간 23.04.11 호야님 후기 정독 했네요 !! 험난한 그 길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도전장 내밀고 무작정 들이밀긴 했지만 어김없이 설렘 반 / 두려움 반 입니다. 항상 멋지 산행 안전하게 이어 가시기 바라며 후기에 힘 많이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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