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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장거리 종주

휴가로간 영알 무한태극

작성자악다구니|작성시간24.06.06|조회수538 목록 댓글 9

지난해 여름 식겁을 했었던 영알태극은 저에게 무태를 하게끔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영태를 넘어선 힘으로 지리국공까지 했으니 그만큼 저에겐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지리국공을 넘으면서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게 있었고
때마침 우리 부산지부의 뛰어지부장님께서 청룡의길 공지를 띄워주십니다
그중에 단연 눈에 띄는건 "영알무한태극"
혹서기 영태의 힘들고 고단함을 고스란히 기억하고있어서인지
그렇게 힘들게 산행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창할건 없지만..
절치부심 [切齒腐心]

처음 공지된 날짜가 8월정도 였던거 같은데..
조심히 요청드려봅니다
지부장님~ 날짜 좀 바꿔주시면 안됩니까?
꼭 하고싶은데..
또 선뜻 받아들여주십니다.. 그렇게 일정이 6월로 바뀌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저의 무한태극 준비는 시작됐고
선답자 분들의 트랙을 확인해가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습니다

날짜는 다가오고 준비는 잘되어가고
몸상태는 최고였고 날씨도 최고였습니다

허락해주시고 들머리 태워주신 마눌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역시 닥치니 난관이 없지 않더군요
잡풀과 졸음,밤엔 추위,낮엔 무더위 등
무척이나 괴로웠는데
같이 걸으시는 동료분들
뛰어지부장님의 잘 짜여진 작전(?)
그리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실패할수가 없더군요
(곽뚜벅이 선배님,님부스선배님)
어떻게 갚아야할지...



둘째날 부터는 몸도 적응이 되었는지
날아갈거 같았습니다
길은 험난했는데 이래도되나!! 싶을정도..



그렇게 그렇게 재미나게 힘들게 참아내며 걸어나갔습니다

실크길 마지막자락 운문산 넘어 아랫재를 거쳐 두번째 가지산을 향해 가는 능선에 올라서는데 날이 밝아옵니다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는 곳에서 잠시 바람을 맞으며
영알을 느껴보고
잠시후 움직여 다시 걷는데
거짓말처럼 뒤통수에서 '쨍~'하고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아직 멀었다~연습 더해라"
깜짝놀라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헐~~ 이건 지난 영태때 돌도사님이 제 뒤통수에 대고 한소린데..
약간의 바위길을 지나며 제가 졸고있었습니다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이러다 큰일나겠구나
정신을 다잡고 또다시 걷고 또 걸어내고
몆번의 일출과 일몰을 보고
마지막날 뛰어지부장님의 역알바도 보고 ㅋ
오합지졸이라는 소리도 듣고 ㅋ


그렇게 재미있고 힘든 영알무한태극길을 마쳤습니다

같이 걸어주신 선재님,지환님,뛰어지부장님
그리고 반동가리 셀레네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완벽한 몸상태로 시작했고
200키로를 걸어내고도 아무렇지 안았으며
오늘 지금의 몸상태는....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면 지붕뚫고 하늘로 치솟을거 같은 느낌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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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야 | 작성시간 24.06.07 긴거리 모두 한마음으로 완주함을 축하합니다
    사진으로나마 어부인 보게되어 반갑구요
    부상없이 즐기신길 부러워요
  • 작성자곽뚜벅이 | 작성시간 24.06.07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내고 완주하신걸 보니
    오합지졸이 아니라 특전사 같은 느낌입니다
    오랜 시간 먼길 수고 많으셨고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선제 | 작성시간 24.06.07 이번에 다친 곳이 없어 사모님께 혼나지 않으셨죠. 회복 잘하시고 다음 산행때 뵈요.
  • 작성자okok | 작성시간 24.06.07 힘든줄 알면서도 선두에 서서 가시는 분들덕에 뒷분들이 조금은 수월하게 산행했을듯 싶네요
    긴걸음 안전하게 산행을 마처 다행입니다 멀고 힘든 길이지만 행복했던 순간들 가슴에 잘 간직하시길...축하합니다
  • 작성자사임당 | 작성시간 24.06.07 아내분의 내조가
    훨훨 날아가게 하신듯 합니다
    경쾌한 발걸음 처럼
    후기도 룰루랄라 입니다
    "아직 멀었다~연습 더해라"
    오싹 합니다
    먼길 수고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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