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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산행

여수 돌산지맥 종주기

작성자강동섭|작성시간11.03.02|조회수310 목록 댓글 9

여수 돌산지맥 종주기

 

■ 날자 : 2011년 3월 1일

■ 날씨 : 비/맑음

■ 산행 길 :

돌산대교▶소미산(208m)▶대미산(355m)▶둔전고개)▶본산(273m)▶수죽산(300m)▶봉화산(328m)▶갈미봉(331m)▶봉황산(460m)▶금오산깃대봉(323.6m)▶금오봉(247m)▶향일암

■ 산행거리 : 약 32km

■ 산행속도 : 보통 빠르게

■ 산행시간 : 10시간 21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진주 아름다운 사람들과

■ 구간별 산행시간 : 돌산대교▶(3시간16분)소미산▶(1시간)대미산▶(2시간26분.점심시간포함)본산▶(1시간4분)봉황산▶(35분)갈미봉▶(1시간56분)봉황산▶(1시간25분)금오산 깃대봉▶(35분)금오봉▶(12분)향일암

 

 

 새벽 5시!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니 가장 궁금한 사항이 비가 오는지? 의 여부입니다.

아뿔싸! 제법 굵은 빗방울이 대지를 적십니다.

오늘 내리는 비는 내가 가꾸어 놓은 매실나무에는 좋은 현상이지만 오늘 내가 가야 할 곳은 험난한 길임을 예고합니다.

 

비로 인해 산행대장님의 별다른 반응이 없는 걸 보니 무조건 가는가 보다. 하고 이내 망태기를 꾸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의 장거리 산행길이라 망태기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도 환절기라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오늘도 묵직합니다.

 

여수로 향하는 11명의 산객들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지만 난 도무지 잠 못 이루지 못합니다.

물론 많은 장거리 산행 경험으로 긴장은 되지 않지만 오늘 난 또 무엇을 배우고 올 것인가? 에 대해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돌산도의 봄과 남해의 바다 냄새. 그리고 향일암의 목탁소리 및 풍경소리를 마음껏 음미하고 오리라 다짐하니 어느새 자동차는 여수 시내를 통과 합니다.

 

참으로 여수시내는 많이 변했습니다.

몇 년 전 여수 마라톤대회에 참가 후 처음입니다만, 곳곳에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축제로서 인류가 이룩한 과학적. 문화적 성과와 미래상을 제시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가장 훌륭하게 치러지길 기원해 봅니다.

 

돌산대교를 건너니 돌산도입니다. 이미 돌산도는 돌산대교로 인해 섬이라 하기보다 육지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며, 크고 작은 20여개의 산봉우리 거쳐 향일암까지를 돌산지맥. 또는 돌산 북남종주라고 한다고 합니다.

장거리 산행 및 개척 산행. 지맥종주를 좋아하시는 산객에겐 안성맞춤의 등산코스이고 이미 꽤나 알려져 있답니다.

 

서서히 비는 그쳐가고 망태기를 어깨에 걸칩니다.

그리고선 향일암을 향해 기분 좋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끔은 제가 이용하는 산행전용 차량입니다. 현재 왕대장님이 주인이신데 혼자서 무박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신 분입니다. 호탕하시고....술도 잘 잡수시고.....또한 나랑 같은 59년 돼지띠라  마음도 맞는 것 같고.....그러나 제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자주 뵙지는 못합니다.

 

 오늘의 출발점인 돌산대교의 모습입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지도를 보면 간단한 코스같은데 종주하고 보니 지리산 종주(성삼재-천왕봉)와 비슷한 체력과 인내를 요 하는것 같습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여수시내 입니다. 목포만 항구가 아니라 여수도 항구입니다.

 

야수에는 벌써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우리집 동백꽃은 아직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데..... 

 

차마 안타까워 소나무 잎사귀는 빗방울을 내려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녕 햊볕이 내려주길 바라고 있나 봅니다.

.

 

 소미산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입니다. 어미 거북이 새끼거북 두 마리를 데리고 유유히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산과 바다와 그리고 도시! 그 속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태양을 가리었으나 태양은 조금 열린 구름속으로 얼굴을 내 밀었으니 푸른 바다위에 흔적만 남기고......

 

암수 거북이 한 쌍이 이른 아침 사랑(?)을 할려고 합니다. 배들도 사랑을 하나요?

 

여수 사람들은 인심도 후 합니다.  깊은 우물 누가 다 마실련지?  사람도 마시고 새들도 마시고....그래도 남으면 바다로 흘려 보내겠지요.

 

 

 고인돌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왜 무거운 돌덩이 밑에 사람을 묻어야만 했을까요?

 

 이번 산행 중 가장  깊게 느꼈던 부분은 지천에 춘란이 널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내가 사는 진주부근에 춘란이 널려져 있었다면? 아마 집으로... 아파트로.... 꽃집으로...팔려 가거나 이사를 했을 겁니다.

정말 여수 사람들이 부럽고 고마웠습니다.

 

 

봄의 부산물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그리곤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지요. 

 

 

 

흔들바위라고 지칭되어 있지만 아무리 흔들어도 꿈적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름을 흔들바위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바위라고 고쳐야 될 것 같습니다. 

 

한 컷 했습니다만 워낙 얼굴이 미남(?)이라 볼 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잘 봐주이소. 

 

 

 금오산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입니다. 오늘 저 해가 지고나면 내일 또 다시 떠 오릅니다. 우리 인생도 항상 원점이지요. 그러니 괜한 욕심은 이미에 주름살 퍼지게 하지요.

 

일명 산적이라고 하는 직장 동료입니다. 요사이는 산힘이 저를 능가 할려고 하지요. 저도 이제 다시 체력 단련 좀 해야 겠습니다.

 

같은 산에 정상석이 둘이니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여수시에서 신경 좀 써 주시어 제대로 고쳐야 될 것 같습니다. 정상석이 서러워 울고 있는 것 같답니다.

 

저 돌이 떨어지면 어찌 될고? 붙잡고 매달여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매달려 있는 돌은 언제나 자신만만합니다. 

 

담벼락! 향일암의 담벼락은 예술 그 자체입니다. 

 

불 밝힌 향일암! 이제 다시는 불타는 일이 없길 기원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도량으로서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하길 빌어봅니다.

 

불탄 모습을 감추려고 포장지로 애워 쌋으나 그만 속살을 나타내고 말았습니다. 그 날의 아픈 상처를 보는 것 같아 내 마음도 덩달아 아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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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전국구 | 작성시간 11.03.03 좋은 글과 좋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돌산지맥 지도 언젠가는 한바리 하러 가야 할낀데..ㅎㅎㅎ 잘 계시나 봅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 작성자신우프리맨 | 작성시간 11.03.03 이곳에서 춘란은 그냥 풀입니다.smiles...

    다시 오시면 연락 주십시요.
    저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일요일에는 돌산산행을 하거든요.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영스 | 작성시간 11.03.03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열정만은 그대로입니다.. 대단히 수고 많이 햇읍니다
  • 작성자셀파(이명주) | 작성시간 11.03.03 여수에 봄소식 잘듣고 잘보고 갑니다. 기회되면 꼭 가봐야겠네요.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산이(박종범) | 작성시간 11.03.03 기회만 되면 함 가보고 싶은 코스네요 남녁끝 봄의 향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는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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