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날씨 한번 좋다!!
파란하늘에 쨍~ 한 햇살이..
참말로 좋다!!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향하는 내내..
언제나 그렇듯 날씨 걱정뿐이다..
입으로는 익스트림을 운운하며..
까이꺼 J3가!!
목소리에 잔뜩 힘주어 아무렇지 않은듯 말하지만..
시선은 언제나 창밖 너머로 보이는 하늘에 꽂혀있다
쳇!! 아니라고는하나 사실은 두려운걸까..??
지난 구간 산행은..
걸음을 멈추는게 두려울 정도로
혹한과 정면으로 맞선 산행이었다..
비 예보가 있긴 했으나 1미리 미만의 강수량이라..
가볍게 여겼다.. 결과는 처참했다 ㅎ
뭐.. 신발은 시작부터 질퍽거렸고 얼마지나지 않아 빤쓰도 홀라당~ 손가락 끝은 쪼글쪼글하게 불었고
비옷을 입었음에도 우비를 타고 흐르는 빗물은 사정없이 빈 틈을 공략해 들어왔다
낮동안 계속해서 내린 비..
성한곳 하나없이 젖어버린 몸..
해가지며 기온은 점점 더 내려가고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온다
어느새 내리던 비는 진눈깨비로..
진눈깨비는 다시 눈으로 변해갔다
이런 덴장..
버스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다들 젖은 옷을 입은 채 다시 위로는 우의를 입었다
양말 위에 비닐 봉지를 겹겹이 싼 채로
다들 약속이나 한듯 젖은 등산화를 다시 신었다..
다들 미쳤다..
버스 문을 열고 나서는데 제법 눈이 쌓였다..
환장하겠다..
이놈의 눈은 그칠줄을 모른다..
끝도없이 내리는 눈이 원망스러울법도 한데..
머리가 얼어버린건지.. 그럴 생각조차 없다
원망할 여유조차 없다!! 없다!! 그딴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
젖은 옷이 살갗에 달라붙어 잠시 바람이라도 맞을것 같으면.. 살갗이 얼듯말듯하다
게다가 눈앞에 보이는 산죽밭이라니..
산죽 위로 쌓인 눈을 몸으로 밀고 나간다
앞서 진행하시는 미소대장님..
고되고 힘든길에 앞세워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 ㅜ
산죽으로 막혀버린 길..
수북하게 쌓여버린 눈덩이가 막고있는 길..
앞서 미소대장님께서 길 열어 주셨음에도
지날때마다 온몸 구석구석 눈덩이가 들러붙는다..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지!!
더 이상 떨어질것도 없는 체온인데..
들러붙은 눈덩이 덕에 체온은 더욱 빠르게 뚝!! 하고 떨어지고.. 동상인듯 허벅지는 따가워오고.. 가려워온다.. 덴장!!
혹여나 그렇게 걸음을 멈추기라도 한다면 정말 죽을것 같아서..
그래서 계속해서 걸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아마 다들 그렇게 걸었을거다..
지난 산행..
그렇게 죽을똥살똥 걸어내었으니..
이번엔 가는 길 내내 창밖만 바라본다..
하늘은 화창한지..
구름은 얼마나 있는지..
바람은 얼마나 부는지..
온통 머릿속은 날씨 걱정뿐이다..ㅎ제발..
추령 도착해..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
볼은 살짝 얼얼해져 오는데..
저 파란하늘은 왠지 자꾸만 나를 안도하게 하고..
그래서인지 시작부터 기분 좋은 걸음이다^^
잔설이 좀 있긴하나..
이 정도면 간질간질~ 하다 해야하나..ㅎ
국립공원 내장산
내장산은 이번이 두번째던가..
단풍으로는 조선팔도 최고의 명산이라 하는데..
나는 또 다시.. 붉은 낙엽 한장이 없는 이 계절에 다시 여기에 섰다.. 참 지지리 복도 없지..
상왕봉 지날 무렵..
해가 지려나 싶은데..
언제 보아도 멋진 일몰이 아닌가 싶다
앙상해진 나뭇가지 덕에 건너편 마루금이
여인네 속살 보이듯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해는 저물어가고
하늘은 붉게 물이 드는데..
지 아무리 단풍이 붉다한들
지 아무리 단풍이 곱다한들
눈앞으로 보이는 저녁 노을에 비할까..
저물어가는 해가 아쉬워서
가려는 해를 붙잡고
한방.. 찰칵!! ㅋㅋ
겨울해는 참말 유난히도 짧다..
지는가 싶으면 금새 어둠이 내려 앉는다..
긴긴 겨울밤.. 다시금 저벅저벅~ 걸어보려는데..
웃고는 있으나.. 글쎄..
아니 힘들다 하면 거짓말일테고..ㅋㅋㅋ
누가 시켜 억지로 걸음하는 이
역시 하나도 없으니
다들 즐겁기는 한듯.. 한데..
또 다시 눈 내리는 밤..
이번에도 물 잔뜩 머금은 습설이라..
발바닥은 수년전 유행했던 통굽 구두마냥
두꺼운 밑창이 떡~ 떡~ 하고 들러붙는다 ㅋㅋ
험하기로 소문난 호남길..
이제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가시 잡목이 유난히 많은 것도 맞지만..
한여름 정맥길에서 가시 잡목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있을까..
이건 어딜가나 마찬가지다..ㅎ
근데.. 찬찬히 보니 유난히 등로의 정비가 안된곳이 호남길이다..
이 정도 경사라면.. 밧줄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겠는데..
없다!!
이 정도 경사라면.. 데크가.. 아님 철봉이라도..
정말 하다못해 밧줄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곳이 더 많다!!
아니.. 바위가.. 경사가.. 높이가..ㅎㅎ;;;
우회가 안되는데..
이게 길이 맞나 싶은데..
이 길이 아니고는 없는데.. 그람 밧줄은..??
없는 곳이 더 많다.. 덴장!!
잡을게.. 어디보자..ㅎㅎ
마땅치가 않다..
그냥 조심해서 내려와야한다..
에라이~ 이래서 호남길이 메롱인거다..
어둠이 내려앉은 산속..
얼어붙은 길 위로 바람은 매섭게 불어대는데..
추월산 수리봉 깃대봉 연이은 암릉 구간을 넘으며
제법 아찔했고
겨우 도착했나.. 싶었던 가인연수원 하산길은..
뭥미..?? 겁나 배신감 느꼈던 길..
밤새 그렇게 달달 떨었고..
주르륵~ 미끄러지느라 바지도 하나 찢어 먹었고..
그래도 다음날 일출에 반갑다며 카메라 꺼내드는 나라니..
미쳐도 단지 미쳤지..
붉은 기운이 만들어 낸 멋진 그림앞에 포즈 함 잡아보시라 했더니 먼~산~ 하시는 곽뚜벅이총무님
고된 산행에도 여전히 쌩쌩하신 희야고문님
콧물 훌쩍~ J3가 감기냐!! 하시고..
매번 나의 사랑 J3!! 를 외치시는 뛰어지부장님 🤣
바보~ 천치재!!
바보~ 천치재!!
힘들고 고된 산행에 늘 웃음주시는 두 분 덕에
오늘도 푸핫!!🤣🤣🤣
전날 밤은 그리 춥더니
제법 포근해진 날씨..
잠시 걸었더니 후끈~ 하던 차..
이게 왠 떡!! 께끼가 주렁주렁~ 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군침 흘리시는 분 누구..??
저리 비키세요!! 다 내꺼!! 🤣🤣🤣
이번 산행도 어느덧 끝은 보이고
제법 포근해져 봄인가 착각마저 들게 하는 햇살
눈부신 햇살덕에 잠시 쉬어가는 길..
그러다 날머리 ㅋㅋ
누가 그러더라..
J3산행은 참말로 거칠다고..
거칠다는게 뭔줄 아냐고
그건 길들여지지 않은거라고..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 산길 위를 걷고
때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하려는
거칠고 험한 날씨에도 주저없이 길을 나서고
밤새 어둠을 벗삼아 걷기도 하며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걸음..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건..
..
이런것..??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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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타키(김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6 힘!!
이 한 글자에서 전해오는 응원의 힘은 제삼리 식구라면 다 알테지만..
특히나 선배님들께 받는 이런 메세지는 좀 더 가슴 뭉클합니다
제 길에는요..
저는 아직 다 알지 못하는 길이고
다 가보지 못한 길인데..
그 길 끝에
그 날머리에 항상 선배님들이 계시거든요..
거기서 지켜보며 보내오는 응원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늘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 -
작성자joon 작성시간 26.01.06 딱희는 엄살쟁이야~~ 뭐
딱희는 구라쟁이야~~ 뭐
정맥길을 걸으면서 이정도 각오도 안하고 시작했을리는 없으니까.
그래도 눈오고 비 내리는 겨울산행이 여름보다는
더 쉽다는걸 지맥길을 걸으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까...
앞으로 고생길도 있겠지만 쉬운길이 더 많을거고
고생많이 한 증거로 시산제때는 홀쭉하고 날씬한 딱희를 볼 수 있으려나.....?
엄살가득한 산행기 잘 보았다능.... -
답댓글 작성자타키(김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7 홀쭉하고 날씬한..??🤣🤣🤣
잘 먹고 힘내서 걷고 있습니다만..🤣🤣🤣
쭌대장님 땜에 웃겨 죽어요!!ㅋㅋㅋ
시산제때 뵙겠습니다 ㅋㅋ -
작성자래선생 작성시간 26.01.07 타키님이 딱희님 스타일로 간만에 올리셨네요! 총무님~ㅎㅎ 참 반가운 후기입니다. 저는 타키님과 초짜님 후기가 재미있더라구요! 물론 잘 볼 수는 없지만요! ㅠㅠ
후미그룹 산행기도 자주 올려주세요! 호남정맥이 어려운 구간이군요! 언젠가 가겠지만 그때는 자일과 계단이 잘 되어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도 개고생 하는거 싫어해서~ㅋㅋ
나름 이색적인 포인트로 찍은 사진과 위트 있는 후기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타키(김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7 호남길은 파란맛!! 한남금북길은 빨간맛!!
ㅋㅋㅋ 가보시면 압니다!!🤣🤣🤣
파란맛은 더욱 파란색 일수록 맛난법이고
빨간맛은 더욱 빨간색 일수록 맛난법이지요!!
자일이 왠말이고 계단이 왠말입니까!!
그래도 걸을만한 길이니..
조심해서 다녀오시면 됩니다..
근데..지금 정맥 이야기 하실때가 아닌걸로 아는데.. ㅋㅋ
제가 갱상도땅 어딘가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건 알고 계십니까??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실겁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