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호/김정식
백의의 천사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수술날짜, 처방전, 여러가지 검사
설명은 ktx를 타고 지나간다
환자는 멍한 채 비둘기호를 타고
듣는다
네 네
듣고 난후 다시 묻는다
수술날짜
검사실은 어디
약국은 어디
수납은 어디서
채점하듯 처방전에
동그라미와 체크를 한다
체크된 처방전을 들고
놓친 문제를 다시 푼다
아셨죠?
아 네 네
고마워요
만원인 대합실에서
KTX는 다음 역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비둘기호는 구룩구룩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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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시인
2020년 월간《우리詩》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먼 산』(2025)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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