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투병일기

직장암 수술 후기입니다..

작성자혀니음|작성시간11.08.21|조회수5,254 목록 댓글 10

나이 : 20대 중반

병명 : 직장암 / 항문 위3cm

기수: 3기예상

병원 : 아산병원

수술방법: 로봇

 

사전 방사선 치료 25회와 항암 2차(3일씩)을 마치고 8월 10일날 입원해서 8월12일날 수술 했습니다.

 

10일(입원 첫날)에 입원수속 받고 병원 올라가니 얼마 있다 장세정제 2L(4봉지)를 주더군요...

첫날은 이거 먹는거 이외는 별거 없었습니다..

 

둘째날에 장세정제 4L를 더 주면서 마시라고 하더군요.. 수술할때는 총 6L를 먹어야한다고 하네요.. 전날 2L만 주길래

먹을만 하다면서 좋아했는데, 새벽에 4L를 더주니 정말 꾸역꾸역 먹었네요 ㅎㅎ

오전에는 담당의가 오더니 수술동의서 작성하면서 수술에 관해서 설명해주더라구요.. 위에도 써져있지만

제 암의 위치가 항문에서 너무가까워서 저의 관심은 항문보존여부가 가장 컸습니다..

담당의는 그냥 원론적인 답변만 해주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가서 상태를 봐야 보존여부를 결정할수 있다고..

그래도 사전 치료가 잘되어서 암크기도 상당히 줄었고 림프절이 부어있어서 림프절 전이 소견이 있었는데, 전이 소견도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저번에 암 크기 별로 안준거 같다고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는데 저의 무지였네요 ㅎㅎ)

 

오후에는 수술준비를 위해 제모를 했는데요.. 성기 위쪽부터 가슴까지, 항문을 없앨경우를 대비해서 엉덩이 쪽을 크림으로

싹 제모해주더군요...

교수님이 회진도시면서 수지검사로 암위치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하시는 말씀이 항문 보존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하시더군요.. 젊으니까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자기가 보존 못해주면 다른 어떤 의사도 보존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말 들으니 어찌나 속에서 눈물이 나던지....ㅎㅎ

 

교수님 회진 끝나고 간호사님이 장루할 경우를 대비해서 배에 장루 위치를 4군데 정도 표시하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장루 전문 간호사가 와서 다시한번 설명해주더군요... 간호사님께 경헝삼 3cm면 항문 보존 많이 하냐고 물어보니까 거의 대부분은 영구장루를 한다고 말하더군요..하지만 몇 달전에 어떤 여성분은 임시장루도 하지 않은채 나왔다고 교수님을 믿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수술명이 영구장루를 위한 수술이 아니라 항문보존을 위한 수술명이라고 교수님이 최선을 다해줄거라고 말합니다...

 

12일(수술날) // 저는 낮 12시정도에 수술예정이었는데 앞 수술이 일찍 끝났는지 11시20분쯤에 간호사님이 곧 수술 할꺼라면서 신경안정제를 주더군요.. 이거 먹고부터는 마취에서 깨어날때까지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ㅎㅎ

 

회복실에서 마취를 깨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ㅎㅎ 수술부위에서 통증은 올라오고 체온변화 때문인지 몸이 덜덜 발작하는거 처럼 떨리더군요.. 간호사님이 담요를 덮어주고 온풍기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몸이 떨리는게 진정되면서 정신도 어느정도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마취에서 깼을때 의사분이 항문 살렸다는 말을 한거 같은데, 그게 저한테 한말인지 옆에 분에게 한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손을 대보니 장루는 있는데(로봇수술은 임시든 영구든 다 왼쪽에 장루 설치한다고 하더라구요) 항문 보존여부를 몰라서 제발 저한테 한말이길 하면서 기도 했습니다..(병실가서 확인하니 항문 보존 했더라구요 ^^)

 

병실에 올라와서도 마취기운, 무통주사 기운으로 인해 다음날 아침까지는 거의 비몽사몽 했습니다... 특히 새벽에는 어찌나 시간이 안가던지.... 좀 잤다고 생각해서 눈 떠보면 20분가 있더군요. ㅋㅋㅋ 가장 시간이 안가는 하루였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수술전처럼 정신이 말짱해졌습니다 ㅎ

 

아 수술한날 오후에는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결과를 애기해주셨습니다... 항문 살릴려고 로봇으로 확대해가시면서 일일이 뭘 연결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세계 최초일 거라고 ㅎㅎ 괄약근은 한 40% 보존했는데 휴유증은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40% 보존했으면 어느정도 인지 아시는분 계시나요? 

 

로봇수술을 해서 흉터는 정말 적었습니다.. 장루 부분을 제외하고는 한 3cm 상처가 4군데 정도 있는데 시간지나면 다 사라질거 같아요... 어떤 분 후기에서는 로봇수술 하고 몇시간만에 움직이셨다고 했는데, 저는 3일동안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더군요,..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3일 지나고 처음으로 걷기 운동을 했는데 처음에는 어지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형에게 등을 쳐달라고 하면서 계속 걸었더니 괜찮아지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젊어서인지 회복속도는 빨랐습니다... 그래도 퇴원은 거의 스케줄 대로 수술후 일주일째 되는 날에 퇴원했습니다.. 병원비는 1800정도 나왔습니다.. 로봇수술비가 1500이고 제가 2인실에 좀 오래있었어요...

 

병무청에 예비군 면제받을려고 조직검사지랑 몇가지 서류를 때서 읽어보니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전치료가 정말 잘된거 같아요 ㅎㅎㅎ

 

장루는 3-6개월 정도 한다고 하는데 항암을 해야 할테니 6개월을 생각하랍니다... 항문을 살려서 좋기는 한데 앞으로의 장루 생활은 또 걱정되네요.. 어제는 장루가 잠깐 세서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ㅠㅠ

빨리 시간이 지나가서 항암도 끝나고 항문도 복원하고 휴유증도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저의 정신없는 수술후기였습니다... 지금 수술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글을 약간 수정했는데요 항문에서 3cm였고 제거 했더니 직장이 항문에서 2cm밖에 남지 않았고 여기서도 추가적으로 근육을 긁어 내셨다고 하네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르페우스 | 작성시간 11.08.22 혀니음님, 고생하셨습니다. 또한 림프절 전이가 없다니 더욱더 다행입니다.
    앞으로의 장루 적응과 항암 생활,,,,,,, 아울러 복원 수술과 수술 후 생활 등등이 많이 남아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시다 보면...... 반드시 정상에 서서 웃을 날이 올 것입니다.
    정상에 올라서서 너털웃음 한번 크게 웃으시고, 아주 건강한 몸으로 산을 내려올 수 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투쟁 또 투쟁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 작성자코스모스 | 작성시간 11.08.22 일단은 항문을 살릴수 있으셔서 축하드리고요,임시장루로 당분간은 고생하시겠네요,그래요 항문을 살릴수 있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잘 이겨내십시오,
  • 작성자대장군 | 작성시간 11.08.25 수술이 잘됐다니 축하드립니다 항문두 살리시고..저도 똑같은 상황이라서 살릴지는 일단 해보자구 하셔서 방사선28회 항암2회받구 다움항암 기다리고 있습니다 넘 부럽습니다.
  • 작성자깜빡이 | 작성시간 11.09.26 저의 남편도 항문에서 3cm인데 이그 걱정이 이만 저만 입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 작성자솔하늘 | 작성시간 23.02.25 항문을 살릴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병원 에서 하라는대로 하시면서
    건강관리 잘 하시면 항암치료를 잘
    하셔서 건강한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