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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리다~

'그냥 바라보며 살기'

작성자미켈란창|작성시간26.06.15|조회수6 목록 댓글 0

'그냥 바라보며 살기'

          저녁 강

              박두규*

어두워지는 하루의 끝자락에 앉아
서서히 빛을 발하는 강줄기를 본다
별들은 강둑에 숨어 어둠을 기다리고
강에는 어김없이 물고기들이 뛰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들이 뛰는 이유를 모른다
그랬지. 이유 따위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
누군가가 떠나면 떠나는 것일 뿐이지
그렇게 어둠은 서서히 두텁나루에 닿았다

이제 강을 건너려는 일은 그만두고
강을 바라보는 일에 열중하리라.
바람이 부는 일이나 어둠이 내리는 일이나
또는 아침이 오는 것처럼
늘 그렇게 저절로 그러하듯이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에 힘쓰리라

하나 둘 켜지는 
먼 마을의 불빛들
차분하게 어둠을 맞이하는 이런 저녁처럼
이제 강을 건너려 하기보다는
강을 바라보는 일에 열중하리라

<섬진강 시인들>. 25. 엠엔북스 94쪽

*56. 임실
국어교육과
  85. '南民詩' 창립동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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