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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리다~

아침 약

작성자미켈란창|작성시간26.06.17|조회수4 목록 댓글 0

아침 약

                 박준*

열이 채 가시지 않은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에도
몸은 기운을 차려갑니다

그제 병원에 갔을 때는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하고
세번이나 물어 왔습니다

답을 할수록
왜 이름이 설게 느껴졌을까요

약국에 들러서
약도 받아 왔습니다

얼마간 먹어야 하겠지만
남길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알약마다 고운 색이
여전히 큰 위안이 됩니다

반쯤 남은 물컵 속으로 
아침 빛이 듭니다

멀리서 온 것과
더 멀리 떠나야 
할 것이
한데 뒤섞입니다

『마중도 배웅도 없이』, 창비 , 2025년, 14~15쪽

*83. 서울
창작과비평사 전문위원
  08. <실천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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