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권) 레슬리 뉴비긴의 『하나님의 가족』 제1강

작성자가을|작성시간26.06.10|조회수22 목록 댓글 0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레슬리 뉴비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위기는 언제나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망각, 즉 교회론의 부재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교회를 인간의 자발적 모임이나 세속적 조직, 혹은 개인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서비스 기관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가족(The Household of God)』 제1강을 시작하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이자 성경이 선포하는 선교적 실체인 '하나님의 가족'에 대해 심오한 신학적 성찰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자 직강] 레슬리 뉴비긴의 『하나님의 가족』 제1강

주제: 종교적 난민의 종착지, '하나님의 가족(The Household of God)'의 선포

본문 말씀: 에베소서 2장 19절, 디모데전서 3장 15절

1. 기능주의와 조직 신학의 함정: 교회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

우리는 흔히 교회를 정의할 때 기능적인 측면이나 제도적인 틀을 먼저 떠올립니다. 교단의 헌법, 행정 구조, 혹은 예배의 형태가 교회를 규정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증언하는 교회는 결코 인간들이 중심이 되어 구축한 '제도(Institution)'가 아닙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었고, 타인으로부터 고립된 '영적 난민'들입니다. 이 소외와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스스로 만든 공동체는 또 다른 배타성과 한계를 낳을 뿐입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2장 19절에서 선포하는 교회의 실체를 주목하십시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여기서 '권속'으로 번역된 헬라어 '오이케이오스(Oikeios)'는 '한 집안에 속한 자', 즉 '가족(Household)'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사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영적 고아와 난민들을 친히 불러 모으시고, 당신의 생명적 결속 안으로 입양시키신 거대한 우주적 신적 가족입니다.

2. 존재론적 연합: 그리스도의 몸과 삼위일체적 기초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도덕적 은유나 비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매우 심오한 존재론적 연합(Ontological Union)을 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는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 내면에 존재하는 영원한 사랑과 사귐(Perichoresis) 안으로 신자가 유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를 세상에 보내셨고, 성자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의 살과 피를 찢으심으로 새로운 인류의 기원을 여셨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기초는 인간의 동의나 계약에 있지 않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역사 그 자체에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머리 되신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신성한 생명을 공급받아 움직이는 유기체입니다. 이 연합을 깨닫지 못할 때, 목회는 본질을 잃고 세속적인 경영이나 심리적인 위로 기법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3. 선교적 본질: 세상 속의 '대조 사회(Alternative Society)'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는 그 존재 자체로 세상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디모데전서 3장 15절은 교회를 가리켜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고 선언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인종, 계급, 성별, 세대로 인간을 파편화하고 갈등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가족'은 세상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신성한 유전자를 공유한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소망이 되는 이유는 단순히 구제 사업을 많이 하거나 세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도저히 하나 될 수 없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피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대조 사회(Alternative Society)'의 실재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가족적 사귐과 연합이야말로 세상을 향한 가장 강력한 선교적 선포입니다.

[목회적 성찰과 적용]

존경하는 목회자 여러분, 우리의 강단과 목회 현장은 지금 교회를 무엇으로 선포하고 있습니까?

  1. 조직 관리자에서 가족의 아비로의 전환: 목회자를 세속 기업의 CEO나 행정 전문가로 인식하는 흐름을 거부해야 합니다. 목회의 본질은 제도적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난민들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양육하고 신성한 사귐으로 이끄는 영적 아비의 사명입니다.

  2. 사적 위로처에서 신적 공동체로의 확장: 교회를 개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사적인 공간으로 축소시키지 마십시오. 성도들에게 그들이 우주적 창조주의 가족이라는 장엄한 정체성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도들이 이기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역사에 동참하게 됩니다.

가족의 신성한 표지인 연합의 회복: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이유는 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표지인 '연합과 사랑'이 삶으로 증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회 현장마다 인간적인 장벽을 허물고 삼위일체의 생명이 요동치는 진짜 하나님의 가족을 재건해 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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