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권) 레슬리 뉴비긴의 『하나님의 가족』 제2강

작성자가을|작성시간26.06.10|조회수20 목록 댓글 0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제2강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앞선 1강에서 교회가 인간의 제도가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가족(The Household of God)'이라는 존재론적 본질을 다루었습니다.

이제 2강에서는 역사 속에서 교회가 이 본질을 잃어버리고 왜곡되었던 첫 번째 궤적, 즉 '교회를 오직 말씀의 선포와 올바른 교리로만 축소하려는 개신교적 정통주의의 함정'을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안목으로 심오하게 파헤치고자 합니다.

[저자 직강] 레슬리 뉴비긴의 『하나님의 가족』 제2강

주제: 화석화된 전통의 폭파, 말씀의 능력을 제한하는 정통주의를 도륙하라

본문 말씀: 요한복음 5장 39-40절, 디모데후서 3장 5절

1. 교리적 정통주의(Orthodoxy)의 위대한 공헌과 치명적인 맹점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전통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표지(Marks of the Church) 중 하나로 '말씀의 순수한 전파'를 꼽아왔습니다. 이는 인간의 성유물이나 교황의 권위 아래 갇혀 있던 교회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 위로 복원한 위대한 성취였습니다. 올바른 신학과 교리는 교회의 뼈대이며, 시대를 분별하는 거룩한 기준이 됩니다.

그러나 복음주의와 개신교 정통주의는 시간이 흐르며 심각한 지성주의적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교리를 소유하고 지적으로 동의하는 것 자체를 구원이자 교회의 완성'으로 착각하는 오류입니다.

요한복음 5장 39-40절에서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을 향해 던지신 준엄한 책망을 보십시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바리새인들은 당대 가장 완벽한 성경 지식과 정통 교리를 고수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텍스트 자체를 우상화했을 뿐, 그 말씀이 지시하는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격(Person)과 생명적 연합을 이루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2. 관념화된 말씀과 육화(Incarnation)의 부재

레슬리 뉴비긴이 서구 교회를 바라보며 가장 가슴 아파했던 것은, 복음이 일상의 언어와 삶으로 번역되지 못하고 오직 '강단 위의 명제'로만 머물러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신학이 정통적이고 교리가 흠이 없을지라도, 그것이 성도들의 삶에서 육화(Incarnation)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화석화된 종교의 유물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머릿속의 논리나 관념적 유희가 아닙니다. 말씀은 살아서 움직이며 심령과 골수를 쪼개고, 마침내 세상 속에서 구체적인 '가족적 사귐과 순종'으로 증명되어야 하는 역동적인 실재입니다.

말씀의 선포를 예배당 안의 선포로만 제한하고 일상에서의 삶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하는 순간, 교회는 디모데후서 3장 5절의 경고대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죽은 종교 제도로 전락하게 됩니다.

3. 선교적 본질의 상실: 텍스트에 갇힌 교회

올바른 교리에만 집착하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내향적(Inward-looking) 구조를 지니게 됩니다. 자신들이 가진 신학적 명제가 정통인지를 검증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느라, 그 말씀의 에너지를 들고 세상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선교적 야성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교회는 올바른 신학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 올바른 신학을 동력 삼아 세상의 문화를 변혁하고, 깨어진 세상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선교적 대리인입니다. 참된 정통(Orthodoxy)은 언제나 참된 정행(Orthopraxis)과 선교적 순종을 통해서만 온전하게 완성됩니다.

[목회적 성찰과 적용]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의 사역은 지금 살아 숨 쉬는 생명입니까, 아니면 화석화된 교리입니까?

  1. 지성주의적 만족을 경계하십시오: 성도들이 매주 주일 설교를 듣고 지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신앙의 성장'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강단에서 선포된 진리가 성도들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에서 어떻게 육화되고 있는지 치열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2. 이원론적 종교 껍데기를 파쇄하십시오: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이 종교적인 스펙 쌓기나 또 다른 바리새인적 우월감을 낳는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자후를 발해야 합니다. 진짜 정통 신학은 자아를 죽이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가족 됨의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말씀의 선교적 야성을 복원하십시오: 신학적 정당성 논쟁에 갇혀 세상을 향한 복음의 진격을 멈추는 직무유기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의 강단은 성도들을 완벽한 교리적 비평가로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야전 한복판에서 복음의 능력을 살아내는 거룩한 군사로 파송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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