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9장 주해: 손이 짧지 아니하신 여호와의 공의의 법정과 이스라엘의 독사 알 같은 죄악 기소, 그리고 친히 구속자로 기립하시는 전사의 도래
이사야 59장은 앞선 58장의 위선적인 종교 매너리즘에 대한 기소를 한 단계 더 확장하여, 언약 공동체 전체가 직면한 전방위적인 도덕적 파산과 사법적 무능의 원인이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들의 가증한 죄악 때문임을 폭로하는 장입니다. 본 장은 인간의 완전한 절망을 선언한 직후(1~15절), 역사의 재판 마당에 위로해 줄 인격적 대안이 전무함을 목격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공의의 갑옷을 입으신 ‘구속자(Goel) 전사’로 역사 무대 전면에 기립하시는 구속사의 거대한 대반전(16~21절)을 주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주해합니다.
1. 여호와의 권능 결핍이 아닌 백성들의 죄악이 만든 단절의 장벽 (1-3절)
본문 진리: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려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워졌으며..."
주해:
1절: 바벨론 포로기와 영적 겨울을 통과하던 유다인들은 "여호와의 손이 무능하여 우리를 바벨론에서 건져내지 못하는가"라며 하나님의 주권을 향해 불신앙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재판장이신 여호와께서 법정의 문을 열고 가차 없는 반박 판결을 내리십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적 오른손의 권능과 기도를 들으시는 신성(神性)은 단 1%도 퇴색하거나 결핍되지 않았음을 선포하십니다.
2-3절: 이스라엘이 구원의 영토 밖으로 매장당하듯 떨어진 명백한 사법적 원인이 폭로됩니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려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철저히 절단해 버린 거대한 장벽은 다름 아닌 그들이 자행한 추악한 '죄악(עָוֹן, 아본)'입니다.
그들의 영적 실존은 잔인했습니다. 그들의 '손은 피에 더러워졌고', '손가락은 죄악에 물들었으며',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혀는 악독을 내뱉는' 완전한 도덕적 파산 상태였습니다.
2. 독사의 알을 품고 거미줄의 관복을 짜는 세속 문명의 파산 기소 (4-8절)
본문 진리: "공의대로 소송하는 자도 없고 진실하게 재판하는 자도 없으며 허탄한 것을 의뢰하며 거짓을 말하며 잔해를 잉태하여 죄악을 낳으며 독사의 알을 품으며 거미줄을 짜나니 그 알을 먹는 자는 죽을 것이요... 그 짠 것으로는 옷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주해:
4-5절: 공동체 내부의 사법 체계와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적 가치관이 샅샅이 해체당하듯 기소됩니다. 유다 마당에는 하나님의 정직한 율법의 도리('공의와 진실')대로 재판을 청구하거나 집행하는 자가 전무합니다. 그들은 오직 무가치하고 '허탄한 자본과 우상'만을 방방곡곡 의뢰하며 거짓의 법을 가동합니다.
선지자는 그들의 내면세계를 향해 소름 끼치는 생물학적 은유를 던집니다. "독사의 알을 품으며 거미줄을 짜나니 그 알을 먹는 자는 죽을 것이요 그 알이 밟힌즉 터져서 독사가 나올 것이니라."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내는 모든 인본주의적 꼼수와 책략들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영혼을 독살해 버릴 '독사의 알'줄기들일 뿐이며, 그것을 건드리는 자마다 비참한 파멸과 소멸을 마주하게 됨을 뜻합니다.
6-8절: 그들이 하나님의 눈을 속이기 위해 열심히 제작하던 위선적인 안전망의 실체가 해체됩니다. "그 짠 것으로는 옷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그 행위로는 자기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구축한 세속 자본의 네트워크는 한낱 가녀린 '거미줄'에 불과하기에,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대 앞에서는 영혼의 수치를 단 한순간도 가려내지 못할 무가치한 찌꺼기로 청산당할 뿐입니다.
그들의 발은 악을 향해 질주하기에 사속(속도)이 빠르고,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기에 신속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오직 '황폐와 파멸'의 죄악뿐이며, 평강의 왕이신 하나님의 도리('평강의 길')를 전혀 알지 못하므로 스스로 삶의 궤도를 굽게 재편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굽은 대로 위에 서서 돈의 우상을 따라 걷는 자들은 단 한 명도 하늘의 참된 '평강(샬롬)'의 안식을 취하지 못함을 유죄 판결하십니다.
3. 청맹과니가 되어 성벽 더미를 더듬는 백성들의 사법적 자백 탄식 (9-15절)
본문 진리: "그러므로 정의가 우리에게서 멀고 공의가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즉 우리가 빛을 바라나 어둠뿐이요 밝은 것을 바라나 캄캄한 가운데에 행하므로 우리가 맹인 같이 담을 더듬으며 눈 없는 자 같이 두루 더듬으며... 우리가 장정 같으나 죽은 자 가운데에 있는 자 같은지라"
주해:
9-11절: 9절부터는 유다 백성들 중 남은 자들이 법정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영적 파산을 통회하며 고백하는 '공동체적 대리 자백'의 대전환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유린했으므로, 이제 주님의 '정의와 공의'가 우리 인생 마당에서 까마득히 멀어졌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를 타개해 보려고 인위적인 '빛과 광명'을 앙망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오직 혹독한 흑암과 캄캄함의 절망뿐이었습니다.
우리의 영적 실존은 비참합니다. "우리가 맹인 같이 담을 더듬으며 눈 없는 자 같이 두루 더듬으며 낮에도 황혼 때 같이 넘어지니 우리는 장정 같으나 죽은 자 가운데에 있는 자 같은지라." 하나님의 계시의 눈을 잃어버린 인생은 아무리 세상적 스펙이 화려한 '장정'일지라도, 스올의 무덤 속에 시체더미처럼 썩어 문드러진 '죽은 자'의 파산 상태와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철저한 자기 고백입니다. 우리가 곰 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구원을 대망하나 우리 지경에서 완전히 멀어졌도다 탄식합니다.
12-15절: 백성들은 법정의 서류 장부 앞에 자신들의 범죄 조항들을 정직하게 나열합니다. 여호와의 보좌 앞에 우리의 허물이 허다하게 누적되었고, 우리의 죄악이 아가리를 벌려 우리를 직접 사법적으로 고발('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허물이 항상 우리 중심 마당에 붙어 있으므로 우리가 우리의 악행을 명백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거역했으며 우리 하나님의 도리를 떠나 뒤로 물러가 포학과 패역을 선포했고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입술 밖으로 토해냈습니다.
마침내 도성의 영적 심장부가 완전히 와해당했습니다. "정의가 뒤로 물러감이 되고 공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도다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진리가 시장 바닥에 고꾸라졌고, 도리어 악의 연대에 가담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려 발버둥 치는 남은 자들이 조롱을 당하고 전리품처럼 '탈취(약탈)'를 당하는 기괴한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를 사법적으로 자백하며 59장의 전반부가 무겁게 마감됩니다.
4. 공의의 갑옷을 입은 전사 여호와의 기립과 시온에 임할 구속자의 언약 (15-21절)
본문 진리: "...여호와께서 이를 살피시고 그 정의가 없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가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공의를 의지하사 공의를 갑옷으로 입으시며 구원을 투구로 머리에 쓰시며..."
주해:
15-17절: 59장의 장엄한 구속사적 대전환이자 삼위일체 하나님의 ‘독자적 구원 권능의 기립’ 장면입니다. 재판장이신 여호와께서 지구 땅바닥을 정밀히 관찰하시며 정의가 완전히 소멸한 정황을 목격하시고 통탄하십니다. 법정 마당을 통틀어 하나님의 공의를 대리하여 송사해 줄 온전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죄인과 하나님 사이를 사법적으로 화해시킬 신실한 '중재자(보증인)'가 우주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영적 파산을 목격하십니다.
그러자 만군의 여호와께서 마침내 보좌에서 직접 일어나십니다.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공의를 의지하사 공의를 갑옷으로 입으시며 구원을 투구로 머리에 쓰시며 보복을 속옷으로 입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을 삼으시고."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6장 14~17절에서 성도의 ‘전신갑주’ 개념을 가져온 신학적 모태이자, 요한계시록 19장의 백마 탄 피 묻은 옷을 입은 전사의 원형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그 어떤 공로나 정성도 결부시키지 않으시고,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과 전능하신 '자기 팔'로 단독으로 구원의 대전설을 집행해 내기 위해 거룩한 전사의 관복을 입고 역사 무대 전면으로 돌격하십니다.
18-20절: 전사 여호와께서 대적들을 향해 가차 없는 사법적 보복을 집행하십니다. 주님의 원수들에게 그 행위대로 분노를 쏟아내시며 원방의 섬들에게 사정없이 청산의 보응을 가하실 것입니다. 서쪽에서부터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할 것이며 해 뜨는 동쪽에서부터 주님의 찬란한 영광을 전심으로 경외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적이 거대한 홍수 격류처럼 교회를 함몰시키기 위해 밀려올지라도, '여호와의 호흡(루아흐 - 성령의 폭풍)'이 대적의 군대를 단 한순간에 찌꺼기처럼 휘몰아쳐 청산 소멸해 버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구원의 대령이 선포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גּוֹאֵל, 고엘)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중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친히 피를 흘려 우리의 빚 문서를 도말하시는 진정한 친족 구속자(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처소인 시온과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돌아오는 남은 자들의 영혼 속에 인격적으로 기립하여 임하십니다.
21절: 59장의 최종 결론이자 대대손손 끊어지지 않을 '영원한 말씀의 새 언약 인장'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 메시아를 통해 성도의 영혼 위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신령한 '성령(루아흐)'과 우리 중심에 박아 넣으신 여호와의 살아있는 '말씀(토라)'은, 중간에 결코 파산하거나 취소되는 법이 없습니다. 부모 세대로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자녀들과 그 후손의 후손의 입술에 이르기까지, 대대의 영원한 세대 한복판에 도도한 진리의 강물로 완벽하게 기립하여 교회를 호위해 주실 것임을 선언하며 59장이 장엄하게 마감됩니다.
Ⅵ. 이 시대 우리를 향한 이사야 선지자의 외침 (현대적 적용)
"독사의 알을 품고 거미줄의 돈의 성벽을 짜려던 파산을 자백하고, 공의의 갑옷을 입고 임하시는 구속자의 언약 앞에 즉시 기립하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대는 영적인 '사방의 흑암(인생의 혹독한 위기, 재정적 청산, 도덕적 불감증)'을 만날 때마다, 내 인생의 오른손을 쥐고 계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바라보기보다 주머니에서 은금을 쏟아내어 나만의 인본주의적 꼼수와 책략이라는 **"독사의 알을 품고 가녀린 거미줄의 자본의 성벽을 짜내기"**에 분주합니다. 세상의 계산기를 내 영혼의 관복으로 삼아 수치를 가려보려 버둥거리고, 내 뜻과 맞지 않으면 하나님의 손이 짧아 나를 돕지 못하신다 원망하며 깊은 종교적 매너리즘과 냉소주의에 안주해 버립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배제한 채 인간의 머리로 짜낸 세상의 모든 물질적 방패막이와 기득권의 자랑들은, 하나님의 공의의 법정 앞에서는 영혼을 단 한순간도 구원해 내지 못하고 맹인처럼 담을 더듬다 죽은 자처럼 소멸할 찌꺼기일 뿐입니다.
정의가 시장 바닥에 고꾸라졌던 나의 모든 거짓과 위선의 구습을 즉시 회개하고 십자가 앞에 내 교만의 관복을 처절히 찢으십시오. 우주를 통틀어 우리를 구원할 의로운 인간 중재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 때문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공의의 갑옷을 입으시고 구원의 투구를 머리에 쓰신 거룩한 '전사 구속자(고엘)'로 우리 인생 한복판에 기립하여 돌격해 주셨습니다.
내 사사로운 정욕의 무기고를 미련 없이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오직 우리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새겨주신 영원한 말씀의 새 언약의 궤도 안으로 전심으로 회군하십시오. 대적의 세력은 성령의 폭포수 같은 진노의 호흡 앞에 흔적도 없이 청산 소멸할 것이나, 오직 주님의 이름을 대망하며 주권에 복종하는 남은 자들은 부모 세대로부터 우리의 자녀와 후손의 후손의 입술에 이르기까지, 결코 떠나지 않는 하늘의 신령한 말씀의 통치 아래서 영원히 요동치 않는 대승리와 참된 평강(샬롬)을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