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추수감사절의 차이점/김영한(숭실대 명예교수)
추석은 농경사회의 자연종교에서 나온 축제요, 추수감사절은 기독교 청교도 전통에서 유래한 축제이다.
추석은 천지신명에 대한 자연종교적 감사제이며, 추수감사절은 창조주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감사제다.
감사 표현의 종교적 제례를 유교인들은 제사를 드리나, 기독교인들의 예배를 드린다.
유교 제사에서는 선조의 영이 귀신이 되어 와서 제사 음식을 먹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이를 강력히 부인한다. 이는 조상 존경이 아니라 귀신 숭배가 된다고 본다.
여기서 갈등이 일어난다. 이러한 갈등은 제사를 ‘우상 숭배’로 보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조상에 대한 효성의 표시’라는 유교적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빚어진 것이다.
제사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은 유교 제사를 기독교 추도식으로 변혁시킴으로 해소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 안에는 제사 문제로 인해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 교인들이 많다.
그래서 교인들 가운데는 제사와 성묘에 참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일부 교인들은 ‘절은 하지 않되 제사에는 참여’라는 절충안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실 추석은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선조들의 추수감사절’ 내지 ‘익명의 추수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한가위는 고대사회의 ‘풍농제(豊農祭)’에서 시작했다.
풍농제는 한 해의 농사를 끝내고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된 것에 대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었다.
이러한 전통이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유교사상과 혼합되어, 제사의 대상이 하늘이 아닌 조상(祖上)으로 바뀌게 되었다. 결국 한가위에 지내는 차례(茶禮)는 조상에 대한 제사가 유교적인 ‘효’ 사상과 결합되어 나타난 풍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사 자체를 우상숭배로 보는 기독교인들에게, 효 사상은 공감할 수 있어도 제사에 참석하는 것은 신앙적인 양심에 갈등을 야기 시킨다. 제사 참여를 거부하는 교인들에 대해 불신 가족들은 ‘조상에 대한 존경을 표하지 않는 불효한 후손’이란 인식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 상황이 전개된다.
이 갈등은 복음적 상황화를 통하여 해소되어야 한다. 민속의 절기인 추석이야말로 기독교의 추수감사절의 문화적 등가어(等價語, cultural equivalent)이다. 이것은 기독교가 한국 문화 속에 토착해 들어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 민속 절기 추석이야말로 한국인에게 매우 문화적·선교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소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