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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말말

<월간 붓다 - 초결스님 글> 약사여래와 불교의학

작성자작약|작성시간14.07.07|조회수56 목록 댓글 0

 

 

 

티벳과 라닥, 몽골, 네팔, 부탄, 히말라야, 부리야트를 포함한 러시아의 일부지역, 중국의 일부 지역은 지금도 티벳 불교를 신앙하고 있는 티벳 불교권입니다. 이들 지역은 불교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져 내려온 불교의학의 전통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으며, 부처님의 말씀이 살아 숨쉬고 있는 불교 문화권입니다. 특히 의학 부분은 부처님 당시의 부처님 말씀을 기반으로 발전되고, 지금까지 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불교의학이 전승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라닥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의학의 현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히말라야 지역은 마을마다 의사를 가업으로 이어온 의사 집안이 꼭 있습니다. 이들은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의학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라닥 지역에서는 아버지가 의사이면 아들이 대를 이어 의사가 되는 전통이 강합니다.

 

티벳에서 의사를 가업으로 잇는 집안은 대를 이어서 의사가 되고, 이들은 자손에게 단순히 약의 처방법과 치료법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 전승으로 어떤 특별한 '이미지' 또는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법을 전해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옴 나무 바까와띠 구루 비두야 다와 라자야 다당가따야 하라 하띠 삼매삼 부다야

다야타 옴 무니 무니 마하 무니 수와하


 

지금 말한 게송은 티벳의학을 베푸는 티벳 의사들이 항상 외우는 진언으로 약사여래를 찬탄하는 진언입니다. 이 진언은 의사가 치료를 베풀 때도 외우는 진언이며, 환자가 약을 먹기 전 외우는 진언이기도 합니다. 라닥에서는 아플 때 약사여래 기도를 많이 합니다. 겨울철만 되면 마을과 마을 사이의 교통이 불편해져 의사가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곳은, 마을에 있는 사원의 스님을 청하여 약사여래 기도를 합니다. 이와 같은 전통은 2,500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으로, 히말라야 불교 의학에서는 약사여래를 소중하게 여기고,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의학'은 모두 약사여래께서 가르침을 베푼 것이라 믿습니다.

 

티벳 불교에서 약사여래 부처님은 왼손에 약사발을 들고 계십니다. 티벳 의학은 질병을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짓는 탐진치(貪瞋痴)이며, 이들 세 가지 질병에 맞는 치료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치유법으로서 어떤 고통에 대한 진실한 이유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며, 정신적인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며, 신체 또는 심리적인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며 그리고 그것은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어느 날 저는 라디오에서 "티벳에서 어떤 스님이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벽화의 주인공은 저희 집안의 선대 어른이신 '말라 상게 갸쵸'였습니다. 티벳에서 스님의 진영을 벽화로 그리는 경우는 보통 성자로 추앙받는 밀라레빠와 빠드마 삼바바입니다. 그런데 저희 할아버지 스님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오래 전부터 라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티벳으로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저의 선대 할아버지도 약 300년 전에 이들처럼 유학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말라 상게 가쵸라는 분은 스님으로서, 티벳에서 제일 큰절인 따시 룸부 사원에서 주지 소임도 사시고, 티벳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티벳에서 의술을 베풀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분은 티벳에서 매우 큰스님으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이 분이 저술하신 불교서적과 티벳의학 서적은 지금도 티벳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저는 라닥과 티벳에서 발간된 역사책에서 저희 집안의 먼 선대(先代)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가슴에 감동이 물결칩니다. 선대 할아버지께서 먼 옛날 의학과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티벳으로 떠나셨지만, 오늘날 이러한 공부는 달라이 라마가 계신 인도의 달람살라에서도 가능합니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다른 곳으로 순방을 떠나실 때, 꼭 티벳 의사를 한 명 대동하실 정도로 티벳 의학을 중요시 여깁니다. 달람살라에는 티벳 전통 의학센터가 있어서, 티벳 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의 형도 달람살라에서 티벳 불교의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라닥에서 의술을 베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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