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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자료

<손영기> 진단학의 중요성 2

작성자작약|작성시간12.06.16|조회수128 목록 댓글 1

언어 16

 

 

맥脈 잘 보려면 의학입문 맥편脈篇을 3년간 읽어야 한다는 맹화섭 선생님 말씀, 진단을 잘 하려면 진단학 책 한 권을 100번 봐야 한다는 스승님 말씀, 경혈학 총서만 10번 이상 정독精讀했다는 침 잘 놓는 선배님의 말씀... 이상 모두가 전문회화학습의 일독一讀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문회화는 기본회화에 비해 임상적 전문언어이기에 어떤 대상으로 일독一讀을 했느냐에 따라 문리文理 트임의 깊이가 다르다. 즉 문리文理의 방향이 다양한 바 침법에 문리文理가 트일 수 있고, 방제에 문리文理가 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침 하나만 가지고도 체침, 체질침, 동씨침, 오행침, 나가노침 등으로 분류되니 각각에 따라 문리文理의 다양성이 이루어진다. 문리文理란 언어의 쓰임이 확대된다는 뜻이지 진리 자체가 아닌 까닭에 침에 문리文理가 트였다고 약에도 문리文理가 트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문회화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언어의 쓰임이 가장 넓은, 문리文理의 깊이가 가장 깊은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본인은 본인이 대상으로 삼은 ‘진단’을 여러분에게 강조하려 한다. 이미 본인은 졸업 후 3년간 침과 약의 일독一讀을 시행했다. 침에 있어서는 동씨침만을, 약에 있어서는 방약합편만을 3년 동안 오로지 본 것이다. 이에 느낀 바 있어 <임상입문臨床入門>이라는 미공개 자료까지 만들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임상에서 침과 약을 사용함에 있어 큰 어려움은 못 느꼈으나 학생시절 기본회화를 통해 익힌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언어력이 전문회화로 연결되지 못함을 답답하게 느꼈던 것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저는 어디가 아픈데요.’에 따라 침과 약을 쓰는 방식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본회화가 발휘될 수 없게 한다. 본인의 답답함은 스승님을 통해 ‘진단’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해소됐는데 3년 방황 끝에 기본회화와 전문회화의 연결 고리인 ‘진단’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진단은 임상의 핵심으로서 전문회화 학습의 결정체다. 그러므로 진단의 문리文理 트임은 침과 약에서의 문리文理와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임상에서 음양오행陰陽五行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실히 그는 진단의 언어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진단은 생리, 병리를 임상으로 바로 연결하는 바 한의학에서 이론과 임상이 동떨어지는 현상은 진단력의 부재에 그 원인이 있다.

 

 

이 글을 통해 장차 전문회화학습을 침과 약이 아닌 진단으로 방향을 잡는 후배님들은 확신컨대 한의사로서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한방과 양방 사이에서 갈등하는, 침과 약을 씀에 노심초사하는 한의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지금 본인은 한의사로서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년간의 진단언어학습 덕택이니 번잡스럽지 않는 까닭에 환자들이 신뢰를 보이며 치료효과도 높아졌다. 물론 기본회화의 뒷받침 없이는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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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작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16 진단을 제대로 익히려면 사람의 심리와 몸의 구조와 몸체계의 운행과 관계된 천지인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알아야 하는것 같은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공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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