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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부위로 알아보는 복부 질환

작성자감초|작성시간12.06.06|조회수381 목록 댓글 0

통증부위로 알아보는 복부 질환

복통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통증의 양상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통이 나타나는 부위이다. 

보통 복부를 해부학적으로 구분할 때 4등분하거나 5등분하는데 4등분하는 경우 상하, 좌우를 기준으로 우상복부, 좌상복부, 우하복부, 좌하복부로 구분하며 여기에 상복부 또는 심와부(흔히 명치 부위라고 알고있는)를 추가하여 5등분하기도 한다.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각 부위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장기를 살펴보면 심와부에는 위와 십이지장, 췌장이 있고 우상복부의 대표적인 장기는 간과 담낭(쓸개)이며 좌상복부에는 비장이 있으며 맹장은 우하복부에 있고 우측에는 상행결장(대장의 전반부), 좌측 복부에는 하행결장이 위치한다. 하복부에는 방광과 자궁과 난소가 있다

복부에서 중요한 또 다른 구조물은 복막(腹膜)인데 강하고 무색의 평활한 표면을 갖는 막으로 배 안의 장기들을 복벽과 분리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기본적인 해부학적인 지식을 알고 있어야 복통의 원인 질환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좌측 표는 각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을 정리한 것으로 각 질환은 아래에서 자세히 언급하겠다.

복통은 몇가지 방법으로 분류하는데 급성으로 생기는 통증과 만성적인 통증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원인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원인에 따른 분류를 살펴보면 크게 복부내의 문제에 의해서 발생하는 통증, 복부 외부의 문제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는 연관통, 대사 이상과 신경학적 이상에 의해서 생기는 통증이 있다.

신속한 조치 필요한 급성 복통
의학적으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급성 복통이 있을 때 원인 질환을 신속하게 밝혀내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예로 ‘급성충수염(이른바 맹장염)’이 있을 때 조기에 진단하고 수술을 하면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으나 진단이 늦어져 염증이 터져 복막염까지 진행하게 되면 수술 부위도 넓어지고 입원 기간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과 소아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급성 복통에 대해 살펴보자.


급성 충수염 : 누구나 알고 있는 맹장염, 즉 충수염은 흔한 질환으로 배가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병이다. 흔한 병이라 진단이 쉬울 것 같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전형적인 통증 등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오진할 수도 있는 까다로운 병이다.

증상으로는 복통과 함께, 열이 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있고 혈액 검사상 백혈구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복통은 초기에는 배꼽 주변이나 명치 부위에서 시작하여 우하복부로 몰리는 것이 특징이다. 진찰 상으로도 맹장 부위(우하복부)에 압통(누를 때 심해지는 통증)이 있고 통증 부위를 눌렀다 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발통이 있으면 맹장염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소아에게도 급성 충수염은 흔한 병인데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몹시 울고 보채며 먹으려 하지 않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소아들은 통증 부위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배가 아프다고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충수염이 있을 때 조기에 진단하여 수술을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병이 진행되어 터지게(천공)되면 급성 복막염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때는 진단도 어려워지고 수술도 복잡해지므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급성 담낭염 : 갑자기 시작되고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특징인 담낭염은 주로 통증이 우상복부와 심와부에 나타나며 심하면 어깨나 등 쪽으로도 통증이 퍼질 수 있다.
평상시에 우상복부 불편감이나 식후 팽만감이 있거나 담석이 있는 경우에서 잘 발생하고 진찰상 압통과 반발통이 있으면서 염증으로 커진 담낭이 만져 질수도 있다. 또한 고열이 나고 오한이 드는 증상이 동반되고 식욕부진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가 흔하게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될 수도 있다.

급성 위장관염 : 다른 질환과 달리 통증 부위가 명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가 특징이다. 병변은 위장 뿐 아니라 대장에도 같이 나타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우리가 흔히 배탈이라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여름철에 흔한 수인성 전염병, 콜레라, 이질, O-157균에 의한 장염도 여기에 속한다.

급성 췌장염 : 평소 술을 많이 먹거나 담석이 있고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은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식은땀이 나고 저혈압이 나타나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통증 부위는 주로 심와부에 나타나며 등쪽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반 증상으로는 배가 불러오고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황달이 나타나고 늑막까지 염증이 퍼져 늑막액이 생길 수도 있다.

급성 장폐쇄 : 여러 원인에 의해 장(소장, 대장)이 막혀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통증의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지속적인 통증이 아닌 5분이나 15분 간격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 폐쇄는 이전에 수술을 받은 후 생긴 장유착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대장 폐쇄는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장질환에 의해서 생긴다. 복통과 함께 상부 장이 막힌 경우는 구토가 있고 하부 장이 막힌 경우는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천공 : 주로 위궤양이 심해지면서 위가 터지거나 충수염이 진행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이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 전체적으로 압통과 반사통이 있으면서 복부가 딱딱해지면 배가 불러오면서 이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바로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응급 질환이다.

급성 난관염 : 난소와 자궁사이에 있는 난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열이 나면서 하복부에 통증이 있고 질분비물과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산부인과 진찰상 자궁과 난소 부위에 압통이 있고 종괴(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소아에서의 급성 복통 : 장중첩증은 상부 장이 하부 장 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병으로 응급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장폐쇄가 지속되어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는 병이다. 주로 영아(특히 5-9개월)에 흔하며 증상으로는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자지러지듯이 울면서 다리를 배위로 끌어 당기며 구토를 하게 된다. 1~2분간 이런 증상이 있다가 5~15분간 무증상이 있은 후 다시 발작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피가 섞인 점액성 대변을 보거나 무증상 시기에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상복부나 우복부에서 만져지면 진단은 확실해 진다. 

장간막 림프절염도 소아에게서 복통을 일으키는 비교적 흔한 병으로 증상이 급성 충수염과 비슷하여 충수염으로 진단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상기도염이 있으면서 복통을 호소하는데 통증은 급성충수염과 달리 심하지 않으며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구토 등의 증상이 보통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변비에 의해서 복통이 나타날 수 있고 알레르기성 자반증에서도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복통 소화기 계통 질환 의심
급성 복통과 달리 위급한 병은 아니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화기 계통의 많은 질환들이 수 주에서 수 개월간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복통이 있을 때에는 통증의 부위와 심한 정도, 기간, 악화, 완화 요인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 십이지장 궤양 : 흔한 병으로 주로 심와부(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타는 듯 하거나 베는 듯한 느낌, 공복감 등의 증상이 있다. 보통 식사 1~3시간 후에 나타나며 새벽에 속이 쓰려 깨어날 수도 있고 음식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위궤양의 경우 식사 후에 증상이 바로 있을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없이 좋아질 수도 있고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천공이 생겨 응급 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

담도, 췌장 질환 : 담도 질환은 메스꺼움, 구토와 함께 복통이 우상복부나 상복부에 지속적으로 있으면서 식사후 충만감, 트림, 방귀가 나오고 기름진 음식이 소화가 잘 안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반해 췌장 질환은 증상이 수일간 지속적으로 있으면서 구토와 메스꺼움이 나타나는데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나 전에 담도 질환을 앓은 사람은 췌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기능성대장염): 만성적인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흔한 진단으로 식사 후에 하복부(주로 좌하복부)에 심하지 않은 통증이 있으면서 복부 팽만감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나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병이다. 통증은 배변 후 좋아지기도 하는데 대장 검사상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을 때 내리는 진단으로 심각한 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 대장암의 증상으로 복통이 나타날 수 있는데 직장이나 하부 대장의 암에서는 복통은 심하지 않으며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직장 출혈이 있을 때에는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주기적인 소장폐쇄에 의해 배꼽 주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구토와 함께 나타날 수 있고 만성 변비, 장 결핵에 의해서도 만성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소아에서의 만성복통 : 만성 반복성 복통이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데 이 질환은 3개월 이상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를 해보면 신체적인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는 10% 미만으로 대부분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복통은 한 곳에만 국한되어 나타나고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소아에서도 위, 십이지장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 요로질환, 장간막 림프절염, 변비에 의해서도 경미한 만성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글·노용균(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맹장염 통증은 초기에는 배꼽 주변이나 명치 부위에서 시작하여 우하복부로 몰리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 부위를 눌렀다 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발통이 있으면 맹장염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보통 복부를 해부학적으로 구분할 때 4등분하거나 5등분하는데 4등분하는 경우 상하, 좌우를 기준으로 우상복부, 좌상복부, 우하복부, 좌하복부로 구분하며 여기에 상복부 또는 심와부(흔히 명치 부위라고 알고있는)를 추가하여 5등분하기도 한다.

 

2008-03-03 /일산파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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