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송되고 있는 몇 개의 TV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언어유희 개그가 펼쳐지고 있다.
말꼬리를 이어 무의미한 단어를 갖다 붙이는가 하면,
같은 음절을 포함하는 다른 단어를 겹쳐 사용하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또한 장단고저를 달리해 발음하면서 또 다른 의미를 연상케 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단어를 변형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언어의 이중성, 모호성을 절묘하게 이용하고 연결시키는
이 같은 언어유희 개그는 순간적으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맛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짧은 시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방영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따라하게 되면서 강한 중독성을 낳고 있다.
최면에는 크게 전통적 최면과 비전통적 최면이 있다.
전통적 최면에서는 피최면자에게 눈을 감게 하고
형식적인 최면유도 절차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진 최면기법을 적용한다.
그러나 비전통적 최면의 대표적인 기법인 에릭슨최면은
대화최면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최면적 의사소통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것은 전통적 최면에서와 같이 피최면자에게 반드시 눈을 감게 하는 것은 아니라
눈을 뜬 상태에서 최면적 대화를 하는 가운데 최면적 효과를 거두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에릭슨최면의 기법 중에는 혼란기법과 모호성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피최면자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모호한 상태로 몰아넣음으로써
의식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가운데 무의식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혼란기법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혼란을 조성하는 언어기법이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언어유희 개그에서 사용되는 화법도 혼란기법의 예들이다.
에릭슨최면에서 사용되는 혼란기법의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비슷한 발음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진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동음이의어라고 한다.
그 외에 유머를 사용하는 것, 코미디나 개그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때로는 상대를 웃기고 정신없이 만드는 가운데
그를 최면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고 결국에는 치료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면의 달인인 에릭슨도 유머를 즐겨 사용하였고 개그와 같은 것을 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앞에서 소개했던 꺽기도에서 사용되는 언어도
에릭슨최면의 언어기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개그맨들이 최면을 배우면 누구보다도 잘 할 것 같이 생각된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개그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최면상태에 빠지게 한다고도 볼 수 있기에 훌륭한
최면가의 소질을 타고 났다고도 할 수 있다.
마치 꺽기도에서 “모든 것을 뜬금없이 꺾어 상대방을 공황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우리는 매주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최면에 걸리는 지도 모른다.
==== 펌글 끝
연예인을 무속인과 연관지어 말하는 것도 보았는데
개그맨을 최면술사 혹은 상담사와 연관지은 글입니다만
역시 치유라는 관점에서 웃음과 긴장이완은 기본 요소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