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보사법[鍼補瀉法]
1) 질서 보사법(疾徐補瀉法)
2) 호흡 보사법(呼吸補瀉法)
3) 개합 보사법(開閤補瀉法)
4) 영수 보사법(迎隨補瀉法)
5) 염류 보사법(捻留補瀉法)
6) 허임 보사법(許任補瀉法)
7) 양중은음 음중은양(場中隱陰 陰中陰陽)
8) 소산화 투천량(燒山火 透天凉)
9) 침은 반드시 계절과 날씨에 맞추어 놓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用鍼須合天時]
먼저 몸이 든든한가 여위었는가를 보고 기의 허실을 조절해야 한다. 실(實)한 것은 사(瀉)하고 허(虛)한 것은 보(補)하여야 한다. 반드시 먼저 혈맥을 통하게 한 다음에 조절하여야 하며 어떤 병이든지 나을 때까지 치료하여야 한다[내경].
○ 허한 것을 보한다는 것은 먼저 슬슬 쓸어주고 꾹 눌렀다 놓기도 하며 밀면서 누르기도 하고 퉁겨서 불어나게도 하고 손톱으로 침혈을 꾹 누르고 침을 놓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한 다음 침을 놓아 경락의 기운을 통하게 하면 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또는 신기(神氣)가 나가지 못하게 한 다음 숨을 내쉰 뒤에 침을 놓고 오랫동안 놓아 두어 기가 돌게 하기도 한다. 그 다음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빼면 기가 나가지 못한다. 이와 같이 침혈을 손으로 눌렀다 놓았다 하여 기가 통하였다 막혔다 하게 되면 신기(神氣)가 남아 있게 되고 대기(大氣)가 머물러 있게 된다. 이것을 보(補)한다고 한다.
○ 실(實)한 것을 사(瀉)한다는 것은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꽂아 기가 거슬리지 않게 하며 오랫동안 놓아 두어 사기(邪氣)가 퍼져 나가지 못하게 하고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돌리어 침감이 오도록 하며 숨을 내쉴 때에 침을 빼기 시작하고 숨을 다 내쉰 다음에 침을 빼면 대기(大氣)가 다 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말한다[내경].
○ 침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은 왼손을 잘 쓰고 침을 놓을 줄 모르는 사람은 오른손만 쓴다. 침을 놓을 때에는 반드시 먼저 왼손으로 그 침놓을 자리를 눌렀다 놓았다 하며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누르고 침을 꽂으면 침감이 맥과 같이 온다. 침은 가볍게 찔러서 침감이 오게 한다. 이렇게 눌러 밀면서 침을 놓는 것을 보(補)한다고 하고 비비면서 빼는 것을 사(瀉)한다고 한다[난경].
○ 보(補)하는 것은 경맥을 따라 밀면서 침을 놓고 왼손으로 침구멍(鍼孔)을 막으며 천천히침을 빼고 빨리 침자리를 누르는 것이다. 사(瀉)하는 것은 경맥의 주행과 반대로 밀면서 빼고 왼손으로 침구멍을 막는다. 침은 빨리 빼고 천천히 누른다. 이렇게 경맥의 주행과 같은 방향으로 하는 것을 보한다고 하고 반대로 하는 것을 사한다고 한다[난경].
○ 허한 데는 보법(補法)을 쓰고 실한 데는 사법(瀉法)을 써야 한다. 해석에 실한 데 사법을 쓴다는 것은 침을 놓아 음기가 세게 돌아와서 침 밑이 차게 된 다음에 침을 빼는 것이며 허한 데 보법을 쓴다는 것은 침을 놓아 양기가 세게 돌아와서 침밑이 더워진 다음에 침을 뺀다는 것이라고 씌어 있다. 주해에 주요한 것은 침감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내경].
○ 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기(邪氣)이고 다른 하나는 곡기(穀氣)이다. 사기가 오는 것은 급하고 빠르며 곡기가 오는 것은 더디고 고르다. 급하고 빠른 것은 보하여도 실해지지 않고 사하여도 허하여지지 않으며 더디고 고른 것은 보하면 쉽게 실하여지고 사하면 쉽게 허하여진다.
○ 맥이 실한 것은 깊이 찔러서 그 기를 빼고 맥이 허한 것은 얕게 찔러서 정기(精氣)를 나가지 못하게 하며 그 경맥을 보하고 사기만 나가게 한다[영추].
○ 왼손으로 꼭 누르는 것은 기를 헤치기 위한 것이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천천히 찌르는 것은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강목].
보와 사는 침구 치료에서 두 개의 큰 강령이다. 이 개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논의 중이다. 그것은 여러 고전에 있는 것과 같이 고전적 의미로 보아 보사 개념을 규정하고 여기에 기초하여 실제 경험을 통하여 그가 생체에 미치는 현상이 고전에 지시한 것처럼 일어나는가를 연구 고찰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연구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침구는 동일한 한 개의 혈이라 하더라도 자극의 경중과 유침 시간의 장단, 침을 찌른 후 비비는 방향이 동일하지 않는 데 따라서 나타나는 작용도 다르다. 즉 진정시키는 작용을 일으키려 할 때에는 강력한 자극을 장시간 주어야 하며 흥분 작용을 일으키려 할 때는 강렬한 자극을 짧게 주어야 한다. 이것은 다만 수법상의 기본 원칙일 따름이고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이것을 보사의 작용이라고 한다.
침의 보사에 대하여 옛 서적을 보면 『내경』에는 (침 놓는 것이 병이 낫게 자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뽑지 않으면 정기가 소모되어 병은 오히려 더해지며 나아가서 몸도 쇠약해지고. 침 놓은 것이 아직 병이 낫게 자극되기 전에 침을 뽑으면 사기는 모아 있고 흩어지지 않으므로 옹저가 발생되기 쉽다)고 하였다. 또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반드시 먼저 그 몸의 살찌고 여윈 것을 보아 그 기운이 허하고 실한 것을 조리해야 한다. 즉 실한 것은 사하고 허한 것은 보하여야 한다)
고하였다. 이것은 보와 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보사의 의의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침의 보사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호침이며 몇 가지 보사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질서 보사법(疾徐補瀉法) : 침을 놓을 때에 천천히 찌르고 뺄 때에 빨리 뽑는 것은 보법이고 반대로 빨리 찌르고 뺄 때에 돌리면서 천천히 빼는 것을 사법이라 한다. 이는 혈의 얕은 부위와 12경혈을 제외하고는 다 적용한다.
2) 호흡 보사법(呼吸補瀉法) : 숨을 내쉴 때에 침을 놓고 들이쉴 때에 침을 뽑는 것은 보법이고 숨을 들이 쉴 때에 침을 놓고 내쉴 때에 침을 뽑는 것은 사법이다. 이 법은 복부 혈위에 많이 적용한다.
3) 개합 보사법(開閤補瀉法) : 침을 뽑은 후에 침자리를 문질러 시고 무직한 감을 빨리 소실케 하는 것이 보법이고 침을 뽑은 후에 침자리를 그대로 두어 시고 무직한 감을 오래도록 지속시키게 하는 것이 사법이다. 이 법은 혈이 깊은 부위에 적용한다.
4) 영수 보사법(迎隨補瀉法) : 경맥이 순환하는 방향을 부드럽게 하는 법이다. 영수보사의 구체적인 방법은 경맥이 흘러나가는 방향을 따라 침을 찌르는 것이 보법이고 경맥이 흘러 나가는 방향과 반대로 거슬러 침을 놓는 것이 사법이 된다.이 수법은 유주보사에 적용한다.
5) 염류 보사법(捻留補瀉法) : 침을 찔러서 득기한 후에 오랫동안 침을 돌리는 것은 사가 되며 유침해 두고 돌리지 않는 것이 보가 된다.
6) 허임 보사법(許任補瀉法) : 이 법은 가령 5푼 깊이의 혈을 찌른다면 침을 먼저 2푼을 찌르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2푼을 찌르고 또 잠시 멈추었다가 다음 1푼을 찌르고 환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쉬게 하면서 침을 빼고 곧 손가락으로 침 구멍을 눌러서 전기를 보하게 하는 것이 보법이고. 사법은 가령 5푼 깊이의 혈을 찌른다면 침을 5푼 찌르고 잠깐 멈추었다가 침을 1푼을 빼고 또 잠깐 멈추었다가 2푼 빼고 다음 잠시 멈추었다가 환자로 하여금 숨을 내쉬게 하고 침을 뽑아서 그 사기를 마주쳐 빼앗는 것이 사법이다.
7) 양중은음 음중은양(場中隱陰 陰中陰陽) : 이 법은 먼저 얕게 찔러 일정한 수법(찌르고 돌리고 뽑는)을 진행하여 득기한 뒤에 다시 더 깊이 찔러 또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 보하고 후에 사하는 양중은음이며, 이와 반대로 먼저 깊이 찔러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여 득기한 다음 다시 침을 어느 정도 뽑아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 사하고 후에 보하는 음중은양이다.
8) 소산화 투천량(燒山火 透天凉) : 이 법은 먼저 얕게 찔러 득기한 뒤에 세 번을 찌르고 한 번을 뽑으면서 돌리는 수법으로 천천히 뽑아 내면서 빨리 침 구멍을 누르는 것이 보(소산화)가 되며, 이와 반대로 먼저 깊이 찔러 득기한 뒤에 세 번을 뽑고 한 번을 찌르면서 돌리는 수법으로 빨리 뽑고 침 구멍을 천천히 누르는 것이 사-투천량)가 된다. 예민한 환자들은 그 자리에서 열감과 냉감을 느긴다.
이것은 옛사람들이 자기의 경험에 입각한 것으로 모두 일리가 있고 일반적으로 유용하며 과학적 이론으로 해석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9) 침은 반드시 계절과 날씨에 맞추어 놓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用鍼須合天時]
날씨가 따뜻하고 맑으면 혈이 많아지고 위기(衛氣)가 떠오르므로 혈이 쉽게 나오고 기는 잘 돈다. 날씨가 차고 흐리면 혈(血)이 엉키고 몰리며 위기는 가라앉는다. 초생달이 뜰 때에는 혈기(血氣)가 생기기 시작하고 위기가 돌기 시작하며 달이 다 둥글어지면 혈기가 실하여지고 근육이 굳어지며 달이 다 줄어들면 살이 줄어들고 경락(經絡)이 허하여지며 위기는 없어지고 형체만 남는다. 그러므로 계절과 날씨에 맞추어 혈기를 조화시켜야 한다. 즉 날씨가 차면 침을 놓지 말고 날씨가 따뜻하면 의심하지 말고 침을 놓으며 달이 둥글어지기 시작할 때에는 사(瀉)하지 말고 달이 다 둥글어졌을 때에는 보(補)하지 말며 달이 다 줄어들었을 때에는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때에 맞게 하는 것이다. 달이 둥글어지기 시작할 때에 사하면 장(臟)이 허하여진다고 하고 달이 둥글어졌을 때에 보하면 혈기(血氣)가 넘쳐서 경락으로 가서 혈(血)이 머물러 있는데 이것을 중실(重實)이라고 한다. 달이 다 줄어진 다음에 치료하면 경락이 혼란되고 음양이 뒤섞이며 진기와 사기가 갈라지지 못하고 가라앉아 머물러 있으므로 겉은 허해지고 속은 혼란되어 음사(淫邪)가 생긴다[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