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어떻게 외워야 하는가...
金起田선생님(포덕83.서기1942년년3월호 신인간)
우리가 주문을 외우려 할 적에 맨 먼저 가져야 할 것은 이 주문 속에 씌어있는 그대로의 지기대강을 얻고 내유신령을 증험하고 지화지기를 체득해보고자 말겠다는 강한의욕이다. 그래서 이 삼칠자를 체험해 보는 일을 자기 평생의 一大事로 꼭 인정하는 그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문을 외우려 할 때에는 지극 경건한 마음으로 일체를 차단하고 오로지 한울님을 모시는, 한울님의 세계에 드는 강한 심고를 행함으로써 한울님의 심령과 친면하고 직접 교통하여 그 지기와 그 靈德(영덕)을 그때그때 받아내는 심태(心態ㅡ분위기)를 지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수심정기하고 눈감고 손길 맞잡고 똑 바로 앉아소 일단 주문을 외우기 시작할 때에는 그야말로 심신부동(心身不動), 깊은 정 深侍定(심시정)에 들어야 한다.
현송이든 묵송이든 여기에서 해야 할 단 한가지 일은 꼭꼭 구절구절 주문의 뜻을 일념으로 생각하는 그것이다. 주문을 외우는 비결은 전혀(오로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이와같이 그 구절구절에 있어 빼지말고 뜻을 생각하면서 읽되 그 외우는 調子(조자..가락)나 호흡에 있어서도 이리저리 변동하지말고 꼭 한 모양으로 일사불란하게 그것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이러하면 반시간 내지 한 시간 안에 무슨 모양으로나 약간의 증험이 있을 것이다.
‘송주’할 때 반드시 구절구절 그 뜻을 생각하고 꼭 한 모양으로 되풀이하여 엄격히 지켜야 하는 까닭은 첫째가 정신통일, 즉 내유신령의 한울님에게로 통일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울님의 세계에 들기만 하면 한울님의 일체는 곧 나에게 열릴 것이다. 그런데 이 정신통일은 너무 길지않게 같은 생각을 엄정하게 되풀이하는 것 밖에 더 이상의 묘법은 없다. 우리가 주문을 읽는 것은 한울님께 합정(合定..合其德 定天心)되기 위한 정신통일이므로 지위천주(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의 주문의 뜻을 되풀이함으로써 나의 일념을 통일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도를 닦는 중에 제일 곤란한 것은 잡념이다. 이런 때에는 주문 뜻을 생각하되 그 대체만을 생각하지말고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하여 ‘지기금지’라 하면 ‘허령창창 무사불섭 무사불명’까지를 생각하고 ‘시천주’라고 하면 적어도 ‘내유신령 외유기화’까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하노라면 나의 생각念은 차츰 본 길로 들어서서 그 주문 생각이 점차로 간단해지며 필경은 주문 생각을 잊어버리는 정신통일의 지경, 곧 ‘무아(無我)’의 지경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 ‘무아’의 지경이 곧 한울님에 합정하는지경인데, 이 지경(=경지)이 가까이 오려하는 그 때면 벌써 ‘지기’가 몸에 내리기 시작하여 여기에서 점차로 더 나아가서 완전히 무아지경에 들면, 여기에서는 한울님의 영광(靈光-光明)이 빛나고, 한울님의 그 ‘도’ 그 ‘지혜’가 반가워지는 것이다.
주문을 참스럽게 공부하는 중에는 반드시 접령상태(氣化靈化의 상태)를 만나게 되는데 이 지경(=경지)가 심히 묘하다. 사람 중에는 혹 허령을 염려하는 이가 있으나
이것은 쓸데없는 염려이다. 꼭 주문의 정상한 뜻을 생각하면서 정신이 통일순화 될 때에 그 밖에의 다른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오직 자연스럽고 성스러운 한울님의 지기가 내리고, 한울님의 영덕이 드러나는 영광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