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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전생경> 가리왕과 인욕선인의 일화

작성자작약|작성시간14.01.10|조회수255 목록 댓글 0

 

 

 

부처님이 아득한 과거 전세에 인욕선인<忍辱仙人>의 몸으로 깊은산 바위굴에서 수행하고 계실 적 일이었다.

그때 그 나라 임금은 가리왕(歌利王)이라고 하는 아주 무도하기 짝이 없는 폭군이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가리왕은 인욕선인이 수도하고 있는 산으로 사냥을 가게 되었다. 가리왕은 대신·장수들과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을 하다가 한낮이 되어 점심을 먹고 쉬게 되었다. 왕은 고단하여 따뜻한 햇볕 아래 깊이 잠들었다.


시중을 들던 궁녀들은 임금이 곤하게 잠이 들자 철쭉, 진달래 등 만발한 꽃을 꺾으며 산을 오르게 되었다. 궁녀들은 한발 두발 꽃에 취하여 산 중턱에 이르렀을 즈음, 바위 굴 앞에 앉아 있는 선인을 만나게 된다. 한 눈에 세속의 때를 멀리 벗어버린 거룩한 어른임을 알고 궁녀들은 모두 절을 하고 법문을 청해 듣게 된다. 궁녀들은 선인의 법문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청법 삼매에 들게 되었다. 그만큼 선인의 설법도 설법이지만, 음성이 거룩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번뇌를 떨어낼 수 있는 힘을 주고 영혼 깊이 감동을 주는 큰 법력이 담긴 법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가리왕은 잠에서 깨어 주위를 살펴보니 옆에서 시중을 들어야 할 궁녀들이 보이지 않았다. 곧 궁녀를 불렀으나 대답조차 없어 성이 난 임금은 산 위로 찾아 올라가게 됐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궁녀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황급히 달려 올라가 가까이 이르러 보니 상호가 뛰어난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자신이 온 것도 모르고 정신 없이 듣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큰 분노와 질투를 일으켜 선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산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산에 조용히 있으면서 수도를 합니다.」
「어떤 수행을 하는가?」
「인욕 하는 수행을 합니다.」
「그러면 인욕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데까지 하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가? 그러면 이 사람이 한번 시험을 해 보겠노라.」

하고는 칼을 뽑아서 그 인욕선인의 오른쪽 귀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는 희롱한다.

「그래 참을 만 한가?」
「참는 데까지 참겠습니다.」

왕은 다시 왼쪽 귀를 베었고, 손도 베고 팔도 베었으며, 나중에는 두 다리도 베어 잘랐다. 그리고는 진로한 목소리로,

「그래 참을 만 한가?」

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자신의 잔인한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살려달라고 애걸해야 마음에 시원할 터인데, 인욕선인은 태연하기만 하므로 폭군은 더욱 성을 내게 되었고 다급해 하고 당황하였으며 더욱 난폭해졌던 것이다.


인욕선인의 목숨이 찰라 경각에 달려 있을 무렵,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돌이 날아와 가리왕의 얼굴을 때리고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먼지를 날려 가리왕을 뒤덮었다. 가리왕은 자신의 악행에 하늘이 벌을 내리는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벌벌 떨며 기어 내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선인 앞에 홀연히 도리천의 제석천왕이 모습을 나타내어 인욕선인에게 예하고 하늘의 선약을 다친 곳에 바른 뒤 끊어진 팔 다리를 붙였다. 그러자 깨끗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은 인욕선인의 태도였다. 왜냐하면 제석천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야 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포악하기 그지없는 가리왕에 대해서도 태연자약하였을 뿐 미워하거나 원한을 가지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때의 인욕선인의 마음을 도할이양무심<塗割而兩無心>이라 한다. 곧 `가리왕이 칼로 팔다리를 벨 때나, 제석천왕이 팔 다리를 붙여 줄 때나 양쪽 모두에도 고마워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뜻으로 이를 양무심(兩無心)이라 한다. 이 인욕선인은 석가세존의 전생의 보살만행가운데 하나로 부처님은 이런 인욕보살의 만행을 5백년 동안이나 했다고 한다.

인욕선인의 ‘塗割而 兩無心’의 이 인욕을 석가세존의 인욕행을 만족하는 인욕만(忍辱滿)의 상징으로 일컫는다. 그리고 석가세존의 이러한 육도행에 의해 32상 80종호의 거룩한 상호를 갖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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