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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각 경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작성자작약|작성시간12.06.08|조회수88 목록 댓글 0

◈각경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 불교의 경전은 어떻게 성립되었나
2. 경*율*론의 상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
3. 대장경이란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있나
4. 위경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성립되었나
5. 해인사에 모셔진 팔만대장경은 어떤 것인가
6. 숫타니파타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7. 아함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8. 불소행찬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9. 본생담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0. 법 구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1. 사십이장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2. 불유교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3. 반야심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4. 금강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5. 법화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6. 열반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7. 화엄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8. 화엄경 보현행원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9. 아미타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 유마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1. 승만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2. 능엄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3. 원각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4. 육조단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5. 천수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6. 지장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7. 부모은중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8. 삼세인과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9. 고왕경과 몽수경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0. 천지팔양신주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1. 초발심자경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2. 무상계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3. 의상조사법성계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4. 화엄경약찬게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5. 백팔대참회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6.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7. 나옹화상발원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8. 회심곡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39. 장엄염불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 불교외 경전 어떻게 성립되었나

     불교의 경전은 부처님께서 45년간 당신이 깨달으신 진리를 중생들에게 설법한 내용을 기록한 성전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성전은 대부분 한문으로 번역된 것이거나 한역경전을 한글로 번역된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는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즉, 범어나 지방방언인 팔리어 등으로 기록되었다가 불교의 확산과 함께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한문경전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경 전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직후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경전이라는 형식이 없었는데, 그것은 부처님 스스로 당신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기록 또는 어떤 방법으로도 보관하거나 명문화시키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교의는 그 가르침을 들은 제자나 신도들의 기억에 의하여 정리되고 전달되어왔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이 돌아가시자 각자가 기억하고 있던 내용과 그것에 대한 견해를 통합시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하려는 무리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리하여 제자들 중에서 최고제자인 마하가섭을 중심으로 계율을 가장 잘 지켰다고 하는 우바리존자가 계율 하나 하나의 항목을 외우고 설법을 제일 많이 들은 아난존자가 교리 부분을 암송하여 모임에 참석한 오백 비구 전원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확정지었습니다. 이것을 제1결집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경전편찬회의가 더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공인된 설법내용들은 암송에 의해 전해져오다가 기원전 1세기경부터 문자로 정착되고, 이것이 중국 티벳, 실론, 동남아 등지로 퍼져나가 그곳의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 제4-4항 참조

 



 2. 경·율·론의 삼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이라 하면 보통 삼장(三藏)을 일컫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구별해보면 경전은 삼장을 이루는 한 부분입니다. 삼장이란 첫째 제1결집 때 아난존자가 암기해낸 부처님의 가르침 즉, 교리를 내용으로 하는 경장(經藏), 둘째 우바리존자가 구술한 출가자의 계율과 승단의 규율 등이 담긴 율장(律藏), 셋째 경장에 대한 해석과 연구를 체계화한 논장(論藏)의 세 가지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면 경장과 율장은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직후에 제자들이 모여 편찬한 부처님께서 생전에 직접 말씀하신 가르침과 불도수행의 규범을 말합니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 발전함에 따라 교단 내에 여러 부파가 생겨 전승되어오던 법과 율에 대해 제나름의 해석을 하게 되었는데, 각각의 입장에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주석서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을 묶어서 논장(論藏)이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좁은 의미에서의 삼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날 원문으로 남아있는 가장 완전한 형태는 팔리어 삼장뿐입니다. 현재 스리랑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불교의 성전으로서 전승되고 있습니다.
한편 티벳, 중국, 우리나라, 일본 등 대승불교를 신봉하는 지역에서는 삼장의 의미를 좀더 넓게 보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 당시의 가장 원초적 경전인 (아함경)의 근본취지는 모든 중생이 불도를 함께 성취하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취지가 강한 대승경전을 경장 가운데 최고로 취급합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가르침을 좀더 발전적으로 선양하고 있기 때문에 경장으로서의 권위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장에는 인도 고유의 것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우리나라 등의 고승들이 쓴 논소(論疏)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대장경이란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있나

      대장경은 불교의 경전과 논서를 모은 총서로서, 경·율·논의 삼장을 한꺼번에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중경(衆經) 또는 일체경(-切經)이라고도 합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대장경은 세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팔리어 삼장은 스리랑카 및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근본성전으로 받들어지고 있습니다. 팔리어 삼장은 한역이나 티벳어역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 분량이지만 삼장을 가장 오래된 형태로 보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법구경)이나 (숫타니파타) (자타카) 등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티벳대장경은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하면서 많은 경전이 티벳으로 옮겨졌고, 특히 인도 후기불교의 문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7세기 무렵 티벳의 왕이 인도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파견했던 학자들이 귀국하여 불교 전수를 위한 티벳 고유의 문자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인도문자를 모방하여 티벳문자를 만들고, 또 문법을 제정한 뒤에 역경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인도 범어로 된 원전을 매우 충실하게 따르고 있으며 경전의 규모도 한역대장경과 거의 비슷합니다. 셋째, 한역대장경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으로서 고려대장경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고려대장경과 거의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중국의 대장경은 10세기 후반 송나라 때 모든 경전을 망라하여 만들어낸 것이 그 시초입니다. 본래 중국의 역경작업은 1세기부터 시작되어 천여 년간 꾸준히 이루어졌는데 이후로도 중국, 우리나라, 일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대장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대장경은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총망라한 경전들의 총서로서, 모든 대·소승 경전을 모아놓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4. 위경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성립되었나

   부처님의 이름을 빌어 위조된 경전을 위경(僞經) 또는 의경(醫經)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도에서 전래되어 번역된 것들을 모두 진경(眞經)이라 하고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에서 새로 제작된 경은 위경이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진경과 위경을 가리는 기준은 원전이 인도에서 제작되었고 그 원전의 언어가 고대 인도의 언어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에는 매우 많은 양의 위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교가 중국에 유입되면서 기존의 사회 사상이나 관습 등이 불교사상과 접합하여 부처님 말씀이라고 하여 크게 유통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는 위경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장경에서 모습을 감추고 그 이름만이 남아 있습니다. 위경은 어려운 불교교리를 일반대중에 맞도록 평이하게 설명하여 신앙심을 고취하거나 도교나 민간신앙의 영향을 받아 현세의 복락에 중점을 두기도 하며 통치자와 승려의 비행을 바로잡아 나라를 지키려는 의도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위경이라 하여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또한 대승불교의 경전들에 대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성립할 때부터 있었던 논란인데, (아함경)만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정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승경전이든 위경이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설법하신 가르침의 근본정신을 담고 있는 경이라면 모두 부처님의 뜻을 바르게 이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대승경전은 부처님의 말씀과 뜻을 더욱 선양하여 발전시켰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 등에서는 오히려 최고로 숭앙하고 있습니다. ☞ 제58항 참조

 



 5. 해인사에 모셔진 팔만대장경은 어떤 것인가

    중국의 송나라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여러 종류의 대장경이 만들어졌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고려에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을 꼽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적어도 세 차례의 대장경 판각이 있었습니다. 현종 때에는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대장경의 판본을 만들었으나 몽고군의 침입으로 타버렸습니다. 문종 때에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에까지 조사단을 파견하여 사라진 문헌들을 수집하여 속장경을 판각하였으나 역시 전쟁으로 말미암아 대부분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현재 해인사에 보관되어있는 고려대장경은 부처님의 가호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고종 때에 완성했는데, 경판의 수가 81,137개에 달하므로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합니다. 고려대장경은 다음과 같은 특징과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현재 전하는 대장경판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며 여러 차례의 교정을 거친 가장 정확한 경판입니다.
둘째, 최초의 대장경판인 송나라 대장경과 거란족이 만든 거란판 대장경의 내용을 아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만큼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셋 째, 다른 곳에 전하지 않는 중요한 문헌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에 실리지 않았더라면 영구히 후세에 알려지지 않았을 문헌들의 상당수가 팔만대장경을 통해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특히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한역으로 된 다른 어떤 대장경보다 내용이 정확하며 글자의 판각이 정확하고 오자가 없는 점이 우수합니다. 오늘날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대장경은 1930년 일본에서 만든 대정신수대장경인데, 그 근간이 된 것이 바로 고려 팔만대장경입니다. 현재 국보 제32호로서 우리 민족의 불교적 소양과 문화적 역량을 상징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입니다.

 



 6. 《숫타니파타》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숫타니파타》의 숫타는 경(經)  니파타는 모음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말로는 '경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은 주로 길고 짧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팔리어 대장경에만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경전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성립되었으므로 인간적인 모습의 부처님과 초기의 불교형태를 아는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보통 경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갖게되고 현대적인 감각과는 동떨어진 인상을 받게 되지만, 《숫타니파타》는 첨단과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 귀절 하나하나가 그대로 와닿는 강력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불교의 전문적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불교의 진수를 문학적으로 드러내보이는 것이 마치 부처님 곁에서 말씀을 듣는 듯한 느낌을갖게 합니다. 이 경은 모두 5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천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4장은 《의족경(義足經)》 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었습니다.
제1장은 수행자의 모습을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사경(蛇經)》이라고도 합니다. 사경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제 2장에는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부처님의 아들이라 해서 함께 있는 다른 비구들을 가볍게 보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타이르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늘상 접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간명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지혜로운 해답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숫타니파타》입니다. 특히 《숫타니파타》는 원시불교 성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어서 석가모니부처님 당시의 순수하고 소박한 불교사상과 최 초기 교단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7. 《아함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아함이란 인도의 옛말 아가마를 소리나는 대로 번역한 것으로 '전해옴'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말씀으로 전해오는 권위 있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아함경(阿含經)》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원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법화경》이나 《화엄경》 《반야경》의 사상의 뿌리도 이 《아함경》에 있습니다. 모든 불교교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5온(五蘿), 12처(十二處), 18계(十八界), 12연기(二緣起) 등의 초기교설은 《아함경》 안에서 무수히 반복되면서 설해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더구나 실제적이고 일상적인 교훈을 알기 쉬운 비유나 문답형식으로 담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에서 중생 개개인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그 대상에 맞는 적절한 표현과 비유로써 이해를 도운 것입니다. 오늘날 올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자 한다면 먼저 《아함경》부터 읽어야 할 것입니다. 《아함경》은 길고 짧은 2,000여 개의 경을 모아놓은 것으로 그 길이에 따라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그리고 《증일아함》의 네 가지가 있습니다. 《아함경》에 전하는 부처님은 악함과 괴로움에 찌든 사바세계에서 지혜와 사랑을 모두 갖추시고'모든 중생에게 번뇌를 벗어난 한결같은 행복의 완성을 향한 길을 제시하는 자상한 교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하면 참다운 인간완성의 길 곧 깨달음의 길을 향해 차근차근 적절한 단계를 밟아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 자신의 숭배보다는 어느 극단도 피한 중도 행의 법을 지킬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아함경》에 설시된 법의 내용은 모두 보시, 인욕, 바른 지혜, 중생제도, 바른 도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가르침입니다.

 



 8. 불소행찬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불소행찬(佛所行讚)》은 불교시인이라 불리워지는 마명 (馬鳴)스님께서 쓰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에 관한 장편 서사시입니다. 원전 명은 《붓다차리타》이며 서기 1세기경에 서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의 중심부분인 빔비사라왕과의 회견과 두 선인의 방문, 항마(降魔)까지가 마명의 저작이라 하며, 나머지 뒷부분은 후에 부처님의 일대기로 정형화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불소행찬》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사실에 바탕하면서도 적당하게 이상화하여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처럼 교의와 인격이 감동 받도록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른 불전에서 나타나는 부처님의 생애가 다소 단편적이고 역사적 기술에 그친 것에 비해 《불소행찬》은 석가왕족의 계보와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으로부터 입멸과 사리분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불교교의와 부처님의 발자취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기 전까지 걸으신 고뇌의 도정과 자각자로서 살아온 여정이 여실히 묘사되어 절실하면서도 감동적 느낌을 받게 합니다. 《불소행찬》은 대부분의 경전에서 찾을 수 없는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 성장, 인생에 대한 고뇌와 탐구, 4문유관과 출성, 출가, 왕과의 대화, 당시의 사상가와의 대론 등을 불교사상의 차원에서 부처님에 대한 찬탄과 함께 문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불소행찬》은 다른 경전과 같은 교의적 질문보다는부처님의 인생과정을 통해 교의의 농축과 그분의 경험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의 웅대함으로 받게 되는 시적 감동과 다양한 소재로 연결되는 생애에 대한 기록은 문학적 흥미와 전기에서 주는 사실감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합니다.

 



 9. 본생담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본생담》은 《본생경》이라고도 하고 팔리어 삼장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원래 이름은 《자타카》라고 하며 석가모니부처님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수한 과거세에서부터 이미 온갖 종류의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당시에 민간에 널리 유포되고 있었던 전설과 우화를 이용하여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엮은 것입니다. 한역에서 《생경》이라는 것이 있지만 팔리어 《자타카》와는 형식이나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팔리어 삼장 속의 《본생담》은 547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도 고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나 《라마야나》 또는 각종 이야기집 속에도 비슷한 내용의 우화나 설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생담은 다양한 소재를 지닌 이야기 형식이므로 인도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고대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형식으로는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현재세 이야기에서는 부처님이 어떤 인연에 의해서 전생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지 그 계기를 설명합니다. 둘째, 과거세 이야기에서는 전생의 이야기가 나오는 본생설화의 중심부분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전신인 보살이 다양한 모습을 취하면서 등장합니다 즉 보살은 과거 전생을 거듭하면서 인간의 모습뿐 아니라 귀신이나 동물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을 거치게 됩니다. 그때마다 선행을 닦아 보살행에 대한 공덕을 쌓아가는 여러 가지 설화, 우화 등이 풍부하게 이야기됩니다. 셋째, 마지막 부분은 과거세와 현재세가 결합된 부분으로, 부처님은 방금 설했던 이야기 속의 누구이고 이야기의 계기가 된 사람은 누구라고 인과관계를 밝히는 결론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제2-10항 참조

 



 10. 법구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법구경》은 《숫타니파타》와 함께 가장 오래된 경전의 하나로, 팔리어로는 《담마파다》라고 하며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애송되고 있는 경전을 들라고 하면 그것은 아마 《법구경》일 것입니다. 이 경은 한 마디로 시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처님께서 직접 읊은 것은 아니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의 본뜻이 시의 형태로 엮어져 경구처럼 암송하기 쉬워서 당시 교단에서 널리 유포되었던 것입니다. 시편 하나 하나가 윤리적, 종교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철학적으로도 간결하고 이해하기가 쉬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사상성이 깊어 불자뿐만 아니라 《법구경》을 문학작품으로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른 불교경전에서도 《법구경》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고 있으며, 특히 후대에 이르면 《법구경》과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전들도 등장하게 됩니다. 가령 《법구비유경》은 《법구경》의 게송이 설해지게 된 사정과 인연을 비유를 들어 설하고 있으며, 《출요경》은 싯구에 담긴 교훈을 부처님 당시의 상황과 관련시켜 실례를 들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팔리어 《법구경》은 26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모두 423편의 게송을 싣고 있으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난 뒤 약 1, 2백 년 뒤에 편집된 것입니다. 첫 장은 마음을 바르게 가지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경전을 아무리 적게 알아도 법을 따라 도를 행하고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지혜가 바르고 마음이 해탈해서 이승에도 저승에도 집착이 없으면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라는 귀절이 있습니다. 이 귀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이하면서도 읽을수록 깊은 감화를 주는 것이 《법구경》입니다.

 



 11 . 사십이장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은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최초로 한역되었고 당시의 황제를 비롯하여 지식인들이 널리 연구하고 수지 독송했다고 전하는 경전입니다. 특히 중국 송나라 이후 선종에서는 일상생활의 교훈서로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합니다. 《사십이장경》은 원래 하나의 독립된 경전이 아니라 《아함경》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서 42가지 덕목을 발췌하여 엮은 경전입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알기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경의 특징입니다. 《아함경》이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戮) 등의 문제를 주로 설하여 나에 대한 집착과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하는 것과 같이 이 경에서도 역시 이와 같은 문제들이 중심이 되어 탐욕을 끊고 애욕을 버리는 정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해서 흐르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생은 태어나는 것 그 쟈체가 고통인데 그러한 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고를 없애는 방법을 과연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늙게 되고 늙으면 병들게 마련이며 병들면 죽음이란 숙명을 피할 수 없으니 그 고가 한량이 없다. 마음의 번뇌가 끓이지 않고 매일매일 일어나는 죄는 날로 더해 생사의 윤회가 끊일 날이 없으니, 그 고를 말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라고 하여 생노병사 속에서 고통의 원인과 고통의 누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근심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하여 애욕이 고와 윤회의 근원임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러한 애욕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하여서는 끊임없는 정진과 꾸준한 인욕, 가난하면서 하기 어려운 보시행, 철저한 참회 등의 실천도를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12. 불유교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남긴 최후의 설법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옛부터 선종에서는 《사십이장경》 《위산경책》과 함께 《불조삼경》이라 하여 귀중하게 여겼던 경전입니다. 교리적인 설명을 떠나 불교의 근본정신을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최초의 설법에 의해 다섯 비구를 제도하고 45년이 지난 후 마지막으로 수발타라를 제도하여 그것으로 마땅히 제도하여야 할 인연 있는 중생제도는 모두 마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라쌍수 밑에서 곧 열반에 드실 것임을 먼저 선포하고 다음과 같이 최후의 설법을 시작하셨습니다. 계율을 잘 지켜라. 계율은 너희들의 큰 스승인 줄 알라. 항상 마음을 억제하라. 만약 오근(五根)을 놓아두면 5욕의 불길이 끊임이 없어 걷잡을 수 없게 되리라. 음식을 조절하라. 음식을 먹되 다만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잠을 너무 많이 자지 말라. 성내지 말라. 교만하지 말라. 아첨하지 말라. 헛된 욕심을 갖지 말라. 자기의 분수를 지켜라. 정돈된 생활을 하라. 힘써 노력하라. 좋지 못한 생각을 하지 말라. 정신을 집중하라. 지혜를 쌓으라. 너희들은 마땅히 듣고 생각하고 닦음에 의해 스스로 정진하여야 하느니라. 내가 열반에 든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라. 만약 내가 이 세상을 한 겁을 더 산다고 해도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다. '이와 같이 제자들을 위로하고난 뒤 다음과 같이 끝을 맺었습니다. '너희들은 이상으로써 그치고 더 말하지 말라.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열반에 들고자 하니, 이것이 곧 내가 최후에 남긴 말이 되리라.' 이렇듯 《불유교경》에 담긴 내용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 직전에 남기신 불자가 지켜야 할 교리와 계율에 관한 골자입니다.

 



 13. 반야심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반야심경》의 정식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何般若波羅密多心經)》이고 줄여서 《심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법회나 의식 때 의례 이 경을 독송하므로 가장 친근한 경입니다 그러면서도 600권이나 되는 《대품반야경》의 반야사상을 260자로 압축 시켜놓은 만큼 그 해석이 그렇게 용이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경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가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야는 범어 프라즈냐를 소리라는 대로 옳긴 것으로서, 대승불교사상을 대변하는 중요한 낱말입니다. 그 뜻은 '큰 지혜' 또는 '완전한 지혜'로서, 판단하고 추리하는 이성적인 지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본래의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말합니다. 본래 깨끗한 이러한 마음은 너와 나라는 분별에 의해 더럽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라밀다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밀다는 '저쪽 언덕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즉 이쪽 언덕의 더럽혀진 마음을 본래의 깨끗한 상태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안되며 실제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실천과 수행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실천이 곧 반야바라밀다입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가르침과 실천의 핵심을 밝혀놓은 경전으로, 세상 만물은 인연 따라 발생하는 연기(緣起)의 관계에 놓여있으므로 사물들 자체로는 홀로 서지도 못하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이치 즉, 공(空)의 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번뇌가 많은 인생을 연기에 따라 규명해 가면 그 근거가 무명에 이르게 되므로 연기의 공함을 자각하여 무명을 소멸할 때 깨달음을 얻어 반야가 실현되며 열반에 도달한다는 것을 설하고 있습니다. ☞ 제3-6항 참조

 



 14. 금강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원래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또는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야심경》 다음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경전으로서, 이미 기원 1,2세기 무렵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부터 매우 중요하게 생각된 경전입니다. 중국에서는 육조 혜능대사 가 아직 출가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 이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을 듣고 발심했다고 할 정도로 선종, 특히 남종선에서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도 이 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는데, 불교교리의 핵심적 내용이 간결하게 설해져 있어서 평소에 혼자 독송을 하거나 또는 남에게 부처님 말씀을 알리는데 적합한 경이기도 합니다. 《금강경》은 금강석과 같이 견실한 지혜의 배를 타고 생사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도달할 것을 가르친 경전입니다. 견실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없애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시를 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혜를 닦는 반야바라밀과 자비심을 베푸는 보시바라밀을 중하게 여깁니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할 때에는 대개 그 자취를 남기거나 또는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보시가 아닙니다. 또 나아가 나는 사람들을 잘 인도했다고 하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집착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착을 떠나서 하는 착한 행위가 바로 보시이고 그러한 보시를 해서 얻는 견실한 지혜가 바로 반야 이며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입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유명한 귀절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즉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으로 집착이 없는 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15. 법화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수백 년이 지나자 불교교단은 신앙과 포교보다 교리 중심의 형식적이고 분석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대중들로부터 멀어져갔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 본연의 뜻인 중생구제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재가불자들과 일부 진보적인 승려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강렬한 신앙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사리탑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불교부흥운동을 일으켰는데, 이것을 대승불교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대승과 소승간에는 치열한 대립이 발생함니다. 바로 이 무렵에 대중들에게 쉽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할 수 있는 일승불교(一乘佛敎)라는 내용의 경전이 나와 대승과 소승의 갈등을 교리적으로 통일시켰는데, 이 경이 바로 《법화경》입니다. 인도뿐 아니라 대승불교권에서는 이 경을 깊이 연구하여 맡은 주석서들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천태대사는 이 경을 근간으로 하여 천태사상을 선양함으로써 후에 화엄사상과 더불어 중국불교사상외 쌍벽을 이루게 됩니다. 이 경에서는 부처님의 경지는 범부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기에 편의상 3승의 가르침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3승은 모두 부처님의 일승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소승을 대표하는 성문·연각과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보살의 입장을 통일시키고 있습니다. 즉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3승이 모두 중생구제를 위한 수단이지만, 결국에는 부처님의 품에서는 일불승(一佛乘) 하나로 귀착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부처님의 본래의 참모습은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우주적 생명이므로 이미 먼 옛날에 성불한 법신불이라 하여 부처님의 상주불변을 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화경》은 모든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과 많은 민족이 수지독송해온 대승경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전입니다.

 



 16. 열반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열반경》에는 《소승열반경》과 《대승열반경》이 있습니다. 《소승열반경》은 부처님의 열반을 중심으로 하여 그 전후의 정좌를 서술한 것이고 《대승열반경》은 부처님의 열반이 갖는 의미를 밝힌 것인데, 물론 대승불교권에서는 보통 《열반경》이라고.하면 《대승열반경》을 지칭하며 《소승열반경》은 《유행경》이라 하여 달리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승열반경》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 불신(佛身)이 상주한다고 합니다. 즉 부처님의 본래 모습은 우리가 보는'것처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아니라 법신 그 자체로서 영원히 존재한다고 설합니다. 둘째, 열반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몸은 깨끗하지 않다, 느낌은 고통이다, 마음은 무상하다, 법은 무아이다'라는 전제를 뒤집어놓은 것입니다. 곧 인생에 대한 부정적 소 극적인 견해를 뛰어넘어 긍정적 적극적인 태도를 고취하는 인생관의 대전환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 불교의 기본교설인 무상, 고, 무아, 부정을 철저히 거치고 나서 맞이하게 되는 항상하고 즐겁고 진정한 나의 실체와 깨끗함의 세계를 발견하는 진리를 상·락·아·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셋째, 일체중생은 모두 불성(佛聖)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일체중생에게 반드시 불성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집착이요, 불성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어떠한 상에도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즉, 여기서 불성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적 표현을 떠난 중도를 말합니다,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의 성품이 있다고 분명하게 체험하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부처님이 가르친 대로 믿고 수행하여야 한다고 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17. 화엄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원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으로서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만든 화환으로 부처님을 장엄한다는 뜻입니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경이므로 옛부터 대승경전의 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이 견에 나오는 각각의 품은 독립해서 따로 성립되었다가 뒤에 하나의 경으로 집대성된 것입니다. 범어원전이 남아 있는 것은 《십지품》과 《입법계품》뿐이며, 한역으로는 그 권수에 따라서 《40화엄》 《60화엄》 《80화엄》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중 《40화엄》은 《입법계품》만을 다른 원전에 의해 번역한 것으로 《보현행원품》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화엄일승법계도》는 의상대사가 화엄경의 뜻을 알기 쉽게 요약한 210자의 법성게를 가지고 도표로 만든 것입니다. 《화엄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비로자나불과 일체가 되어 침묵의 설법으로 그 절대의 경지를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러자 주위의 수많은 보살들이 일어나 부처님의 한없는 공덕을 찬양함으로써 이 경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 보살들이 등장하면서 법계의 오묘한 법을 설해갑니다. 그 뒤 장소를 천상으로 옮겨 보살의 수행단계인 십주 ·십행 ·십회향·십지 등이 차례로 설해지는데, 특히 십지는 지혜와 자비가 완성되어가면서 나타나는 양상들을 단계적으로 잘 풀어주고 있습니다. 십지의 수행 단계에서 보살에게는 자기 자신을 위한 깨달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는 이타행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재동자가 출현하여 선지식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그가 만나는 선지식 중에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나 외형적인·것보다 보리심을 내는 그 마음을 중히 여기고 있어서 대승불교의 이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18. 화엄경 보현행원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품은 《60화엄》과 《80화엄》의 《입법계품》에 내용이 보다 첨가된 《40화엄》을 가리킵니다. 《화엄경》이 부처님의 깨달으신 내용, 광대한 공덕, 그리고 보살수행의 길 등을 설하고 있다면 《보현행원품》에서는 그와 같은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기로 발심하여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법을 묻고 배우는 구도역정의 과정 속에서 마지막 차례에 보현보살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보현행원을 설하여 그의 기나긴 여행은 막을 내립니다. 행원(行願)이란 수행과 서원을 뜻합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려면 다음과 같은 10가지 커다란 서원과 실천을 닦아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겠습니다.
둘째, 부처님을 찬탄하겠습니다.
셋째, 널리 공양하겠습니다.
넷째, 업장을 참회하겠습니다.
다섯째,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여섯째,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일곱째,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여덟째,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아홉째 항상 중생을 따르겠습니다.
열째,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겠습니다.
이 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론이나 관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10가지 행원은 그 하나 하나가 그대로 완전한 것이며 행하는 순간마다 여래공덕의 성취인 것입니다. 이것은 보살의 대서원이라고 하며 한번 뜻을 세워 나아가는 굳은 신심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계획하지만, 이와 같은 열 가지의 보현행원은 우리가 실천해야 할 보살의 마음가짐과 보살행의 덕목을 모두 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19. 아미타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은 《무량수경》 《관무량수경》과 함께 정토3부경이라 하여 정토종에서 근본성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토신앙이란 극락세계에 상주하는 아미타불을 신앙하여 선근공덕을 닦고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아 미타경》은 《소무량수경》또는 《소경》이라고 하고, 《무량수경》은 《대무량수경》 또는 《대경》이라고도 할 정도로 《아미타경》은 《무량수경》을 간결하고 유려하게 요약하여 중국, 우리나라, 일본에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이 경에서는 먼저 극락세계가 매우 장엄함을 설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지옥·아귀·축생의 3악도가 없으며 부처님의 광명과 수명을 헤아릴 수 없고, 또한 아미타불을 계속 염불하면 임종 때에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아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량수경》에서는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건설하게 된 이유와 그 과보를 설하고 있습니다. 즉 아미타불이 법장보살이됐을 때 48서원을 세워 '누구나 자신의 원력을 믿고 따르는 자는 반드시 구제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리라' 하고 맹서합니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의 수행을 거쳐 법장보살은 소원을 성취하여 아미타불이 되고 극락세계가 건설되는 것입니다. 《아미타경》에서는 '부처님의 광명은 무량하여 시방을 모두 비추어도 장애가 없기 때문에 아미타라고 한다'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아미타불 이라는 이름을 듣고 신심을 내어 지성으로 극락세계에 나기를 원하면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그 원력으로 인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한다고 합니다. 또 아무리 근기가 낮은 사람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이름을 10번만이라도 외우면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원을 이를 수가 있다고 합니다.

 



 20. 유마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은 《유마힐소설경》 또는 《불가사의해탈경》이라고도 합니다.  유마힐거사 즉, 유마거사가 설법한 경이라는 의미인데, 원래 경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유마거사가 부처님을 대신하여 설했다고 생각하여 경이라는 글자를 붙인 것입너다. 《유마경》의 특징은 재가 중심의 보살사상이 부각되는 점입니다. 모든 경전이 출가승에게 교설되는데 비해 이 경은 출가 위주의 집착을 타파하여 재가불자인 유마거사가 지혜제일이라는 사리불과 기타 소승불교인을 논파하고 있습니다 유마거사는 거리의 도인이라고 할 만한 인물인데,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노름판이나·화류계 출입도 사양치 않았고 왕족·종교인·자산가 평민·천민 등을 가리지 않고 널리 교류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이치에 통달 하여 중생제도에 힘써 주위의 누구나 그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인도의 여러 논서들에서도《유마경》의 문장이 자주 인용될 만큼 일찍부터 중요시되었던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중국에서는 선승들에개 커다란 영향을 끼쳐 선종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지혜와 자비와 방편과 유모어를 두루 갖춘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가르침을 샘물처럼 베풀고 있습니다. 《유마경》은 병으로 누워 있는 유마거사와 문병온 부처님의 제자들 사이의 대화를 줄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문병을 꺼리는 부처님의 제자들을 대동하고 온 문수보살에게 '나의 병은 사람들에 대한 자비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여 동체대비의 보살도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상대와 차별을 넘어선 절대평등의 경지인 불이(不二)에 대하여 무언의 설법을 하는 등 대단히 깊은 대승사상의 진수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21. 승만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의 원래 이름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입니다. 《유마경》과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대승불교의 특색인 재가주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대표적인 경전입니다. 더구나 승만부인은 인도 아유타국의 왕비였습니다. 당사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매우 낮았음을 생각할 때 여성이 법을 설하고 부처님이 이를 인가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이 경은 불교경전 가운데에서도 매우 독특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의 이름이 승만이었던 점으로 보아도 《승만경》이 신라불교와 그 사회에 끼쳤던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승만경》에서 숭만부인은 섭수정법(攝受正法)이라는 큰 서원을 세웁니다. 그것은 정법인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가르침을 굳게 지키며 결코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섭수정법은 보살의 실천행인 6바라밀을 뜻하며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올바른 길이므로 자신의 몸이나 생명, 재산까자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상상 이상의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가능성이 없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수행을 하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순진무구한 그 본성을 여래장이라고 하는데 《승만경》에서 여래장은 항상 법신과 함께 하지만 중생은 이것을 알지 못해 생사윤회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과 마음이 오염되었다는 것은 부처님의 지혜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부처님의 경지라고 하는데, 여래장의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우리는 확고한 믿음과 실천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 제13-1항, 13-2항 참조

 



 22. 능엄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의 원래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인데,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대불정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각경》 《금강경》《대승기신론》과 함깨 4교과라 하여 스님들의 수련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경전입니다. 《능엄경》은 특히 수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선가에서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 경은 처음에 부처님의 재자 아난이 마등가여인의 주력에 의해 마도에 떨어지려는데서 시작합니다. 《능엄경》의 특징으로는 선정의 힘과 다라니의 공덕이 찬양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라니에 의해 마장을 물리치고 선정에 전념하여 깨달음을 얻어 생사의 미혹한 세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아난존자가 부처님에게 구출된 뒤 다음과 같이 간청하여 이 경은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식만을 숭상하고 도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사오니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괘도인 사마타와 삼마와 선나의 첫 방편을 보여주소서.' 여기서 사마타는 마음을 훈련시켜 일체의 바깥에 있는 대상과 어지러운 생각에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바르게 관찰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부처님의 말씀을 머리 속으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경지를 자신이 직접 체득하여 힘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뇌를 끊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눈·귀·코·혀·몸·생각이라는 6근을 원통(圓通)하게 하는 수도의 길뿐이라고 설시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도과정 중에는 마장 즉, 장애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식별하여 퇴치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능엄경》에서의 깨달음은 곧 마장의 세계 에서의 탈출을 의미합니다.  ☞ 제10-18항 참조

 



 23. 《원각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원래의 이름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으로, 크고 바르고 광대한 내용을 가진 원각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 즉, 경 중에서 으뜸이 되는 경이라는 뜻입니다. 이 경에는 문수, 보현 등 12만명의 보살이 차례로 등장하여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대원각의 묘한 이치와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법을 상·중·하 근기의 중생에 맞추어 풍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원각은 큰 다라니를 나타냅니다. 다라니로부터 청정과 진여와 보리와 열반과 바라밀이 나와서 보살들을 가르치므로 모든 여래는 이 다라니인 원각을 원만히 비춤으로써 무명을 영원히 끊고 불도를 이룬다고 합니다. 원각은 모든 중생의 진리이자 근원이지만 무명이 중생을 덮고 있어서 중생에게 번뇌와 무지로부터 말미암은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명이라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눈병이 났을 때 허공에 꽃이 보이거나 달이 두개로 보이는 것과 같이 실제로는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영입니다. 그러므로 원각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면 재도 날아가고 연기까지 사라지는 것처럼 모든 집착과 분별이 영원히 없어진 그 자리를 말합니다. 이런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선정을 쌓고 계행을 굳게 지키며 대중과 함께 살면서 집착을 떠난 지혜로운 관찰을 계속해야 합니다. 무명이 사라진 세계만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바로 '방편없는 방편'이며, 이러한 마음을 닦아서 깨달음을 성취하면 거기에는 닦을 것도 성취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특히 《원각경》은 학문적 교학과 선정을 일치시키는 교선일치론(敎禪一致論)의 입장이어서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는 매우 존중되는 경의 하나입니다.

 



 24. 《육조단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원래는 《육조법보단경》인데, 줄여서 《법보단경》또는 《단경》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선사가 조계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한 것을 기록한 자서전적인 경전입니다. 원래 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므로 조사의 어록은 엄밀하게 말하면 경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선종에서는 부처님의 교설이 언어로 표현되었으므로 모두 방편이라 보고 부처님의 종지는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혜능선사가 설하신 마음의 도리를 경의 차원까지 끌어을린 것같습니다. 이 경은 어떠한 대승경전보다 중국과 한국불교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의 선정의 수행방법을 중국적으로 적용시킨 것이 바로 선인데, 이런 중국적 선정을 확립시킨 사람이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선사입니다. <육조단경)은 이러한 혜능선사가 돈오(845)와 견성(見性)을 기치로 남종선을 부각시키는 경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는 고려불교의 교종과 선종의 분열 속에서 혜능선사가 머물던 산의 이름을 딴 조계산의 송광사에서 정혜결사를 열었습니다. 그때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삼았던 것 중에 하나가 《육조단경》입니다. 우리나라의 불교에서 육조단경은 금강경과 더불어 선종의 전통적인 소의경전이므로 이 경이 갖는 위치는 지대한 것입니다. 특히 육조단경은 일체법의 무상무념을 밝힌 귀절이 유명합니다. '깨달음에는 본디부터 나무가 없고 맑은 거울도 역시 바탕이 아니다. 본래 활짝 열려 아무 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 먼지나 티끌이 있을쏜가.' 이 귀절의 뜻은 선은 어지러운 마음을 안정시키고 단단히 하여 본래 혼란하지 않은 자성 그것에 눈뜨고 그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 제11-1항 참조

 



 25. 천수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원래의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인데, 우리말로 풀어보면 '한량없는 손과 눈을 가지신 관자재보살의 넓고 크며 걸림이 없는 대자비심을 간직한 큰 다라니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관자재보살이란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으로서, 천수천안 관자재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갖고 중생들의 어려운 속사정을 낱낱이 파악하여 적절하게 도와주는 보살입.니다. 그리고 다라니는 진언 또는 주문이라는 뜻으로, 경전의 내용은 이것을 외우는 공덕이 넓고 크며 모난 곳이 없어 너그러우며 걸림이 없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이 경은 관자재보살이' '모든 중생이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의 병을 없애주기 위하여, 그들이 수명과 풍요를 얻게 하기 위하여, 일체 악업중죄와 모든 작난을 여의고 일체 청정한 법과 모든 공덕을 증장시키고 일체 모든 착한 일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모든 두려움을 멀리 여의고 구하는 바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부처님의 허락을 얻어 설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천수경》은 중생들이 스스로 지은 죄업을 소멸하고 악한 귀신으로부터 보호받아 부처님을 한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살아 있는 동안에는 부귀영화를, 죽은 후에는 극락왕생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를 알아도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여 우리 생활에 유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천수다라니경》은 경전에 대한 믿음을 도와주며 일념으로 정진할 수 있도록 설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수경》을 염송함으로 인해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으로 크게 깨닫거나 소원을 성취한 사람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26. 지장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_

    이 경의 원래 이름은 《지장보살본원경》인데, 《대승대집지장십륜경》 《점찰선악업보경》과 함께 일반적으로 지장 3부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장경》과 《십륜경》에서는 주로 지장보살의 사상과 그 원력이 설해져 있으며 《업보경》에서는 중생의 업보를 점쳐 지장보살에게 참회함으로써 모든 업장을 소멸케하는 실천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미혹한 중생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비할데 없이 큰 서원을 세우고 끊임없이 실천하고 계신 원력보살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열 반하시고난 뒤부터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이 출현하시기 전까지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오탁악세에서 번뇌와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일을 부처님에게서 위촉받아 천상·아수라·인간 ·축생 ·아귀 ·지옥등 육도의 어떤 곳에라도 몸을 바꾸어 나타나서 중생을 구제하고 계신 분이 바로 지장보살입니다. 특히 가장 고통이 많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 흑은 염라대왕으로, 혹은 지옥의 옥졸로, 흑은 함께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의 몸으로까지 몸을 나투어 설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장보살이야말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가장 인연이 깊은 보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의 내용에서는 지장보살이 본생(本生)에서 세웠던 서원과 그 이익을 밝히면서 경전 자체가 지닌 무한하며 불가사의한 이익을 강조합니다. 특히 《지장경》의 일구일개를 독송하고 듣더라고 무량의 죄업을 소멸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장엄한 원력의 내용이 담겨 있는 《지장경》을 지옥중생을 제도하는 이타정신의 극치로 여겨 영가천도 때 자주 독송하고 있습니다.

 



 27. 부모은중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 경의 원래 이름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으로, 불교사상이 중국에서 전통적 유교사상과 결합되어 성립된 경입니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의 여러 가지 은혜에 관한 삽화를 곁들인 판본이 많이 유통되었습니다. 이 경에서 부모의 은혜는 한량없이 커서 왼쪽어깨와 오른쪽 어깨에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를 업고 가죽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백 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10가지 커다란 은혜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첫째 뱃속에 품고 잘 보호해주시는 은혜, 둘째 해산을 하면서 그 고통을 이겨내시는 은혜, 셋째 자식을 낳고는 그때까지의 고통을 모두 잊어버리시는 은혜, 넷째 자신의 몸을 축내면서도 젖을 먹여 기르시는 은혜, 다섯째 진자리 마른 자리를 가려주시는 은혜, 여섯째 손발이 닳도록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은혜, 일곱째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아 먹이시는 은혜, 여덟째 자식을 위해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하시는 은혜, 아홉째 자식이 먼길을 떠나면 줄곧 걱정해주시는 은혜, 열째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주시는 은혜, 이것은 마치 유마거사가 중생이 앓기 때문에 나도 앓는다고 한 보살정신과도 통하는 것으로 바로 이러한 부모의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요 보살의 마음인 것입니다. 《부모은중경》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우란분(盂蘭盆) 공양을 행하고 이 경을 수지독송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중경》을 지니고 읽는 것을 통해 부처님의 법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은중경》은 부처님께서 직접 설한 경전은 아니지만 부모에 대한 효성을 중시하며 효도를 불도수행의 하나로 여기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많이 읽혀왔던 경전입니다. ☞ 제l2-5항 참조

 



 28. 삼세인과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인과(因果)란 말 그대로 원인과 결과에 관한 가르침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럴 만한 원인이 내재되어 있으며 미래 또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상입니다. 그런데 특히 불교에서는 삼세인과(三世因果)라 해서 그와 같은 인과의 사슬이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진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즉 우리들의 직접경험만으로는 쉽사리 원인이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인생의 여러 현상들, 예를 들면 사람들이 각기 좋고 나쁜 환경에 태어나게 되는 이유나 착하게 혹은 악하게 살다가 죽은 사람들이 사후에 어떤 결과를 받는지 따위에 대해 전생의 업의 결과가 금생이고 금생의 업의 결과가 내생이라는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과의 가르침을 삼세에 걸친 것으로 확대해석함으로써 인생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가르침이 바로 삼세인과설이며, 이와 같은 가르침에 입각하여 설해지고 있는'대표적인 경전이 《삼세인과경》입니다. 그런데 경전의 내용 가운데는 삼강오륜 등 중국적인 요소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경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이름을 빌어 설해지고는 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또한 금생에 귀한 벼슬을 하는 사람은 전생에 불상에 개금을 많이 한 공덕이라거나 금생에 좋은 옷을 입는 사람은 전생에 스님들께 옷을 많이 베푼 공덕이라거나 흑은 금생에 가난한 사람은 전생에 보시를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는 등 다소 허황한 교설이 반복되고 있어 불교사상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철학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이 인과응보라는 면에서 선행과 불법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어 민중들의 교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경전이 바로 《삼세인과경》입니다. ☞ 제3-7항 참조

 



 29. 고왕경과 몽수경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고왕경》의 본래 이름은 《관세음보살구생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관음신앙이 널리 홍포되면서부터 많이 독송되기 시작한 경입니다 . 대부분의 불교경전이나 의례에서는 불·법·승의 삼보에 먼저 귀의를 표하고 나서 관세음보살이나 기타의 보살들에 귀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고왕경》은 삼보에 귀의하기에 앞서 관세음보살께 먼저 귀의할 정도로 관세음보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관음신앙 위주의 경전입니다. 원래 관음신앙은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등에 의해 비로소 성립된 불교신앙의 한 형태로서,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폭넓은 중생구제를 서원한 분이므로 누구든 고난에 처하여 그분의 이름을 일심으로 부르면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처지에 놓여있든 간에 찾아와서 가피력을 베풀어 현세의 고통에서 구원해준다는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중생구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승불교의 정신이 고도로 발달한 단계에서 발생한 신앙이기도 하지만, 다른 일면에서는 역사적으로 불교신행을 지나치게 현세위주의 기복적 차원으로 통속화시켜버린 감도 없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관음신앙의 참다운 본질은 어디까지나 관세옴보살의 대자대비한 서원을 본받아 우리 자신도 관세음보살과 같이 중생 구제에 매진할 것을 일깨우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민간에서의 관음신앙은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구한다는 민중들의 현실적 욕구에 입각하여 발전해왔는데, 거기에 편승하여 널리 보급되어온 위경 중의 하나가 바로 《고왕경》인 것입니다. 그리고 《몽수경》은 《고왕경》에서 다시 핵심의 부분만을 간추린 것으로, 이 두 경은 모두가 대단히 짧아서 누구나 간편하게 외워 염송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옛부터 특히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30.천지팔양신주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I천지팔양신주경1은 당나라 삼장법사 의정(義淨)스님이 번역한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불교사상과 도교사상이 결합되어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입니다. 이 경의 정식 명칭은 (불설천지팔양신주경)이며, 일반적으로는 《팔양경》이라고도 부릅니다. 특히 이경에 대해서는 조선후기 경화스님이 쓴 《천지팔양신주경주》가 있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대중들 사이에 널리 홍포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의 내용은 무애보살이 부처님께 정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고 무지한 사람이 많으며 신(神)을 구하는 사람이 많고 계를 지키는 사람이 적은 등 중생세간의 혼탁한 상황을 고하고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올바른 가르침을 설해주시기를 부탁하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팔양경》을 설하셨다고 하는데, 경전 안에 나오는 이야기대로 하면 이 경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고 진실이어서 이 경을 듣기만 해도 신심이 후퇴하지 않고 모든 장애를 여의며 수명이 연장되는 등의 복덕을 얻고, 특히 서사하고 수지독송하는 공덕은 한량이 없어서 죽은 후에 성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가의 보살이 이 경을 세번만 읽으면 모든 귀신이 물러가 대길하며 복도 무량하다고 설하고 있어 옛부터 모든 길홍사가 있을 때마다 민간신앙의 차원에서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빌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 경이 특별히 자주 독송되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경의 명칭을 풀이하여 천지팔양의 의미를 천은 양이고 지는 음이며 팔은 분별이고 양은 명해(命解)라고 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빙자했을 뿐 분명히 정통의 불교사상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올바른 불교신행의 길을 일깨우고 있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31. 초발심자경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초발심자경문》은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과 원효대사의 《빌심수행장》과 야운선사의 《자경문》을 합본하여 조선시대 이래 우리나라 강원의 필수과목으로 전수되고 있는 불교공부의 기본서입니다.  먼저 《계초심학인문》은 승려들의 수행청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부처님의 법을 배우려는 마음을 낸 사람들에게 경계하여야 할 일들을 간추려서 제시해준 글입니다. 무슨 일이나 그렇지만 처음에 잘못되면 자신에게도 해로울 뿐 아니라 전체에게도 막대한 해악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것도 처음부터 계율에 의지하여 잘 익혀야만 나중에 큰 법을 성취할 수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계율을 가볍게 여기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결코 없음을 강조합니다. 《발심수행장》은 부처님이 되고자 마음을 일으킨 참된 수행자의 길을 밝혀놓은 교훈서입니다. 발십 즉, 마음을 일으키는 것과 수행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하나입니다. 발심 없이 수행이 있을 수 없고 수행이 따르지 않는 발심은 헛된 망상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이치를 잘 알아 무상한 세월을 아껴 정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발심수행장의 근본취지입니다. 《자경문》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여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책하게 하는 글입니다. 곧 자신의 본래 면목이 바로 부처인 줄 몰랐던 허물을 크게 반성하고 다시는 잘못된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글입니다. 나아가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악업을 반성하여 선업을 쌓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고 지극한 정진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발심자경문》은 모든 초심자들을 위한 불교의 입문서로서, 우리 한국불교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소중한 책입니다.

 



 32.무상계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무상계(無常戒)》는 불교의례의 과정에서 자주 읽혀지는 문장으로, 무상한 현실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개 예불을 드릴 때는 《천수경》으로 시작하여 《장엄염불》을 올러고 각 단의 예불과 더불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세음보살보문품경》 《고왕경》 《팔대보살명호》 《백팔다라니》 《법성게》등이 읽혀집니다. 불교의식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종교적 대상에 대한 형식적 차원을넘어 수행법으로 실천해야 하는 교리의 핵심을 담습니다. 우리가 의지해야 할 귀의처에 예경을 올리면서 자신의 성품을 닦는다는 점에서 의식이 바로 목적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교의식이 목적이되기 위해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께 애경한 후에 발원문과 불도수행의 계를 올립니다. 이때 올리는 《무상계》는 영가에게 무상을 설한 계입니다. 《무상계》의 내용은 '무상계란 열반에 드는 중요한 문이며 고해의 험난함을 넘게 하니 일체의 모든 부처님깨서도 이 계로 인하여 열반에 드시고 일체중생도 이 계로 인하여 고해를 넘는다'고 하는 귀절로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영혼들에게 부처님의 무상정계(無上淨戒)를 지킬 것을 권하면서 육체의 모든 부분은 흙으로, 물로, 불로, 바람으로 돌아가고 흙, 물, 불, 바람의 사대 또한 각각 머무를 곳이 없다고 설합니다. 그리고는 무명으로 말미암아 늙고 죽는 등 인생의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열두 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12연기를 설합니다. 이어서 무명이 없어지면 종국에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역관의 12연기설을 다루어 도리를 깨닫는 과정을 설하고 불타계와 달마계와 승가계에 귀의할 것을 설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혼이 부처님의 무상정계를 받으면 극락에 왕생한다는 부처님의 가피력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3. 의상조사 법성게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의상대사(義湘大師)는 신라 때 원효스님과 쌍벽을 이루며 신라 화엄학을 창도하신 종주입니다. 661년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화엄종의 제2조 지엄화상 문하에서 7년간 화엄학을 공부하셨습니다. 7년간 공부한 화엄의 교학을 집대성하여 《화엄일승법계도기(華嚴一乘法界圖記)》를 저술하여 중국불교계를 놀라게 하였다고 합니다. 《화엄일승법계도기》는 《법계도》또는 《법성게》라 하고 《화엄경》의 광대무변한 참뜻을 포괄한 내용이라고 전해옵니다. 해인삼매의 교의를 하나의 도면 속에 압축하여 30구의 게송을 지었으므로 《법성게》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성게》의 30구 210자의 내용은 절대평등한 법성은 유정, 무정 등의 일체를 초월하여 깨친 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변하면서 인연을 따라 일체만유를 창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와 많음이 장애함이 없고 크고 작음이 자재하여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인 법신이라는 뜻에서 끊어지지 않는 도면에 진리를 담은 것입니다. 또한 《법성게》는 《해인도》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이는 의상대사가 귀국하여 영주의 부석사를 창건하고 화엄종을 새우니 그 제자들이 해인게를 전해 훈날 가야산의 해인사를 새웠다고 하는 유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렇듯 의상대사의 《법성게》는 화엄의 원응무애하고 상즉상입하는 교의를 담고 있으며 한국 화엄학의 뿌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식을 집행할 때 반드시 법성도의 원을 그리며 법성게를 주송하면서 대중에게 화엄의 진리를 회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상대사는 한국 화엄학의 지주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화엄의 교의를 이론적으로 정립였습니다. 화엄의 방대한 교의를 법성게에서는 심층세계에 대한 실천과 회향정신의 길로 다루고 있어 더욱 돋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34. 화엄경약찬게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화엄경약찬게》는 《법화경약찬게》와 더불어 불교의식에서 많이 읽혀지는 《화엄경》을 요약한 게송입니다. 용수보살이 《대방광불화엄경》의 대의를 간략히 줄여 화엄의 가장 중요한 요의만을 서술했다고 전해지나 용수보살께서 직접 저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불교의 신행생활에서 관음신앙이 많이 신봉되었던 것과 더불어 교학적으로는 화엄학이 크게 응성하였습너다. 그래서 《화엄경약찬게》는 일반불자에까지 널리 보급되었습니다.《화엄경약찬게》의 내용은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깨 귀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웜니다. 그리고 이어서 모든 부처님과 일체 대 성인이 근본화엄의 법륜을 굴려서 해인삼매의 세력으로 보현보살과 무수한 신들과 여러 비구, 우바새, 우바이, 선재동자가 운집하는 모습을 열거합니다. 《화엄경》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법을 설한 장소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만나고 문수사리는 지혜가 제일이며 덕운, 해운은 수승한 승가에 머무는 등 모든 부류의 대중이 각기 다른 수승한 경지를 얻은 모습을 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엄경》의 각각의 품의 명칭을 열거하여 각 품의 교리를 매우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화엄결)을 수지독송하면 처음 발심할 때에 깨달음의 정각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와 같이 정각을 얻으시고 국토해에 안좌하신 분이 바로 비로자나불이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엄경약찬게》는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화엄경》을 등장인물과 설한 장소, 보살의 행적, 각각의 품명만을 들어 각 품에서 설하는 교리의 핵심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약찬게의 내용만으로 《화엄경》의 교리를 다 알기는 어려우나 경의 요의는 알 수 있습니다.

 



 35. 백팔대참회문이란_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백팔대참회문》은 108개의 참회를 담고 있는 문장입니다. 참회문의 저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널리 독송되며 예불의식에서 《무상계》와 더불어 행해지는 참회게송입니다. 108개의 게송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스스로의 복을 얻거나 천상에 나며 성문·연각·보살의 지위를 구함이 아니라 오직 최상승에 의지해 일체중생과 함깨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체재불과 일체의 존귀한 법과 일체의 현성한 스님과 그밖의 여러 부처님께 지성으로 예를 올린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얘를 올린 후에 중생 각자가 지은 죄를 나열하면서 태산같은 죄로 오는 과보는 지옥·아귀·축생 등으로 떨어질 것이므로 부처님께 모든 죄상을 참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일체 지으신 바 온갖 공덕을 회향하듯 모든 중생들도 스스로 닦은 보시공덕, 정행공덕, 선근공덕, 수행공덕, 큰지혜의 공덕을 모두 모아 보리도에 회향한다고 예를 올립니다. 회향의 참회문 다음에는 보현보살의 행원을 예경하고 부처님 설법을 찬탄하며 꽃파 향, 촛불 등을 일체의 여래에 공양하면서 참회합니다. 그리고 삼독심과 신·구·의의 삼업을 참회하고 모든 중생과 성문·연각의 모든 이승인(二乘人)과 일체의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온갖 공덕을 찬탄합니다. 마지막에서는 부처님께서 미묘한 법문을 설하시며 오랜 동안 세상에 머물러 중생을 이롭게 하시기를 청하고 중생의 참회한 온갖 선근도 중생과 보리도에 회향한다고 합니다. 《백팔참회문》은 이와 같이 중생이 지은 모든 죄업을 참회하고 부처님과 대보살께 공덕을 올리고 스스로 공덕을 쌓은 온갖 선근을 중생과 깨달음으로 회향한다고 하는 기도문입니다.

 



 36.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우리들이 흔히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이라고 알고 있는 발원문의 저자는 본래 당나라 때 스님인 이산교연(怡山皎然)선사이며, 이산혜연이라고 전해지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아무튼 이 발뭔문의 우리말 번역본은 고려시대 나옹스님의 발원문과 함께 오늘날의 불교의례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발원문입니다. 불교의·핵심적 교리를 쉬운 한글로 풀어 듣는 이로 하여금 함께 발심하여 대서원을 내게 합니다. 발원문의 초두는 삼보께 귀의하며 자비하신 원력으로 살펴주실 것을 간청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참회의 내용이 나옵니다. '저회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속에 뛰어들어 나고죽는 물결따라 빛과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번뇌 쌓았으며 보고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지어 잘못된길 갈팡질팡 생사고해 해매면서 나와남을 집착하고 그른길만 찾아다녀 여러생에 지은업장 크고작은 많은허물 삼보전에 원력빌어 일심참회·하옵나니'라는 참회문은 4·4조의 음율로 이어지면서 중생이 무명 속에서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서원의 내용이 나옵니다.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고·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언덕 가사이다 이세상에 명과복은 기리기리 창성하고 오는세상 불법지혜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국토 밝은스승 만나오며'라고 하여 수명과 복덕, 불법의 지혜 등을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대승의 지혜를 닦고 관음보살의 대자비를 서원합니다. '불법인연 구족하며 반야지혜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 잘배워서 대승진리 깨달은뒤'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중생의 극락세계왕생을 기립니다. '고통받던 저중생들 극락세계 왕생하여 나는새와 기는짐승 원수맺고 빛진이들 갖은고통 벗어나서 좋은복락 누려지다. '

 



 37. 나옹화상발원문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나옹화상(懶翁和尙)은 고려말의 변혁기를 살다간 선승입니다. 공민왕의 왕사로도 활약하다가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하셨습니다. 특히 나옹화상은 임제종을 도입하면서도 임제의 방편만을 통하여 이룩하는 선은 우리가 바라는 정종(正宗)이 아니고 방편을 넘어선 본지의  계합만이 정종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수행방법에 있어서는 염불은 매우 중요시하였습니다. 염불을 청정한 마음으로 계속해나간다면 모든 중생들은 삼악도를 벗어나 정각의 지름길로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나옹화상께서 쓰신 발원 문은 우리나라 불교의례에서 자주 염송되는 서원문 중 하나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컨대 저희로 하여금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언제나 반야의 큰 지혜로부터 물러나지 않게 하시와 본사석가모니부처님처림 용맹한 지혜를 얻게 하오며 노사나부처님처럼 큰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문수보살처럼 큰 지혜 찾게 하고 보현보살처럼 광대한 원행을 가지며 지장보살처럼 끝없는 몸을 나투고 관세음보살처럼 32응신을 갖추어서 시방세계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니면서 널리 중생들을 무위도에 들게 하며 나의 이름 듣는 이는 다 삼도의 괴로움을 여의고 나의 형상을 보는 이는 다 해탈을 얻계 하소서. 이와 같이 교화하여 무량토록 제도하여 필경 부처 중생 없는세계 이룩하게 하소서. 모든 천룡과 팔부중이 나를 항상 지켜주고 옹호해주므로 아무리 어려운 곳에서도 어려움 없게 하오며 이같은 큰원을 능히 성취할 수 있게 하소서.' 이와 같이 이 발원문은 석가모니부처님, 문수보살, 보현보살,·관세음보살처럼 중생들을 제도하고 중생 모두 해탈할 수 있도록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큰 원이 성취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기도문입니다.

 


 38. 회심곡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회심곡(脚t滴)》은 조선시대 휴정(休靜)스님이 쓰신 불교가사입니다. 영조 52년 해인사에서 펴낸 목판본 《보관염불문》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본으로는 《조선가요집성》과 《석문의범》 등에 실려 있는 것이 있으며, 총 232구의 장편가사입니다. 그 내용은 불교의 사상을 조선시대에 풍만했던 유교사상이나 중국의 노장사상에 접합시켜 당시 흉흉한 사회의 세태를 정화하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즉 말세적인 풍속에 물들어 있는 충효신행(忠孝信行)과 애욕과 탐욕에 의한 골육상쟁을 지양하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아 지켜나가기 위해 일념으로 염불하며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극락연화대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 민심이 피폐해지자 불자들의 신심을 정화하고 고취시키고자 읊어졌다고 합니다. 회심곡에는 휴정스님이 지은 것 이외에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고 알려지는 《회심곡(侮心曲)》도 있습니다. 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많이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노래합니다. 이밖에도 불교가사와 관계되는 회심곡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 상여소리로 부른 회심곡은 대개 《부모은중경》의 내용에 사설 일부를 넣어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찰에서 주로 읊어지는 회심곡은 불교의 교리를 대중적 포교 차원에서 쉬운 운율가사에 담아 민요선율에 얹어 부르는 음악가사입니다.

 



 39.장엄염불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장엄염불은 한국불교의례에서 정토신앙의 시식의례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염불입니다. 정토신앙은 염불수행에 의하여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는 타력신앙입니다. 정토식 불교의례에는 첫째는 나무아미타불의 십념(十念)을 독송하고, 둘쩨는 장엄염불을, 셋째는 나무아미타불 후송염불을, 넷째는 문외법주창 등의 원왕생게를 독송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첫째 나무아미타불의 십념에대해 원효대사께서는 보살부터 범부중생에 이르기까지 다같이 왕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임종에 이르러 열번의 염불로써 생사의 죄를 면제받고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하셨습니다. 십념은 칭명염불로서 정중하게 아미타불의 명호를 열번 칭념하는 것입니다. 둘째 장엄염불에서는 아미타불의 정토가 오색의 아름다운 일곱 가지 보석으로 장엄된 세계임을 설하고 이 극락세계는 법장비구의 중생구제의 본원력에 의해 장엄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장보살의 본원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이 정토에 왕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염불왕생의 신심은 정토장엄에 의해 성립되고 본원으로 이룩된 장엄정토는 중생들의 염불왕생의 신심에 의해 회복되는 것입니다. 장엄염불의 주요내용으로는 처음에 아미타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나타내고 아미타부처님께서 법장비구였을 때 세운 48서원을 찬탄하면서 그 법력으로 성불할 것을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은 한량없으므로 아미타부처님께 의지할 것을 관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셋째 후송염불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계속 부르는 것이며, 넷째 원왕생게는 일종의 발원문입니다. 그러므로 정토의식의 장엄염불은 아미타불에 귀의하고 그의 세계를 장엄하게 예찬하는 염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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