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객에게 밥을 차려 주었더니 상에서 먹지 아니하고 밥을 싸가지고 외처로 나가서 먹었다. 대종사 그 이유를 물으시었다.
과객이 대답하였다.
"제 몸에 무서운 전염병이 들었사오니 제가 지나간 후에 이 대중 중에 좋은 것은 못 남길지언정 몹쓸 병을 남겨 주고 가서야 되겠나이까."
대종사 들으시고 보물을 얻은 듯이 기뻐하시며 그 사람을 무수히 칭찬하신 후 말씀하시었다.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보이지 아니하는 좋은 보물이 들어 있도다.
그 병은 필시 전생의 남은 과보일 것이요, 그 과보를 다 받고 나면 앞으로는 반드시 진급이 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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