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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의술인

카발라의 스승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

작성자작약|작성시간16.08.04|조회수1,266 목록 댓글 0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 






밀전(密傳)의 특성이 매우 강하여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에도 엄연히 카발라의 스승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스승 아이반호프는 스스로
'태양의 안내자'라 말하며, 우주심의 본체와
합일되는 태양 문명의 도래를 예언했다.
그의 높은 영적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글이 될 것이다.


카발라는 서양의 정신세계에 큰 바탕을 이루고 있는 비교(秘敎) 체계이다. 우리나라에 카발라가 명상가나 구도자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그전까지는 '카발라'라는 명칭조차 무척 낯설고 생경한 것이었다. 식자층에서조차 막연히 '유대교 신비주의'라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 체계의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두세 권의 카발라 관련 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도 그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아진다.

카발라가 세상에 표면적으로 나타나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중세시대부터이다. 특히나 16세기에는 '사페드'(북부 팔레스타인 지방)를 중심으로 전대미문의 카발라 흥성기를 이루게 된다. 당시에 많은 카발리스트들이 사페드에서 활동했는데 그 중 모세 코르도베로(라마크)와 이삭 루리아(아리)가 가장 위대한 카발라 스승으로 꼽힌다. 밀전(密傳)의 특성이 매우 강하여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에도 엄연히 카발라의 스승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스승으로 도릴과 아이반호프가 있다. 도릴(Doreal)은 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 소리 없이 카발라의 바람을 일으킨 스승으로, 구도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아이반호프는 우리나라에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승이다. 이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통해 그의 가르침이 우리나라의 정신세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적 체험을 통해 빛과 희생의 길 선택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Omraam Mikhael Aivanhov 1900∼1986)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현대의 영적 스승이다. 그는 1900년 불가리아(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야만 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책 살 돈도 없어서 옆 친구의 책을 같이 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그는 거의 암기력에만 의존해 공부했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유지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생계 유지를 위해 대장간, 재단소, 과자 공장, 물감 공장 등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굴절되거나 더럽혀지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통해 지성과 의지력, 이타심 등의 선한 성품이 계발되어 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영적인 기질을 보였다. 15세도 되기 전부터 힌두 서적들을 탐독하며 집중, 명상, 호흡 등의 기술을 혼자서 익혀나갔다. 어떤 때는 과도한 단식과 호흡 수련으로 인해 한 달 이상 지독한 고열로 몸져눕기도 했다.

13, 14세 무렵에 그는 친구들을 상대로 자신의 영적 능력을 시험했다. 예를 들어 염력으로 상대의 행동을 마음먹은 대로 조종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때 그는 자기가 갖고 있는 엄청난 영능(靈能)을 선하게도 악하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날 밤 놀라운 환영을 보았다. 그의 앞에 두 형체가 나타났다. 하나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차갑고 감정이 없는, 그러나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 존재는 아주 잔인하고 파괴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선의와 관용과 사랑을 방사하고 있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존재였다. 그는 자신이 빛과 어둠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때의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빛과 이타와 희생의 길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16세 때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 결정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어느 봄날 아침 교외의 한 과수원에서 작은 책에 나온 호흡법을 읽고 몇 시간 동안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천상의 불을 삼킨 듯한 기분이 들더니 황홀경에 빠져 다른 고차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만물이 빛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빛은 신성한 불꽃 속에 있는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투사되어 나왔다는 것, 그리고 만물이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주의식과 합일되는 이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의 체험은 그의 내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혼의 불을 당겼다.

마스터 되노프와의 만남, 깨달음의 꽃


준비된 자에게 스승이 나타난다는 격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불과 열일곱의 나이에 그는 마침내 마스터를 만나게 된다. 그의 스승은 페테르 되노프(Peter Deunov)였다. 되노프는 1901년 유니버설 화이트 브라더후드(Universal White Brother-hood)라는 단체를 창설하여 1944년 입멸할 때까지 이끌었던 대스승이다. 당시 그를 따르던 제자는 4만 명이 넘었다. 1980년, 그러니까 공산주의 통치 40년이 지난 뒤에도 불가리아 인구의 10% 이상이 기본적으로 되노비스트(되노프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자)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불가리아의 정신사에 그가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가 화이트 브라더후드, 즉 '백색형제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고대로부터 은밀히 지구의 진화를 돌보고 있는 초월적인 성자들의 비교(秘敎) 그룹인 '대백색형제단'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영성 운동이 거기에서 나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봉사와 희생과 사랑으로 충만한 어린 제자의 성품을 꿰뚫어 본 마스터 되노프는 아이반호프를 자신의 품속에 거두어 보호하고 영적인 가르침을 베풀어주었다. 아이반호프는 기도와 명상을 위해 종종 산 속에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스승은 그에게 영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대학 수준의 지식도 아울러 갖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여러 대학에 등록하여 일반 학문을 익혀나갔다. 그의 목적은 졸업장이 아니라 지적인 탁마에 있었기 때문에 한 분야에 대한 습득이 끝나는 즉시 다른 분야로 옮겨 나갔다.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자 자신이 펼치고 있는 운동이 자국 내에서 제동에 걸리리라는 사실을 미리 내다본 되노프는 가르침의 맥을 잇기 위해 아이반호프에게 이니시에이션(Initiation)을 준다. 비전(秘傳)에 따르는 끔찍한 테스트들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아이반호프는 마침내 스승의 명에 따라 1937년 프랑스로 건너오게 된다.

아이반호프는 1938년 1월부터 파리에서 공개 강연을 시작하였고 그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은 사람들에 의해 세브레에 최초의 공동체가 형성되게 된다. 그 이후 프랑스는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명상 센터들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그의 활동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47년 그는 종교적인 노선을 달리하는 적대자들의 모함, 그들과 연계한 권력자들의 전횡으로 2년 동안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불가리아 국적을 갖고 있던 그에게 스파이 혐의가 씌워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1962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전의 모든 권리들(국적을 제외하고)이 복권되었다. 그 이후에도 그는 항상 배타적인 사상을 가진 종교권의 표적이 되어 언론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반호프는 세계 여러나라들을 여행하며 몇 달씩 머물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페드의 카발리스트, 일본의 선승(禪僧), 인도의 요기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1959년 인도에서 1년 동안 체류할 때 그는 많은 아쉬람들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영적인 스승으로 환영받았다. 라마나 마하리시 아쉬람에 들렀을 때는 마하리시의 제자들이 타계한 구루의 방을 숙소로 내줄 정도로 그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그리고 기적의 성자, 님 카롤리 바바는 한 제자를 보내 아이반호프를 자기 아쉬람에 초대하여 며칠 동안 함께 보내기도 했으며, 성모의 화신이라 불리는 아난다모이마와 기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 티벳 교의에 대한 다양한 저작들을 쓴 라마 아나가리카 고빈다, 묵타난다의 스승 니트야난다 등을 만났다. 1982년 다시 인도에 갔을 때 캘커타의 아쉬람에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던 마드라시 바바는 그를 '태양 리시(rishi)'라 부르며 자신이 이제까지 만난 스승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로 존경하였다.

우주 창조의 신비를 푸는 열쇠 '세피로트'


아이반호프의 가르침의 핵심은 한마디로 카발라에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의 여러 종교들은 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나 제의, 계율 등 수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가 신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원한다면 어떤 신비적인 감정을 체험하거나 계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밖에도 우리에게는 우주에 대한 심오하고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체계를 찾기 위해 인류의 모든 위대한 종교적 가르침들을 탐구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최상의 가장 완벽한 체계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카발라이다. 카발라의 생명나무(또는 세피로트 나무)는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체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여타의 교의들이 잘못되었다든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시하는 개념들은 단편적이다.

그것들은 카발라만큼 심오하지 않으며 전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주지도 못한다. 이 심벌(생명나무)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현자들은 명상과 내적인 생명을 통해 우주적 실재를 이해하고 그것을 이 상징적 도상으로 전하였다. 세피로트나무는 진실로 우주에 대한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창조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생명나무는 모든 비전가들의 가르침, 전체 비전학을 구체적인 형상 속에 담고 있는 심벌이다. 그것에는 신이 세계를 창조하는데 사용한 모든 원리, 원소,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 역시 생명나무의 이미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아의 성찰이 오직 생명나무를 앎으로써만 가능한 이유이다. 자신을 안다고 하는 것은 자기 내적 존재의 광대한 차원들을 아는 것, 즉 생명나무의 모든 영역들과 그것들을 묶고 있는 고리들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급 자아와 합일되는 태양 문명 예언


그러나 그는 카발라가 매우 신성할 뿐만 아니라 무척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깊이 탐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이런 면 때문에 준비 단계로 그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태양 요가이다. 그는 태양 속에 우리의 고급 자아가 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수많은 영혼들이 태양과 합일되어(즉, 태양에 도달해) 있고 우리 또한 그것이 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태양을 향한 안내자, 표지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양 요가의 핵심은 태양과의 의식적 교감이다. 그는 태양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 살고 있으며, 명상을 통해 그것과 교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적인 측면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적, 영적인 차원에서도 전체 인류 앞에 태양 문명이 도래하리라 예언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에는 이밖에도 연금술, 점성학, 신성 마법 등이 있으며 새로운 황금시대의 도래, 성경에 대한 비교(秘敎)적 해석, 음식 섭취법, 성과 사랑, 죽음과 윤회, 교육 문제 등 인생의 제반 문제들을 거의 다 포괄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선도에서는 중요시되지만 인도나 서양의 스승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 단전(丹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놀라운 통찰력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가르침 속에서 종종 인용하는 텍스트에는 성경, 베다, 우파니샤드, 티벳 사자의 서, 도덕경, 젠드 아베스타, 카발라의 조하르 등이 있다. 그는 학자나 저술가들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영적인 통찰력에 따라 가르친다.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통칭하여 한마디로 '비전학(Initiatic Science)'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책에서 읽은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적으로 체험한 비전의 지혜를 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책을 쓴 적이 없다. 그의 책들은 구술(불어)로 이루어진 강의를 제자들이 편집한 것이다. 현재 영어로 출판된 책만 해도 70여 권에 이른다.

아이반호프라는 위대한 세계적 스승이 이제야 우리나라에 소개된다는 것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 지면을 계기로 오늘날 새로운 가르침에 목말라 하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그가 맑은 샘물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으리라 믿는다.


<글쓴이 : 조하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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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호프의 글 : 카발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사람들은 종종 내게 와서, 자기는 카발라에 관심이 있고 르냉, 파퓌, 엘리파 레비, 다이온 포춘, 웨이트, 이스라엘 리거디 등이 쓴 카발라 책들을 많이 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내 의견과 조언을 구한다.
분명 그 모든 책들로부터 배워야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그 책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그 책들을 어떻게 읽었는가?' 그러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한다. '음,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저기 몇 페이지씩 읽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카발라를 공부하는 방법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만일 당신이 덧셈, 뺄셈도 공부하지 않고 처음부터 미분, 적분을 배우려 한다면 수학은 영영 배우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기초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초급 과정을 이해한 뒤 보다 어려운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오로지 그렇게 했을 때만 빠른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다. 당신은 서두르지 말고 단계적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수학 공부가 이럴진대 하물며 카발라는 어떻겠는가? 당신은 잡지책 읽듯이 카발라를 읽을 수 없다.

여기서 잠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나는 비록 나의 강연에서 종종 카발라에 대해 말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그것을 상세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카발라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당신의 영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발라는 매우 특별한 학문이다. 카발라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르다. 따라서 카발라를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자에겐 특별한 자질이 요구된다. 먼저 마흔 살이 되기 전에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진실로 카발라를 공부하도록 운명 지어진 자여야 한다. 그는 요구되는 멘탈적, 사이킥적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완전한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카발라의 지식을 이기적인 목적에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카발라는 신비하고 신성한 교의이다. 따라서 감히 카발라를 탐구하는 자들에게는 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따른다. 이 점을 강조하는 카발라 우화가 있다.

어느 날 네 명의 랍비가 카발라를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그 중 한 명이 공부를 포기해 버렸다. 또 한 명은 신념을 잃었고 세 번째 랍비는 미쳐 버렸다. 그리고 오직 마지막 한 명만이 카발라를 깊이 공부하여 큰 축복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에게 카발라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작하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오직 능력의 한도 내에서 당신에게 유용한 만큼만 배우라. 나로서는 당신에게 그 이상의 것을 누설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카발라를 공부할 준비가 돼있지 못하다면 다른 주제, 다른 행법들로부터 시작하라. 훗날 카발라를 탐구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준비시켜라.

나의 말을 믿으라. 카발라는 지극히 어려운 학문이다. 결코 모든 사람들이 다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적절한 준비 없이 카발라를 공부한다는 것은 신성모독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신을 낙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유익을 위해서이다. 카발라 공부를 급히 서둘러 시작하면 당신의 심리적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당신에게 이렇게 경고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할 때 그것은 카발라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잘못된 호기심 또는 야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욕망 때문이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말한다. '쉠하메포라쉬를 공부하라. 그리고 72혹성영들의 이름과 속성을 배우라. 하지만 그것들을 알고 난 뒤 그걸로 무엇을 할 작정인가?'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혹성영들에게 나를 보호하고 내게 성공과 사랑과 부를 가져오길 부탁할 겁니다.' 맞다. 바로 거기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 빛의 영들에게 인간의 탐욕을 위해 일하도록 작용시키려고 애쓰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둘째로, 당신은 그들이 아무에게나 쉽게 복종하리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우선 영적인 세계에서 일정한 위계에 도달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영들은 당신을 단번에 꿰뚫어보고 당신이 허우적거리는 대로 내버려둘 것이다. 72 혹성영들은 당신의 변덕을 만족시켜줄 아무런 의무도 없다.

당신이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길 원한다면 막강한 힘, 강한 의지력, 완벽한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그들의 이름을 알고 그걸 부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발성하는 것만으로 다 된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혼자 시작하기 전에 미리 전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특히 안내자나 마스터의 도움 없이 무분별하게 그러한 행법들을 시도하는 것은 흑마술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오컬트에 대해 발행된 책들을 보라. 그것은 주술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책들에는 끔찍한 마법 공식들이 씌어 있고, 심지어는 악마와 계약을 맺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기도 하다.

비극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책들에 혹해서 그 속에 있는 모든 바보같은 말들을 믿는다는 데 있다. 물론 그것들 중에 어떤 것은 옳다. 그러나 상당부분은 거짓투성이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그걸 전부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악마를 불러내려고 노력한다. 놀라운 것은 그것들이 그것에 성공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믿음과 집요함과, 특히 그 인내심 때문에 어둠의 영들을 끌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 어둠의 영들은 그들에게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들을 먹고 산다. 그들은 자기가 불러낸 어둠의 영들과 밀접하게 접촉할 뿐만 아니라 그 영들에게 말하자면 생명까지 맡겨 놓은 셈이 된다. 나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섣불리 그런 일들을 저질렀다가 그 희생물이 되어 죽는다. 당신은 절대로, 결코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진정한 영적 학문이 아니다. 만일 당신의 손발이 묶이고 괴롭힘 받고 지배당한다면, 그리고 결국 나쁜 주문으로부터 풀려나기 위해 무당한테 가야할 신세가 된다면 세상에서 부와 권력과 온갖 기쁨을 누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들은 섣부른 마법의 실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한다. 주문 가운데는 히브리어, 칼데아어, 페르시아어로된 이름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르는 사이에 변형되고, 본래의 것과 전혀 딴판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수백년 동안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사본들이 전해지다 보면 매번 필사될 때마다 오기의 발생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당신에게 그것과 관련된 위험을 경고해 주지 않는다. 당신은 거기에 적힌 행법들 중 어떤 것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사이킥적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결코 당신을 그런 유의 위험속으로 이끌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이 당신의 마음 속에 분명히 각인되기를 바란다. 나의 비전秘傳적인 가르침과 여타 마법들과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비전적 가르침의 유일한 목적은 빛이다. 나의 가르침을 따르면 절대로 안전하다. 만일 당신이 어떤 안내자나 등불 없이 다른 가르침들에 모험을 걸기 원한다면 그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흑마술의 차원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이 모든 것들을 조금씩 손대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나는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나의 가르침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더 이상 당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

신성한 카발라에 다가가기 전에 당신은 반드시 자기 자신을 정화시켜야만 한다. 당신의 가슴과 마음을 정화하라. 그렇지 않으면 천상의 영들이, 당신이 신성을 모독하고 있다고 보고 당신의 길을 방해할 것이다. 반면, 어둠의 영들은 손쉬운 성공의 보장으로 유혹하여 또 한 명의 어리석은 존재를 낚아챌 수 있다며 기뻐할 것이다.

상향으로 올라가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언덕 아래로 미끌어지는 것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은 너무도 쉽다.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에게 말한다. '당신은 왜 마법에 그토록 강하게 집착하는가? 왜 내가 당신에게 주는 가르침은 가볍게 보는가? 당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자연의 이지령들과 천상의 존재들, 더 나아가 신과의 보다 밀접한 교류를 도와줄 수 있는 그런 가르침을 말이다.

이 가르침이 정녕 당신에게 큰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닌가? 행여 다른 어떤 것, 즉 불순한 이익이나 개인적 야망의 성취를 더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영들을 부려서 돈과 사랑과 세속적 성공을 얻으려는 저급한 동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순수, 지성, 친절과 같은 덕목들은 애써 갖추지도 않고 그런 것들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분명 블랙 롯지(암흑형제단)의 일원이 될 것이다. 블랙 롯지는 자격도 갖추지 않고 신의 진정한 아들도 되기 전에 영들을 부리고자 하는 당신의 욕망을 성취시켜 줄 것이다.'

물론 카발라를 공부하고자 하는 욕망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비의를 알기에 앞서 당신은 우선 모든 예비 단계들을 거쳐야 하며 자신의 성품을 닦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고급한 것들을 배울 가치와 능력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당신이 서두른다면, 사전 단계들을 건너뛰어 억지로 신성한 영역 속으로 들어간다면 당신은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문 앞에서 수호자들에 의해 막혀 입장이 제지될 것이다. 당신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을 갖추고 어떤 시험들을 통과할 때까지 말이다.

반대로, 만일 당신이 악을 행하길 원한다면 누구도 당신에게 시험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이 더 악하면 악할수록 유사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영웅이나 리더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살인 갱단의 경우 어떤가? 그들 중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자가 자연히 리더로 인정받는다. 그걸 보면 지옥에서의 경우를 쉽게 알 수 있다. 그곳의 거주자들 중 가장 어둠에 물든 자가 바로 지도자이다. 이와 반대로 천상의 지배자는 가장 관대하고 사랑에 충만하며 가장 큰 빛을 발하는 자이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는 이렇게 말했다.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따라서 가장 밑에 있는 것은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것과 같다. 생명나무의 정점에 있는 세피라 케테르는 맨 밑에 있는 역전된 케테르 속에 반영되어진다. 이 인간 세상에서 지배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최상의 사람들, 가장 가치 있는 존재들인가? 정재계의 권력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결하고 관대하고 공평무사하기 때문에 뽑혔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은 가장 야심차며 자기추구적인 사람들이다. 이 세계는 경계선의 밑에 존재하는 도치된 반영의 세계이다. 따라서 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자들은 그에 꼭 맞는 자들이다. 물론 다행히 일부 예외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들은 가장 긴 송곳니와 가장 날카로운 발톱과 가장 강한 갈퀴를 가진 자들이다.

고급한 카발라를 배우려 하기에 앞서 당신은 우선 내가 이미 그동안 강연들을 통해 준 가르침을 깊이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당신은 그 가르침들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모르고 있다. 아직 당신은 고도의 행법을 실행할 단계가 아니다.
당신은 말한다. '나는 영들을 부릴 수 있는 마법 공식을 원합니다.' 아니다. 그것은 너무 이르다. 당신은 너무 서두르고 있다. 나의 책들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라. 그러면 그 속에 최고급 마법, 최고급 카발라에 대한 모든 종류의 규칙과 많은 암시들이 깔려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때때로 그것들을 내 강의 속에 조용히 흘려 놓았다. 특별히 강조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은 채 말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깨어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걸 눈치 채지 못했는가? 이제 그것들을 찾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다.

여기서 당신이 배우고 있는 것 중 대부분은 과거에는 비전秘傳을 받은 자가 아니면 결코 접근이 허용되지 않던 것들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 비전에 대한 강의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과거에는 비전의 후보자로 받아들여지려면 수많은 시험과 시련을 통과해야만 했다. 그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후보자들은 이런 지식을 얻기 위해 그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맡겨야 했다. 오늘날 안 보이는 세계에서는 인류의 계명을 위해 비전적 지식들을 널리 보급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그것들을 오용하여 흑마술로 전락시키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매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출처 : 비전의 카발라 (원제: The Fruits Of The Tree Of Life - The Cabbalistic Traditio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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