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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자신에게 구명시식

작성자감초|작성시간12.06.20|조회수43 목록 댓글 1

얼마 전 구명시식에서 만난 그녀가 참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첫 인상은 30대 중반으로 보였다.

“무슨 띠이십니까?”라고 묻자 그녀는 “양띠”라고 답했다.

다시 “양띠면 서른 한 살이시겠네요.”라고 하자,

그녀는 다소 쑥스러워하며 “저는 마흔 셋입니다.”라는 게 아닌가.

타고난 동안인지 열심히 가꾼 탓인지 누가 봐도 서른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미녀였다.

“누구를 위해 구명시식을 올리실 겁니까?” 내 질문에 그녀는 씽긋 웃어보였다.

 “저는 저를 위해서 구명시식을 올리고 싶어요.”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싱글을 고집했다. 결혼이 싫다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부모님도 돌아가실테고, 저는 남편도 자식도 없으니 누가 제 구명시식을 올려주겠어요?

지금 제가 제 자신을 위한 구명시식을 미리 올려두려고요.”


매일 거울을 바라볼 때면 그녀는 현재의 자신과 조금씩 작별하며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했던 직장 상사가 갑자기 암선고를 받고 3개월 만에 세상을 뜨자 서둘러 자기 자신을 위한 구명시식을 올리겠다고 결심했다.

 

“언제 제가 저와 작별할지 모르잖아요? 이생에 저 자신 때문에 즐거웠으니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죠.”


그녀처럼 젊은 나이에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2012년 지구 멸망을 걱정하기보다 자신의 멸망부터 준비하시길.

그래야 2012년이 와도 두렵지 않을 테니 말이다.(hooam.com)

차길진법사의 영혼의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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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작약 | 작성시간 12.06.20 영화 2012에서 쓰나미가 밀려올때 인류의 각성을 위한 종을 울리며 의연히 쓰나미에 의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승려의 장면이 나오는데 죽음을 준비하면서 뭐를 세상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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