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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쾌유력> '암癌은 걸리지 말았으면' 해도 헛일

작성자작약|작성시간12.09.07|조회수53 목록 댓글 0

 

씨앗을 뿌린다는 점에서는 암도 동일하다.

 

걸핏하면 이런 말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이 있다.

 

"나도 슬슬 쉰살인가... 아버님도 쉰다섯에 돌아가셨는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공연한 일을 떠올린다. 대수롭지 않은 일 같지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몸속 어딘가에 암이 생긴다 해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느린 속도로 증식해서 앞으로 몇 십년 걸려야 고작 초기암 정도로 자랄는지 모른다. 그런데 '나도 슬슬...'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암세포가 부쩍부쩍 증식하는 것은 아닐는지. 최근에는 이런 시각도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이미지가 병을 만드는 것은 '생각한 것이 실현된' 경우이거니와, 또 한 가지 골치 아픈 일은 '굳이 바라지 않는 것'도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한 중년 부인은 병원에 올 때마다 똑같은 말을 싫증도 안 내고 반복했다.

 

"덜컥 자리에 눕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나 근심의 도가 지나쳐서 그 까닭을 물어 본 즉, '나는 며느리하고 지독하게 사이가 나쁘다. 그런 내가 덜컥 자리에 누워 거동도 못하는 날이면 싫어도 며느리 시중을 받아야 한다. 그것만은 죽어도 싫다'는 것이었다.

 

"아주머니, 그런 말씀은 함부로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어째서요?"

 

"내가 병석에 눕거들랑 간병은 네가 해다오, 하고 며느님을 지목하시는 거나 같으니까요."

 

"지목을 하다니요, 죽어도 싫다는데."

 

"하지만 여기 오실 때마다 그렇게 며느님 흉을 보시며 매번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시는 건, 하루 빨리 며느리 병 구완을 받고 싶다는 말씀이나 같거든요."

 

"그게 절대 아니라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생각한 것이 실현된다'는 것은 마음속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으로 부인하는 일도 이미지화한 것은 역시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서 실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면 강연 등에서 내가 자주 써먹는 방식인데, 청중들에게

 

"지금부터 눈을 감고 레몬을 떠올리지 마세요."

 

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레몬'이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은 이내 레몬을 떠올린다. 심지어는 신맛이 감돌아 입 안에 침이 고이는 사람도 있다.

 

'미운 며느리'나 '병석에 눕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거부한다 해도 이미지화한 것은 '그렇게 되었으면'하는 소망과 큰 차이가 없다. 자기가 가장 원하지 않는 미래를 이미 마음속에 그리기 시작한 탓이다.

 

'암은 걸리지 말았으면'하고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그러나 레몬과 마찬가지로 '암'이라는 이미지도 일딴 떠올랐다 하면 '걸리지 말았으면'과 '걸렸으면'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왜 암에 걸리지 말았으면 하는가. 암이 두려운 탓이다. 그러나 '두렵다, 두렵다'하다보면 현실적으로 마주치기 십상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타게 '만나기'를 원하면 극적인 해후가 이루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린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있나 봐'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일편단심 그리노라면 어디선가 이심전심으로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늘상 자기 좋을 대로만 되란 법은 없다. 제발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상대일수록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엉뚱한 장소에서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어느쪽이 더 잦은가 하면,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와 마주치는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확률적으로 훨씬 높다. 

 

부정적인 생각일 때 우리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범주 속에 넣기 쉬우나 실은 그것도 열렬히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열렬히 생각하는 쪽이 실현된다. '암은 걸리지 말았으면' 하는 두려움이 강한 경우 그것이 마음속 깊숙히 청사진으로 찍혀 있다가 암을 일으킨다.

 

병 따위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걸리지 말았으면, 걸리지 말았으면'하지 않을 일이다.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제아무리 그것이 부정형일 망정 간절히 바라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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