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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지도사 18기

탐라 개국 신화의 현장을 찾아서

작성자현길아|작성시간26.03.25|조회수109 목록 댓글 6

1. 삼성혈(三姓穴) 사적 134호

탐방 수업 셋째날 삼성혈을 찾았다. 삼성혈 입구에는 이곳이 신성하한 장소임을 보여주는 홍살문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삼성혈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혈 경내에서는 수령 500년이 넘는 녹나무와 조록나무, 곰솔(노송) 등이 울창한 숲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제주의 

 

삼성혈은 제주시 중심부에 위치한 유적지로 이곳은 탐라의 개벽 시조인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 라는 삼신이 땅에서 솟아난 구멍이 삼성혈이다. 삼성혈은 모흥혈이라고도 한다. 움푹 패인 세 개의 구멍(혈)이 품자 모양으로 나 있고 이 구멍은 비가 와도 비가 고이지 않고 눈이 와도 쌓이지 않는다고 하고 그 깊이가 바다와 통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삼성혈을 중심으로 고목들이 신하가 읍소하듯 삼성혈 쪽으로 수그려있다는 점 또한 이곳의 경건함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삼성혈은 탐라인들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던 광양당이 있었던 자리로 구전 설화로 전승되어 오다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중앙정부의 통치 체계에 편입되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탐라에서 제주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제주의 개국 신화는 전설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조선 중종 이수동 목사에 성역화되어 국가 차원에서 관리와 제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삼성혈에서는 매년 12월 10일에는 도지사가 주제하는 혈단에서 건시제가 봉행되고 봄(4월10일), 가을(10월10일)에는 삼성재단에서 이루어지는 춘제, 추제가 삼성전에서 이루어진다.

 

제주는 1만8천 신들의 고장이며 세계적으로 다양한 개국 신화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중용출이라는 개국 신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모흥혈에서 삼신이 솟아나 수렵  생활하다가 바다 건너 벽랑국 공주를 맞이하여 혼인을 하면서 이들이 가지고 온 가축과 각종 씨앗으로 농경 생활을 시작하여 제주 사회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삼신이 거처할 곳을 활로 쏘아 정하면서 일도,  이도, 삼도라는 부락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전설을 통해 제주가 바다 건너 다른 문물과 교류를 통한 해상 무역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다른 국가(문화)와 교류로  단일 부족에서  다문화 부족으로 전환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삼사석(三射石) 

삼성형에 딸린 유적으로는 혼인지와 삼사석이 있다. 삼사석은 화북 주공아파트 단지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명 시사석(矢射石)이라고도 하고 이곳 사람들은 ‘살맞은 돌’이라고 부른다. 삼신이 사시장올악(쌀손장오름)에서 활을 쏘아 살 곳을 정했는데 그때 쏜 화살이 꽂혔던 돌덩어리를 보관한 곳이다.

제주목사 김정에 의해 역사적 가차기 있는 삼사석을 한데 모아 보존함으로써 제주 신화의 유물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는 돌담, 밭담, 산소에는 산담등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려는 제주만이 풍습이 있다 이곳 삼사석도 이러한 제주의 풍습을 반영하듯 돌 집안에 삼사석을 보존하고 그 주위를 출입구 없는 돌담으로 둘러 있었다. 그 옆에는 삼사석이 현존하고 있음에도 ‘삼사석지’라는 현대적 거대한 비가 있어 황당하기도 하다. ‘삼사석’ 비보다 족히 10배는 넘을 것 같다.

이 두 개의 비를 보면서 제주의 정서가 조촐하게 반영된 옛 사람들의 정성 어린 유적지 관리와 티를 내려고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비석을 세우는 오늘날의 유적지 관리에 대해 비교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것은 비단 여기 뿐만 아니라 삼성혈 안에 삼성혈과 관련하여 업적을 기리는 공적비에서도 예전의 비석과 오늘날의 비석을 비교하면서 조화롭지 못함을 느끼게 되었다.

삼사석지라는 거대한 비석이 하루 빨리 정리되고 ‘삼사석’ 주위를 정비하여 공원을 만든다든지 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수 있고 제주의 정체성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장소로 탈 바꿈되어지길 기대해본다.

삼성혈이 역사는

신화 ⇒ 역사기록 ⇒ 국가관리 ⇒ 문화유산 이라는 흐름 속에 발전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제주사람들이 기원과 정체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승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보존 계승되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제주목사 김정이 세운 삼사석 비명을 적어본다

 

모흥혈고(毛興穴古)    모흥혈의 아득한 옛날

시사석류(矢射石留)    화살 맞은 돌 그대로 남아

신인이적(神人異跡)    삼시인의 기이한 자취

교탄천추(交嘆千秋)   세월이 바뀌어도 오래도록 비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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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언젠가는 | 작성시간 26.03.25 제주 역사의 시작인 삼성혈이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야사로 소개해주신 서복과 관련된 이야기도 인상깊었구요. 육지에서 보던 화강암 비석이 아닌 현무암 비석과 석실도 소박하고 정감있었는데 몇백년전 옛것보다도 못한 현재의 비석들이 괜히 부끄러웠습니다.

    자세하고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삼성혈의 역사까지 잘 짚어주시고 문화재 관리의 관점도 정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카레 | 작성시간 26.03.25 우와!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네요😅
    지난 후기에 이어 이번 후기도 리미인드 기능이 제대로 였습니다! 머리에 꾹꾹 담아갑니다~
    👏👏👏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6.03.25 멋진 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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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기 김천석 | 작성시간 26.03.25 삼성혈이 벚꽃 명소로 소문 나
    젊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벚꽃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고 ㅋ
    이번 주에 벚꽃축제들이 몰려있는데 ㅎㅎ
    걱정입니다~
    탐라 개벽의 현장이 벚꽃에게
    의문의 일패 ㅎㅎㅎㅎ
    씁쓸한 일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이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지요.
    수고하셨어요~^^
  • 작성자지기 김천석 | 작성시간 26.03.27 김정 목사의 삼사석비문 중
    맨 마지막은
    교영천추(交暎千秋)입니다.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교탄천추(交嘆千秋)로 나와있는데
    이는 잘못된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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