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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지도사 18기

삼별초의 대몽항쟁

작성자카레|작성시간26.04.01|조회수56 목록 댓글 9

항파두리, 성벽에 담긴 이야기

 

제주의 고려 역사 하면 무엇보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항파두리 성은 그 모양이 마치 '항아리'처럼 둥글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화도와 진도를 거쳐 제주까지 내려온 삼별초 군대는 이곳에 토성(토루)을 쌓았습니다. 밖은 흙으로 높게 쌓아 외부의 적이 올라오기 어렵게 하였고 안쪽은 아군이 오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나무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을 쌓고 다지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단단하게 흙을 쌓아 올리는 판축공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내성은 돌로 쌓았으며 이 당시 귀했던(!) 기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훗날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이곳을 대대적으로 성역화했다는 점이며, 당시 집 한 채가 천만 원 하던 시절에 7억 5천만 원이나 들여 복원 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 최후의 항전

김통정 장군과 삼별초 군대는 당시 제주도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몽연합군 1만 2천 명이 몰려오자, 단 3일 만에 함락되고 맙니다. 김통정 장군이 붉은 오름에서 자결하며 삼별초의 역사는 막을 내렸죠. 장군이 발을 굴러 샘이 솟았다는 **'장수물'**이나 '살맞은돌' 같은 전설들은 그때의 치열했던 상황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100년의 몽고 지배와 제주에 남은 풍습

삼별초가 패한 뒤, 제주는 약 100년(1273~1372) 동안 몽고의 직할령인 **'탐라총관부'**가 되어 지배를 받습니다. 이때부터 제주는 거대한 목마장이 되었죠.

아기를 키우는 '애기구덕', 물을 긷는 '물허벅', 말에게 불도장을 찍는 '낙인' 등이 모두 이 시기 몽고의 영향을 받은 풍습입니다. 몽고는 제주의 고유 풍습을 인정해 주면서도(불개토풍), 자신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습니다.

 

목호의 난과 최영 장군의 토벌

몽고(원나라)가 망해가고 명나라가 제주를 요구하자, 제주에 남아있던 몽고 목자들인 **'목호'**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명나라에 보낼 말 2천 필을 거부하고 사신을 죽입니다. 공민왕이 1차로 8천명의 군사를 보내지만 대패한 후, 최영 장군을 필두로 2만5천6백명을 2차로 보냅니다. 명월포(협재, 금능)-새별오름- 법환- 범섬까지 도망친 목호들을 한 달 민에 모두 토벌했고 이를 어림비전투라고 합니다.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창과 방패가 많았다던 이 전투를 지켜보던 도민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지향하는 인간들의 다툼은 어리석어 보이기만 합니다. 

 

역사의 뒤안길, 그리고 남겨진 이들

어림비전투 이후 최영 장군은 추자도(후풍도)에서 바람을 기다리며 머물렀고, 그 덕에 지금도 추자도에는 장군의 사당이 있습니다. 이후 고려는 요동 정벌과 위화도 회군을 거쳐 조선으로 넘어가게 되죠.

이 모진 세월 속에서 목호와 가정을 꾸리고 살았던 제주 여인들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전쟁과 정치가 휘몰아치던 시절, 제주 섬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애환이 오름과 성터 곳곳에 서려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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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영심이 | 작성시간 26.04.01 멋진 후기 수업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카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2 new 감사합니다! 🥰
  • 작성자지기 김천석 | 작성시간 26.04.02 new 사스레피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봄녘 들판길~
    변방 절해고도에 어인 서사가
    그리 많은지 ㅎㅎㅎㅎ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답사는
    아파도 즐겁습니다.
    수고했어요~^^
  • 답댓글 작성자카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2 new 교수님 수업 덕분에 매주 즐거운 봄날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엄지 | 작성시간 26.04.02 new 우와~회장님 후기 진짜 짱이네요~!
    제주인으로서 문화탐방 회차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배우고 익히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수니을 비롯하여 함께 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고맙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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