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디(Verdi) / 운명의 힘 (La Forza del Destino) 4막
⊙ 때 : 18세기 말
⊙ 곳 : 스페인과 이탈리아
개정한 것은 1869. 2. 27.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극장
돈나 레오노라 (Donna Leonora), 돈 알바로 (Don Alvaro 그녀의 연인)
돈 카를로 (Don Carlo 그녀의 오빠), 칼라트라바 후작 (Calatrava 그녀의 아버지)
쿠라 (Curra 그녀의 하녀), 프레지오실라 (Preziosilla 집시 여자)
구아르디아노 (Guardiano 수도원장), 프라 멜리토네 (Fra Melitone 수도사)
트라부코 (Trabucco 노새 마부), 외과의사, 촌장
⊙ 대요 : 이 작품은 베르디의 중기에서 후기로 옮겨가는 과도적인 작품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오케스트레이션에 있어서도 초기, 중기와는 달리 보다 충실해졌다. 바그너의 영향이 컸다하겠다.
1861년 6월 베르디는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왕실 가극장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27년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상연된 바 있는 연극 [Sino의 운명]을 대본가 피아베에게 개작시킨 다음 작곡한 것이다. 18세기 말엽에 스페인을 무대로, 어떤 비극적인 운명의 힘으로 인해 모든 주인공들이 다 죽어버린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베르디는 이 비극에서 지금껏 쓴 오페라보다도 한층 극적인 힘을 추구하였고, 가장 박력에 넘친 극적인 장면에서는 종래에 쓴 레시타티브와 아리아의 인습적인 것을 피하여 통일된 음악으로 힘찬 음악을 썼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금관악기가 빠른 템포로 힘차게 연주한 후에, 제 1주제가 현악기에 의해 연주된다. 그것은 레오노라에게 대한 운명의 힘을 표현한 것처럼 수시로 나타난다. 이 서곡은 유명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도 많이 연주된다.
세빌랴에 있는 레오노라의 방으로, 그녀는 함께 야밤 도주하기로 약속한 돈 알바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막상 저녁 인사를 하고 나자, 그녀의 결심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나는 고아처럼 방황하네(Me pellegrina ed orfana"라고 노래부른다. 그때 알바로가 나타나서, 레오노라가 망설이지 못하도록 키스와 사랑의 노래로 그녀의 말문을 막는다. 그러나 그들의 도주는 레오노라의 아버지인 칼라트라바 후작에 의해 발각된다. 후작은 칼을 뽑아들고 앞을 가로막으면서 알바로를 향해 자기 딸을 꾀어 달아나려고 한 죄목으로 고발하겠다고 위협한다. 알바로는 강력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그 증명의 뜻으로 그가 지닌 권총을 뽑아 후작의 발밑에 던진다. 그러나 그 순간 뜻하지 않게 권총이 발사되고, 후작은 그 우발적인 총탄에 맞아 숨진다. 그후 두 연인들은 잇달은 불운 속으로 휘말려든다.
◑ 제2막
▤ 제1장
호르나추엘레스의 여관이다. 레오노라의 오빠인 돈 카를로는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발견하고, 여동생이 아버지의 살해범과 달아난 사실을 알아낸다. 카를로는 그들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미 알바로는 전쟁터로 떠나 버렸고, 혼자 남은 레오노라도 몸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노새를 모는 트라부코 영감을 따라 길을 떠난 후였다. 카를로는 학생으로 변장을 하고, 정처없이 그들을 찾아 헤매다가 이곳 호르나추엘레스 마을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춤을 춘다. 레오노라는 여관 문 앞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가 바로 자신의 오빠임을 알아챈다. 그러나 오빠의 불같은 노여움이 두려워 숨어버린다.
알바로와의 맺어질 수 없는 사랑에 상처입은 레오노라가 호르나추엘레스 근방에 있는 수도원 문 밖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그녀는 장편의 자기 고백적인 기도문 "거룩하신 성모여!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Madre, pietosa Vergine)"를 부르다가 절정에 이르자 "저를 버리지 마소서(Deh! non m"abbandona)"를 부른다.
그녀가 수도원 문을 잡아 흔들며 이곳에서 신을 섬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수도승 프라 멜리토네는 퉁명스럽게 거절한다. 그러나 수도원장인 구아르디아노는 그녀의 사연을 들어준다. 레오노라는 수도원장으로부터 인접한 동굴에서 혼자 생활하도록 허락받는다. 수도원장 구아르디아노가 그녀의 은둔 생활을 해치려는 사람에게 "저주 있을진저"라고 말하자ㅡ 그녀는 감사에 넘친 목소리로 기도하며, 수도승들의 합창에 맞추어 아리아 "자애로운 성모여(La Vergine degli angeli)"를 훌륭하게 부른다.
◐ 제3막
장면은 이탈리아에 주둔해 있는 군대의 야영지로 바뀐다. 카를로와 알바로는 둘 다 독일과의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여 스페인 사람 행세를 한다. 그때까지 죽었다고만 믿고 있는 레오노라를 향해 알바로는 장황한 낭음조의 노래와 아리아 "오! 천사의 품안에 있는 그대여(O tu che in seon agli angeli)"를 부른다. 그때 구원을 요청하는 비명을 듣고 뛰어나가, 산적으로부터 한 사람을 구해낸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적수 카를로였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헤어진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카를로는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알바로를 도와주게 된다. 자신이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판정한 알바로는 카를로에게 조그마한 편지 상자를 건네 주며 읽지 말고 그대로 태울 것을 당부한다. 약속을 지킬 것을 맹세하면서 2중창 "이 엄숙한 시간에 (Solenne in quest"ora)"를 노래한다. 그러나 편지 상자를 들고 나가던 카를로는 우연히 꾸러미 속에서 레오노라의 초상화를 엿보게 된다. 그 순간 그는 돈 알바로의 정체를 알아챈다.
그때 군의가 와서 죽어가는 알바로를 극적으로 살려낸다. 알바로가 살아나자 카를로의 마음 한 구석은 복수의 증오로 설레인다. 그는 기회를 틈타 돈 알바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에서 카를로는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른 줄로만 생각한 알바로는 일생을 수도원에서 마치기로 결심한다.
레오노라가 숨어있는 수도원으로, 이곳에서 알바로는 라파엘로 목사로 알려져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육신의 고통을 참아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널리 존경받고 있었지만 카를로가 그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찾아온다. 그가 결투를 신청하자, 알바로는 우정에 호소하며 더 이상 피를 흘리지 말자고 간청한다. 그러나 카를로는 알바로를 겁쟁이라고 몰아부치며 그의 혈통을 모욕한다. 격분한 알바로는 결투를 받아들이고 그 장소를 레오노라가 은신하고 있는 동굴 앞으로 정한다.
그녀는 동굴 밖에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카를로를 발견하고 몸을 숙이는 순간,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찌르고 만다. 그리고 곧 그녀의 품안에서 숨을 거둔다. 급기야 카를로의 복수는 성공한 것이다. 알바로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저주하는 가운데 수도원장인 구아르디아노는 조용히 저주하지 말라는 아리아를 부르며 위로한다. 레오노라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고 나면 모든 것을 용서받을 거라며 그를 안심시킨다. 그녀가 죽기 전, 그들 세 사람이 3중창을 부르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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