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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방

생일 잔치

작성자Jiogf|작성시간26.06.15|조회수19 목록 댓글 0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때에는, 5남매가 모두 한 교회에 출석하므로 누군가의 생일이 있는 주에는 점심시간에 모여 잔치를 했지요.

‘오사 이십’에 부모님까지, 많게는 스물두 명이 함께 했습니다.

각 형제가 생일 축하금을 전하면 당사자가 생일턱을 냈어요.

물론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나와 아내의 생일은 모두 집사람이 수고했지만 말입니다.

(뒤늦게 주방 차지를 몇 번 해보니 아내가 1985년부터 2021년까지의 한 그 수고를 알게 되어 고마움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자라나 가정을 이루고 손주들이 생겨나자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신 가족 단톡방에서는 1년 내내 ‘폭죽 쏘기’가 그치지 않지요~

 

직계 가족도 완전체로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엔 이제 돌을 맞이하는 외손자까지 모두 모여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제 자신이 선물이라는 외손자 윤재

분만실에서 강보에 싸여 나오던 그 순간부터, 이제 5학년 소년이 될 때까지 곁에서 지켜봐 온 첫사랑 손자 지오가 써 읽어준 편지

(며칠 전 성씨에 대해 묻기에 족보를 정리해 주었더니 당장 이용^^)

 

참으로 복많은 할아비입니다.

그런데 숫자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긴 아버님이나 어머님의 그 무렵을 떠 올려보면, 그렇게 걱정할 정도의 노인분들이라 여기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여든을 넘기시면서부터 ‘아, 이제 연로해지시는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요.

앞으로 십 년 동안은 몸이 슬슬 말을 걸어올지언정,

감사한 마음으로,

어떤 가수가 노래한 것처럼

♬~오늘이 제일 ♬~ 젊은 날 ♬~

즐겁게 살아야겠지요.

그날에 이르기까지 읽고, 손자들에게 편지 쓰고, 여행하며 그리고....

하지만 맨 나중엔 남겨진 게 없게 해야지요.

왜?

즐겼을 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을 알게 될 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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