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산책] 에드 우드(원제:Ed Wood) 2002년 11월 05일 14:53
‘사상 최악 감독’의 삶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마틴 랜도, 파트리샤 아퀘트, 사라 제시카 파커
생전에는 대중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단 한편의 성공작을 내지 못했으나 스스로를 ‘시민 케인’(1941)의 영화 천재 오손 웰스와 늘 비교했으며 여장(女裝)하기를 즐겨하곤 했던 괴짜 감독. 사후 ‘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으나 오늘날 ‘B급 영화’를 애호하는 신세대 영화광들에 의해 열렬히 숭배(cult)되기도 하는 문제의 감독. 이름하여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1924~78)다.
괴팍함으로 치자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악동 팀 버튼(‘배트 맨’ ‘가위손’ ‘혹성탈출’)이 그 괴짜 대선배에게 한없이 애정어린 ‘오마주(경의)’를 바쳤다. 그 비운의 감독으로선 꿈조차 꾸지 못했을 1800만달러(약 22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 흑백의 역작 ‘에드 우드’(1994)에서.
‘글렌 혹은 글렌다’(1953)에서 대표작 ‘외계에서 온 9번 계획’(1956)에 이르는 에드(조니 뎁 분)의 3년을 그린 영화를 보면 그가 얼마나 엉터리 감독이었는지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동일 장면에서 밤과 낮이 뒤섞여 콘티(continuity)가 엉망이 되거나 종이 비석이 쓰러지는데도 상관없어 한다. 보잘것없는 예산에다 주어진 기일 내에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시켜야만 하는 그에게 중요한 건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팀 버튼이 역설하는 건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에드의 그 열정과 비전이다. 어불성설의 상황에서도 그저 비웃을 수만은 없는 까닭은 그래서다. 에드가 새 애인 캐시(파트리샤 아퀘트)에게 자신은 “감독이며 작가, 배우, 제작까지 하죠”라며 능청스럽게 떠벌리고 “설마요, 그걸 다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라는 캐시의 물음에 “두 사람이 있습니다. 오손 웰스와 저죠”라며 ‘뻥’을 치는 순간에서도, 엷은 미소와 더불어 일말의 감동마저 이는 것도 그렇고. 그러니 에드와 쇠락한 드라큘라의 원조 벨라 루고시(마틴 랜도)의 변치 않는 우정을 지켜보며 어찌 깊고 큰 감동을 맛보지 않겠는가!
조니 뎁은 물론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마틴의 열연도 그렇거니와 시종일관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은 팀 버튼의 안정되며 성숙한 연출 호흡이 지금도 강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이후로 난 주저하지 않고 조니와 팀의 최고작으로 이 영화를 꼽을 성싶다. ‘에드 우드’는 단언컨대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을 만끽케 해주는 흔치 않은 수작이다.
<조선일보 전찬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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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좀 긴데다가 중간에 전화를 받느라고 몇 번 들락거리면서 떼추에서 본 영화...
비틀 쥬스를 보고 곧이어 봤는데도 넘 재밌어서 지루한 줄도 몰랐다.
역시... 유머가 첨부터 끝까지 철철 흘러넘치는 건 팀버튼만의 능력!
또한 항상 팀을 이루는 조니 뎁의 능청스런 연기!
이 영화 한 편으로 나는 조니 뎁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의 팬이 되기로 한다. 팀버튼? 그는 비틀 쥬스 때부터 팬이 되기로 했다...
나도 이런 걸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