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 참가요강
난설헌 시낭송대회는 조선의 천재시인이신 詩仙 난설헌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선생의 얼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올해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신청 대상 : 시낭송에 관심 있는 성인남녀 누구나
▶낭 송 시 : 첨부 문서로 고지된 ‘예선 지정詩 35수’ 중에서 선정 바람
▶접수기간 : 3월 15일(금) AM 9시부터 ~ 3월21일(목) PM 6시까지
⋇마감 시간 이후 접수는 인정하지 않음
▶접수 방법 : 신청서 및 MP3녹음 파일을 이메일로 접수
▶참 고 : 지정시는 경우에 따라 2수 이상 1편으로 간주됨
자유시 1편 총 2편
⋇접수한 자료는 예선심사 용도로만 사용되며 반환되지 않음
▶접수 이메일 주소 : khjeong321@hanmail.net
▶신청서 다운로드 : 다음카페 http://cafe.daum.net/gn9009에서 ‘교산난설헌의
꿈’ / 난설헌시낭송회 [2019년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
공지]를 통해 첨부 문서로 다운 받을 수 있음
▶문의 전화 : 난설헌 시낭송회 (부회장)010-7643-4376/(사무국장)010-5364-2355
▶예선 발표 : 3월 24일(일) 낮12시 다음카페에서 {교산 난설헌의 꿈 / 난설헌시낭
송회}에 공지하며 예선 통과자에 한하여 개별 통지함
▶신청자격 제한 : 전국 규모의 시낭송대회 대상(최고상) 수상자는 참여 불가함.
참가신청서 안의 정보가 사실과 다른 경우 예선 통과 및 본상
수상 후라도 수상이 취소됨
▶주의 사항 : ① 파일은 배경음악 없이 별도의 편집을 하지 않고 제출
: ② 파일명에 낭송자 성명과 낭송시 제목을 표기
: ③ 시인 명을 밝힌 낭송시 전문을 반드시 첨부
: ④ 낭송 녹음파일 저장 시 MP3파일로 전환하여 보내야함
: ⑤ 3월 21일 오후 6시 이메일 접수 분만 인정함
2019년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
◇ 참가신청서 ◇ 접수NO
참 가 부 분 | 성인부 | 사 진 ※생략할 수 있음 | ||
성 명 | ||||
생년월일 | 년 월 일 (만 세) | |||
성 별 | 남□ 여□ | |||
개인정보 수집관련 동의 여부 | ▣ 개인정보 수집 관련 동의 여부 ▣ -항목 : 성명,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성별, -목적 : 참가자 현황 파악 ( 참석 여부, 비상연락 등에 활용 ) -기간 : 수집된 개인 정보는 수집.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파기함 동의 □ 동의 안함 □ | |||
주 소 | 전 화 | |||
지정시 제목 | 작가명 (시인) | |||
자유시 제목 | 작가명 (시인) | |||
상기 본인은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에 참가를 신청 합니다. 2019년 월 일 신청인 : (서명) (사)교산.난설헌선양회 귀하 | ||||
2019년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 예선 지정詩 35수
※ 이 문서는 제5회 전국난설헌시낭송대회 예선 지원자들에게 전자배포용으로 만든 문서입니다. (출처) 난설헌 시선 / 장정룡 역 / 2001년 9월 20일(제2판)/ 발행: (사)교산난설헌 선양회 © All rights reserved.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제 및 복제를 금합니다. |
1. 감우(感遇: 느낀대로)
※ 감우(1)~(4) 중 2 수를 선택하여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1-(1)
창가에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난,
잎과 줄기 어찌 그리 향기로울까.
가을 서풍 한바탕 스치고 나면,
찬 서리에 그만 시들어버리네.
빼어난 그 모습 초췌해져도,
맑은 향기 끝내 그치질 않네.
이것이 내 마음 아프게 하여,
자꾸만 옷깃에 눈물 적시네.
1-(2)
옛집은 대낮에도 인적 그치고,
부엉이 혼자 뽕나무에서 울어라.
섬돌 위엔 이끼만 끼어 푸르고,
참새만 빈 다락으로 깃들고 있네.
그 옛날 말과 수레 어디로 가고,
지금은 여우 토끼 굴처럼 폐허되었네.
이제야 선각자 말씀 알겠구려,
부귀는 내가 구할 바 아니라는 것.
1-(3)
양반집 세도가 불길 같은 날,
드높은 누각에서 풍악소리 울렸다.
가난한 이웃들 헐벗고 굶주려,
오막살이집에서 배곯는 소리.
하루아침에 세도가문 기울어지니,
그때야 백성들을 부러워하네.
흥망성쇠는 때에 따라 바뀌는 것,
누가 감히 천리를 피하리오.
1-(4)
어젯밤 꿈에 봉래산에 올라,
갈피 호수 속 용의 등을 밟았네.
신선이 파란 옥지팡이를 짚고,
부용봉에서 나를 반겨주었네.
발아래 동해를 굽어보니,
한 잔 물처럼 맑고 깨끗해.
꽃 아래 봉황새는 피리불고,
달빛은 황금 잔에 가득하네.
2. 곡자(哭子: 자식으로 인해 울며)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솟았구나.
백양나무 가지 위 바람은 쓸쓸히 불고,
도깨비 불빛만 무덤위에 번뜩인다.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백 부르고,
무덤 앞에 물 부어 제사 지내네.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뱃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보니,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3. 견흥(遣興: 흥에 이끌려)
※ 견흥(1)~(8) 중 2수를 선택하여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3-(1)
역양산에서 자란 오동나무,
몇 해나 추운 비바람 견디었나.
다행이 이름난 악공을 만나,
베어져서 거문고로 만들어졌네.
그 거문고로 한 곡조 탔건만은,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네.
그러므로 광릉산 거문고 곡조도,
끝내 전해지지 않았나보다.
3-(2)
봉황새가 단혈에서 날아오르니,
아홉 색 아롱진 무늬 찬란도 해라.
태평성세 천 길 하늘 날아오르며,
아침 햇살 속에서 울고 있네.
벼와 수수는 탐내는 곡식 아니고,
오로지 대나무 열매가 먹이라네.
아, 어찌하여 오동나무 가지위에,
오히려 올빼미와 솔개들만 깃드는가.
3-(3)
내게 있는 아름다운 비단 한 필,
털어내고 닦으니 색깔도 아름답네.
한 쌍의 봉황을 마주보게 수놓으니,
그 무늬 얼마나 찬란한가.
여러 해 장롱 속에 넣었다가,
오늘 아침 낭군께 드린다네.
임의 바지 만드는 건 아깝지 않으나,
다른 여인 치마감으로는 쓰지 말아요.
3-(4)
잘 다듬은 황금 보배에,
예쁘게 만든 반달무늬 노리개.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셨기에,
여지껏 붉은 치마끈에 차고 있어요.
오늘 떠나시는 임에게 드리니,
임께서 정표로 지녀주세요.
길 위에 버리는 건 아깝지 않으나,
다른 여인에게는 달아주지 말아요.
3-(5)
요즘 최, 백 두 어르신이,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었네.
아무도 짓던 않던 대아의 시풍,
이들 때문에 다시금 울리겠구려.
낮은 벼슬아치 곤궁해서 어렵고,
변방의 살림살이는 시름만 쌓이네.
해마다 나이 들고 벼슬길도 막히니,
비로소 시인의 곤궁함을 알겠구려.
3-(6)
신선께서 고운 봉황새 타고,
밤이면 조원궁으로 내려오네요.
붉은 비단 깃발로 바닷구름 떨치면,
무지개 고운 옷이 봄바람에 웁니다.
요지잠에서 나를 맞이하면서,
유하주 술잔을 권하셨어요.
나에게 푸른 옥지팡이 빌려주면서,
부용봉에 올라오라 하셨어요.
3-(7)
먼 곳에서 오신 손님 날 찾아,
임께서 잉어 한 쌍 보냈다 하네요.
잉어배를 갈라서 들여다보니,
비단에 쓴 편지가 들었어요.
처음은 생각나고 그립다는 말씀하고,
마지막에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셨어요.
편지 읽고 임의 뜻을 알고 나니,
눈물만 떨어져 옷깃을 적시네요.
3-(8)
향기로운 나무숲 신록이 우거지고,
궁궁이싹도 가지런히 돋았구나.
봄날이라 모두 꽃피고 아름다운데,
나만 홀로 자꾸만 슬퍼진다네.
벽 위에는 오악도가 그려져 있고,
침대위엔 참동계 경전을 놓았다오.
묘약인 단사를 만들 수 있다면,
돌아가 창오산 순임금을 뵈올텐데.
4. 염지봉선화가
(染指鳳仙花歌: 봉선화 잎을 물들이며)
달빛어린 저녁이슬 규방에 맺히면,
예쁜 아씨 섬섬옥수 곱기도 해라.
봉선화 꽃잎 찧어 숭채잎에 말아,
등잔 앞에서 꼭 매느라고 귀고리도 울려.
새벽에 일어나 주렴 걷어 올리며,
열 개 붉은 별 거울비추고 혼자 웃어.
풀잎에 손닿으면 호랑나비 나는 듯,
아쟁을 뜯으면 복사꽃 놀라 떨어지듯.
두 볼에 분바르고 비단 머리 손질하면,
소상강 대나무 피눈물로 얼룩진 듯.
이따금 그림붓 잡아 반달눈썹 그리면,
붉은 비가 봄 동산을 뿌리고 가듯.
5. 망선요
(望仙謠: 신선세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꽃 하늘하늘 파랑새 나는데,
서왕모는 수레타고 봉래섬 가네.
흰 봉황 끄는 수레 난초깃발 휘날리고,
웃으며 난간에 기대 구슬 풀을 뜯네.
하늘에서 바람 부니 무지개빛 치마 날리고,
옥노리개 소리 쟁그렁 쟁그렁 울려 퍼지네.
흰 옷 입은 월궁선녀 짝지어 거문고 뜯고,
세 번 피는 계수나무 봄 구름에 향기로워라.
먼동 틀 무렵에 부용각 잔치 파하고,
푸른 바다에 청동자 앞세워 백학타고 가네.
보랏빛 퉁소 노래에 오색 노을 번지면,
이슬 젖은 은하수에 새벽별이 진다오.
6. 상현요
(湘絃謠: 소상강 거문고 노래)
파초꽃 상강곡에 이슬눈물 머금고,
가을 구의산 아홉 봉우리 하늘가에 파랗네.
물결이 바람에 일면 밤에 용은 우는구나,
근심 젖은 강가 처녀는 옥같이 영롱해.
임을 여윈 난새 봉황이 창오산 막으면,
검은 구름 강에 젖어 새벽달도 가리네.
석벽 벼랑 위 한가로이 거문고 퉁기면,
꽃 같은 아가씨 상강에서 우는구려.
구슬하늘에 은하수 높이 사라지면,
일산과 깃대는 오색구름 속에 잠겼어라.
문밖 어부낭군 죽지노래 부를 때,
은빛 호수엔 임 그린 조각달만 떠있구려.
7. 사시사
(四時詞: 사계절의 노래)
※ 사시사(1)~(4) 중 1수를 선택하여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7-(1) 봄
고요한 정원에 살구꽃비 떨어지고,
목련꽃 핀 언덕 꾀꼬리 울어라.
오색수실 비단 장막 봄기운 차가운데,
박산향로 향내가 하늘거리며 날려요.
잠깨어난 아가씨 곱게도 단장하니,
향기로운 비단 보배 띠 원앙수를 놓았구려.
드리운 겹 발 거두고 비취휘장 치고서,
시름없이 은쟁 잡고 봉황곡 타네.
황금재갈 구슬안장 말 타신 님 어디로 갔소.
앵무새 다정히 창가에서 속삭이는데.
풀밭에 날던 나비 뜨락에서 길 잃고,
꽃주변 아지랑이 난간 밖에서 아물거려.
누구집 연당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나,
달빛은 좋은 술 담긴 잔속에 가득한데.
근심으로 잠 못 들어 홀로 지새는 밤에는,
새벽이면 일어나 눈물만 옷자락에 적셔요.
7-(2) 여름
회나무 그늘 짙어 꽃 그림자 엷어질 때,
좋은 대자리 평상에 펴니 누각 앞이 훤해요.
흰 모시적삼 땀 맺혀 구슬 같고,
비단부채 바람결이 비단장막 흔드네요.
빨간 석류꽃 구슬계단에 피고지고,
햇살은 처마 끝에서 발 그늘을 비추어요.
무늬 새긴 대들보 긴 낮에 제비도 쉬는데,
약초밭 울타리엔 사람 없고 벌만 윙윙.
수놓던 아가씨 싫증나서 졸다보면,
머리 꽂은 봉황비녀 비단방석에 떨어져요.
이마 위 화장한 곳 잠잔 자국 분명한데,
꾀꼬리 울음소리가 강남 꿈을 깨웠어요.
남쪽 연못에서 여자 친구와 목란배 타고,
연꽃 무성한 나루터로 돌아가요.
천천히 노 저으며 채릉곡 부르니,
정다운 갈매기 짝 놀라서 날아가요.
7-(3) 가을
찬 기운 스며드는 긴 밤의 각시방,
빈 뜰에 이슬 내려 옥병풍도 차가워요.
연못에 연꽃 시들며 밤에 향기 풍기고,
우물가 오동나무 잎 지니 그림자 없어.
똑똑 떨어지는 물시계만 서풍에 울고,
주렴 밖 서릿발에 밤벌레가 우네요.
베틀에 감긴 무명 가위로 잘라내다,
옥관계신 임의 꿈 깨니 사방이 쓸쓸해.
인편에 보내고자 옷 한 벌 지으니,
쓸쓸한 등잔불만 어두운 벽 밝힐 뿐.
눈물로 밤새워 편지 쓰고 나니,
역사는 내일 아침 남쪽에 간다하네.
옷과 편지 부치고 뜨락 거닐면,
흘러가는 은하수 새벽 별이 밝아요.
찬 이불 뒤적이며 잠 못 이루는 밤,
지는 달이 다정히 병풍 속을 엿보네요.
7-(4) 겨울
구리 물시계 소리에 겨울밤 깊어가고,
달빛 비친 창가에 원앙금침이 차가워라.
대궐 안 갈까마귀 도르래 소리에 흩어지고,
동트는 누각 창문에는 그림자 어른거려.
주렴 앞에 시녀들이 금병에 물 부으니,
항아리에 손 넣기 싫어도 연지 향기로워.
눈썹 그릴 때 시린 손 호호 부는데,
앵무새도 조롱 속에서 새벽서리 싫어하네.
남녘 아가씨들 웃으며 속삭이길,
옥 같은 얼굴이 임 그리다가 반쪽 되었네.
금화로에 불 지피니 생황소리처럼 따뜻해,
장막 아래서 고아주를 봄 술로 올리네.
난간에 기대 불현듯 변경 계신 임 그리니,
창 잡고 굳센 말 타며 청해가를 달리시겠지.
몰아치는 모래 눈보라에 가죽옷 떨어져도,
아마 눈물수건 적시는 아내 생각하시겠죠.
8. 빈녀음
(貧女吟: 가난한 여인의 노래)
※ 빈녀음(1)~(3)수 전체를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8-(1)
용모인들 어찌 남에게 빠지리오,
바느질 길쌈도 잘하네.
어려서 가난한 집에서 자라니,
중매쟁이 알아주지 않아요.
8-(2)
밤 깊도록 쉬지 않고 길쌈하니,
삐걱삐걱 베틀소리 차게 울리네.
베틀 속에 한 필 비단 감겨졌으니,
어느 누구의 옷으로 짓게 될까요.
8-(3)
쉬지 않고 손으로 가위질하니,
추운 밤 열손가락 시려오네요.
남을 위해 시집갈 옷 짓지만,
나는 해마다 홀로 잡니다.
9. 강남곡
(江南曲: 강남지방의 노래) 5수
※ 강남곡(1)~(5)수 전체를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1)
강남의 풍경은 언제나 좋고
비단 옷에 머리꾸미개 곱기도 해라.
서로 어울려 마름 뜯으러 가며
나란히 목란 배 노를 저었죠.
(2)
남들은 강남이 좋다고 말해도
내가 보기엔 강남은 시름 뿐.
해마다 포구 앞 모래톱에서
돌아오는 배를 보며 애만 태우죠.
(3)
호수에 달빛 환히 밝아오면
연밥 따서 한밤중에 돌아오지요.
가벼이 노 저어 못가에 가지 말아요,
놀란 원앙이 날아갈까 두려워요.
(4)
강남에서 태어나 자란 이 몸이
어린 시절 이별이란 미처 몰랐죠.
어찌 알았으랴 나이 열다섯에
조롱받는 사내에게 시집갈 줄이야.
(5)
분홍연꽃 비단으로 치마저고리 삼고
하얀 마름으로 노리개 삼았었죠.
배를 대고 물가에 내려가서
조수 물 내려가길 둘이서 기다렸죠.
10. 죽지사
(竹枝詞: 대나무 가지의 노래)
※ 죽지사(1)~(4)수 전체를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10-(1)
공령 여울목 어귀에 비가 막 개이니,
무협 골짜기에는 안개가 깔려 있네.
긴 한에 젖은 임의 마음 밀물과 같이,
아침에 잠깐 물러가고 저녁에 되왔으면.
10-(2)
양동과 양서에 봄물은 넘실넘실,
임의 배는 지난 해 구당으로 떠났네.
파정 골짝에 잔나비 울어서 구슬프니,
세 마디도 못 들어 애간장만 끊기네.
10-(3)
집은 강릉 땅 돌 쌓인 갯가에 있어,
문 앞의 강물에 비단옷 빨았어요.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배 매놓고,
짝지어 나는 원앙 부럽게 바라봤지요.
10-(4)
영안궁 밖은 층층이 여울인데,
여울로 배가 가니 어렵기도 하네.
밀물은 기약 있어 스스로 오지만,
가버린 임의 배는 언제나 돌아올까.
11. 규원(閨怨 여인의 원망)
※규원(1)~(2)수 전체를 낭송하시기 바랍니다.
(1)
비단 띠 비단치마 눈물자국 흥건해
일 년 살이 고운 풀 왕손을 한탄하네.
아쟁을 당겨서 강남 곡 뜯고 보니
배꽃 떨어져 낮에도 문 닫혔네.
(2)
달 뜬 다락 가을 깊어 옥 병풍 쓸쓸
서리 친 갈대밭 저녁 기러기 날아드네.
거문고 뜯어본들 사람은 뵈지 않고
들판 연못가에 연꽃만 시드누나.
12. 춘일유회(春日有悔 봄날을 맞이한 느낌으로)
장대가 아득하여 애끓는 임
한 쌍 잉어로 한강 가에 편지 보냈네.
꾀꼬리 새벽에 울고 시름에 비오는 데
버들 숲 맑게 하늘거려 봄이 무르익네.
아름다운 층계 푸른 잡초만 돋고
꽃다운 거문고 먼지만 처량히 쌓이네.
누가 목란배타고 오는 임을 그릴까
광릉 나룻가에 흰 마름꽃 가득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