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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숙희두로우...
https://youtu.be/XwKj8Ax1GP0?list=RDXwKj8Ax1GP0
Skid Row - Walk With A Stranger (Matt Fallon on vocals) 1986Demo with the first Skid Row singer, Matt Fallon. 1986Amazing song...www.youtube.com
"이 작품은 픽션이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합니다."
Walk With a Stranger
클로이는 언제나 완벽한 세상 속에 살았다. 그녀의 세상은 파스텔 톤으로 칠해져 있었고, 부드러운 캐시미어 스웨터의 감촉과 갓 구운 애플파이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주일 학교에 가듯, 그녀는 ‘황금률’을 삶의 지표로 삼았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그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은 그녀의 세계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아빠에게 그녀는 영원히 ‘어린 딸’이었다. 굵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면, 세상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안전한 요새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밤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것은 그녀의 오랜 습관이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녀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세상에서는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었고, 회색 지대란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정돈된, 완벽하게 잠긴 그녀만의 세계였다.
그 세계의 경계선은 낡은 철길이었다. 마을을 둘로 가르는 그 철길 너머는 ‘어둠의 동네’라고 불렸다. 클로이의 세상에서는 아무도 그곳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칠이 벗겨진 건물들, 시끄러운 음악이 새어 나오는 바, 그리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사람들. 그곳은 그녀가 배운 모든 규칙이 통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날 밤도 클로이는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기 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창백한 달빛이 그녀의 하얀 커튼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환청인가 싶어 고개를 저었지만, 시선은 저절로 철길 너머를 향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가죽 재킷을 걸친 남자였다. 찢어진 청바지와 낡은 부츠, 그리고 아무렇게나 기른 듯한 머리카락. 그는 클로이가 사는 세상의 그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그는 마치 어둠 그 자체를 걸친 듯 보였다. 남자는 철길 이쪽을, 클로이가 있는 쪽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를 기다렸다는 듯이.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함께 정체 모를 호기심이 솟구쳤다. 남자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그의 입모양이 소리 없이 말을 엮어냈다.
*철길을 건너, 나에게로 와.*
그것은 유혹이자, 그녀의 완벽한 세계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였다. 클로이는 창문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안 돼. 저곳은 내가 가서는 안 될 곳이야. 아빠가 알면, 엄마가 알면… 하지만 그녀의 발은 이미 현관문을 향하고 있었다.
*어둠의 동네로.*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클로이는 얇은 카디건 하나만 걸친 채,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그녀의 잠옷 위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맨발로 축축한 잔디를 밟으며 철길을 향해 걸어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완벽했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철길 앞에 섰을 때,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달빛 아래 그의 얼굴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날카로운 턱선과 깊은 눈매. 그의 눈은 밤하늘보다 더 짙은 어둠을 담고 있었다.
“낯선 사람과 함께 걸어봐.”
남자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이상하게도 안정감을 주었다.
“이 나쁜 남자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일 수 있는지 보게 될 거야.”
클로이는 망설였다. 그녀가 배운 모든 것이 ‘안 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위험한 곳에 가면 안 돼.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루하고 예측 가능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한 번도 인정해 본 적 없는 갈망의 속삭임이었다.
남자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철길 너머가 아닌, 바로 그녀의 눈앞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걷는 거야. 이리 와, 나와 함께 걷자.”
클로이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차가운 철길 위로 첫발을 내디뎠다. 낡은 침목을 밟는 순간, 등 뒤에서 그녀의 완벽했던 세계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녀는 남자의 손을 잡지 않았지만,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어둠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둠의 동네는 클로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생생했다. 공기 중에는 땀과 맥주, 그리고 희미한 담배 연기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벽마다 그려진 현란한 그래피티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골목 안쪽에서 들려오는 거친 웃음소리와 깨진 병 조각 위를 걷는 소리가 기묘한 교향곡처럼 울려 퍼졌다.
남자의 이름은 제이크였다. 그는 클로이에게 많은 것을 묻지 않았고, 자신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녀의 옆에서 걸으며, 그녀가 이 낯선 풍경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네 친구들은 뭐라고 할까?”
제이크가 툭 던지듯 물었다. 그의 시선은 앞을 향해 있었지만, 질문은 명백히 클로이를 향한 것이었다.
클로이는 자신의 친구들을 떠올렸다. 샬롯, 에밀리, 올리비아. 그들은 주말마다 브런치 카페에 모여 새로 나온 디자이너의 가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구의 남자친구가 더 로맨틱한지를 겨루는 아이들이었다. 만약 그들이 지금 클로이의 모습을 본다면, 기겁하며 소리를 지를 것이다.
“멀리하라고 하겠지. 길거리의 불량배 같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클로이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스스로 듣기에도 낯설었다.
제이크는 피식 웃었다.
“그 말이 맞아. 그들은 네가 이런 곳에 발을 들여놓는 걸 원치 않겠지.”
그들은 어느 허름한 바 앞에 멈춰 섰다. 안에서는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록 음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붉고 푸른 조명이 어둠 속으로 쏟아져 나왔다. 클로이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제 불을 지필 시간이야.”
제이크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했다.
“네가 배울 차례거든. 이곳에서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챔피언들도 속임수를 쓴다는 걸.”
그는 클로이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바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서로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 노래를 따라 불렀다. 클로이가 알던 세상의 우아한 파티와는 전혀 다른,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그녀를 구석에 있는 작은 테이블로 데려갔다. 그는 바텐더에게 손짓해 음료 두 잔을 주문했다. 잠시 후, 호박색 액체가 담긴 잔이 그들 앞에 놓였다.
“이곳의 챔피언은 누구야?”
클로이가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뚫고 물었다.
제이크는 턱짓으로 무대 옆, 포커 테이블에 둘러앉은 남자들을 가리켰다. 그중 유난히 덩치가 크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판돈을 싹쓸이하며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저기 저 녀석, 빅 레지. 이 동네에선 누구도 포커로 그를 이기지 못해. 모두가 그를 챔피언이라고 부르지.”
클로이는 레지의 플레이를 지켜보았다. 그는 거침없었고,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완벽한 포커페이스였다. 하지만 제이크의 눈은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잘 봐. 그의 왼쪽 소매. 카드를 나눌 때 아주 미세하게 떨려.”
클로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레지를 주시했다. 제이크의 말대로였다. 딜러가 카드를 돌릴 때마다, 레지의 손목 근처 소매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그는 교묘하게 카드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환호하는 챔피언의 승리는 정직한 실력이 아닌, 교묘한 속임수의 결과였다.
클로이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세상에서 승리는 언제나 정정당당한 노력의 대가였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장 빛나는 왕관 뒤에 추악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이었다.
“어때? 네가 알던 세상과는 좀 다른가?”
제이크가 그녀의 표정을 읽고 물었다.
클로이는 대답 대신 그에게 되물었다.
“왜 나에게 이런 걸 보여주는 거야?”
제이크는 자신의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의 시선이 깊어졌다.
“네가 네 자신 안으로 깊이 파고들 때, 그곳에 나를 위한 공간이 있는지 궁금해서.”
그의 말은 수수께끼 같았다. 클로이는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는 단순히 그녀를 어둠의 동네로 끌어들인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또 다른 자아, 완벽한 세계의 규칙에 갇혀 있던 진짜 클로이를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었다.
음악이 절정으로 치닫고, 사람들의 함성이 바를 가득 메웠다. 클로이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뛰는 이 생생한 감각이 좋았다. 그녀는 제이크를 마주 보며 처음으로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다시 걷자. 낯선 사람과 함께.”
그녀의 말에 제이크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 클로이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거칠었지만 따뜻했다. 두 사람은 소란스러운 바를 뒤로하고 다시 밤의 거리로 나섰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아빠의 어린 딸이 아니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과 함께 어둠 속을 걷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한참을 걸었다. 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강변에 이르렀을 때, 제이크가 걸음을 멈췄다. 강물은 밤의 어둠을 삼킨 채 묵묵히 흐르고 있었다.
“엄마의 소원 우물은 너무 깊어.”
제이크가 뜬금없이 말했다. 클로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가 말을 이었다.
“너는 그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엄마의 묵주에 매달려 있었지.”
그의 말은 클로이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독실한 신자였다. 그녀는 늘 클로이가 ‘올바른 길’을 걷기를 기도했다. 좋은 대학에 가고, 번듯한 남자와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 그것이 어머니가 파놓은 깊고 깊은 소원의 우물이었다. 클로이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어머니가 손에 쥐여준 묵주를 붙들고 아슬아슬하게 버텨왔다.
“넌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어. 네 자신의 마음, 그리고 널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제이크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실은 날카로웠다. “왜냐하면 넌 이제 자유로워지려 하니까. 그리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그게 바로 현실이야.”
클로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심지어 스스로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진실이었다. 그녀는 착한 딸, 완벽한 소녀라는 역할에 갇혀 숨 막혀 하고 있었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그 자유가 가져올 상처가 두려워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
제이크는 그녀를 안아주거나 위로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마주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한참을 울고 난 클로이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이제 돌아가야 해.”
그녀가 말했다.
“알아.”
제이크가 대답했다.
그들은 다시 철길을 향해 걸었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지,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어둠의 동네는 새벽의 정적 속에 잠겨 있었지만, 그 안에 꿈틀거리는 생명력은 여전히 느껴졌다.
철길 앞에 다시 섰을 때, 저 너머로 보이는 클로이의 집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파스텔 톤의 벽, 잘 가꿔진 정원, 하얀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 모든 것이 그대로였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클로이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오늘 밤, 넌 낯선 사람과 함께 걸었어.”
제이크가 말했다.
“응.”
클로이가 대답했다.
“그리고 이 나쁜 남자가 얼마나 괜찮을 수 있는지도 봤지.”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것은 어색한 침묵이 아니라, 말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는 편안한 침묵이었다.
“또 올 거야?”
제이크가 물었다.
클로이는 대답 대신, 까치발을 들어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철길을 건넜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클로이는 창가에 섰다. 철길 너머, 제이크가 서 있던 자리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그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클로이는 알고 있었다. 그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더 이상 완벽하게 잠긴 세상 속의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의 세계에는 이제 철길 너머로 향하는 작은 문이 생겼다. 그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때로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니까. 하지만 그녀는 이제 두렵지 않았다.
밤마다 기도를 올리는 대신, 클로이는 이제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속삭일 것이다.
*Walk, walk with a stranger.*
*Come and walk with me.*
그녀의 삶은 이제 막, 진짜로 시작되고 있었다. 낯선 세상과, 낯선 자신과 함께 걷는, 길고도 흥미로운 여정이.
https://youtu.be/LL_8N2GvhhI?list=RDLL_8N2GvhhI
Trixter - Walk With a Stranger (Skid Row Cover)A cover of the classic Skid Row demo, Walk With a Stranger on Trixt...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