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드로우
#어느덧 40년전
스키드 로우의 40년전 데모곡(1986년작) 중에...
https://youtu.be/LsDF371FTyk?list=RDLsDF371FTyk
Skid Row (Matt Fallon) - Rescue You (Sub Español) --1987--Skid Row Demos '86-'88www.youtube.com
세바스찬 바하 이전 구약성서 시대의 숙희두 로우....
다른 곡들과는 달리 정규 음반에 실리지 못한 비운의 곡이었죠.
※ 본 작품은 실제 인물과 밴드, 곡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픽션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관계는 작가의 상상에 의해 재구성된 허구임을 밝힙니다.
#벨벳의거래
#악마의딜
#그녀의희생
#사랑의대가
#은밀한유혹
#구원과상실
#비극의로맨스
#뉴저지의밤
#한여름밤의꿈
#록스타의전설
붉은 노을의 구원자: 맷 팰런과 엘레나의 랩소디
뉴저지의 여름은 습하고 끈질겼다. 맷 팰런(Matt Fallon)은 낡은 아파트의 창문을 열어젖혔지만, 들어오는 것은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공장 지대의 매캐한 매연과 길거리의 소음뿐이었다. 그의 곁에는 낡은 깁슨 기타 한 대와 노란 불빛을 내뿜는 진공관 앰프가 놓여 있었다.
"벌써 한 달째야..."
맷은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중얼거렸다. 경고도 없이 찾아온 이별. 엘레나가 떠난 지 정확히 4주가 지났다. 그녀는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삶에서 자신의 사랑을 훔쳐 달아났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맷은 월요일 아침의 절망감을 느꼈다. 어제가 일요일이었는지, 혹은 금요일이었는지조차 희미했다. 그녀가 없는 시간은 그저 끝없이 반복되는 무채색의 월요일일 뿐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날카로운 소리가 정적을 깼다. 맷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화기를 들었지만, 들려오는 것은 빚 독촉이나 클럽 매니저의 거절 섞인 목소리였다.
“Shots ring, it’s just that old phone...”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가슴속에서 노래가 울려 퍼졌다. 당신의 사랑은 멈추라고 말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이미 거리로 향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값비싼 판타지가 아니다. 이것은 뉴저지 뒷골목의 비릿한 현실이다.
엘레나가 사라진 곳은 '벨벳'이라 불리는 사내의 성(城)이었다. 벨벳. 이름처럼 부드러운 정장을 입고, 매끄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사내. 하지만 그의 구두 소리는 깨진 아스팔트 위를 걷는 악마의 발걸음처럼 불길했다.
맷은 거리로 나섰다. 천사들조차 발붙이기 두려워하는 그곳, 아무것도 공평하지 않은 뒷골목을 그는 홀로 걸었다. 엘레나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소문은 이미 동네에 파다했다. 벨벳은 그녀를 자신의 펜트하우스에 가두고 장식품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그는 그만의 스타일이 있지. 비열한 말투와 그 벨벳 같은 손길... 하지만 그가 걷는 길은 끝이 없는 망가진 거리일 뿐이야."
맷은 기타 케이스 대신 가슴속에 분노와 선율을 품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달콤해 보일지 몰라도, 그곳으로 이어진 길은 결국 막다른 골목이라는 것을 맷은 알고 있었다. 엘레나가 그곳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 생각하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맷은 벨벳의 아지트 근처, 버려진 철길에서 엘레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환영 같기도 했고, 잔인한 현실 같기도 했다. 벨벳은 엘레나를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굴복시키고 있었다.
"엘레나!"
맷의 외침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미안함과 공포,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사랑이 뒤섞여 있었다. 맷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불과 얼음의 대가를 치르기로 했다. 외로운 밤들을 견디며 갈고 닦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I walk the line, time after time...”
그는 선을 넘기로 했다. 상도덕도, 법도, 공포도 없는 그 위험한 선을. 그는 자신의 연인을 철길 위에 묶어둔 운명의 기차를 맨손으로 막아서는 기분이었다. 기차가 달려오고 있었지만, 맷은 물러서지 않았다.
벨벳의 부하들이 그를 에워쌌다. 하지만 맷의 눈에는 오직 엘레나뿐이었다.
"당신은 떠나가려 하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겠지.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알아줘. 내가 당신을 구하러 갈 거라는 걸(I’d rescue you)."
싸움은 치열했다. 맷의 주먹은 피로 물들었고, 그의 낡은 가죽 자켓은 찢겨 나갔다. 하지만 그가 내지르는 비명은 그대로 록 스피릿이 되어 공기를 찢었다. 그것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사랑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아리아였다.
마침내 맷은 벨벳의 방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벨벳은 비겁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고, 엘레나는 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맷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가자, 엘레나."
하지만 엘레나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그녀는 맷의 손을 뿌리치며 공허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I look inside but there’s no one there...”
그녀의 영혼은 이미 벨벳과의 거래 과정에서 조각나 있었다. 맷은 그녀의 그 텅 빈 시선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세상 그 누구도 이 게임이 공정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맷은 포기할 수 없었다.
"엘레나, 당신의 그 거부하는 마음마저 내가 이겨낼 거야. 나의 사랑이 당신을 구원할 테니까(My love will rescue you)."
맷은 그녀를 안아 올렸다. 벨벳의 협박도, 뒤쫓아오는 부하들의 발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가슴속에서 뛰는 심장 박동과, 엘레나의 가녀린 숨소리만이 전부였다.
그들은 탈출했다. 뉴저지의 새벽은 짙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맷은 그녀를 자신의 허름한 아파트로 데려왔다. 그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1986년,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스키드 로우의 데모곡, 'Rescue You'.
맷의 거친 목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불과 얼음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외로운 밤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난 당신을 구하려 했어."
엘레나는 밤새 울었다.
그리고 맷이 잠든 새벽, 그녀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났다.
맷은 잠결에 그녀의 향기를 맡았지만,
눈을 떴을 때 남은 것은 식어버린 커피 한 잔과 종이 조각뿐이었다.
"맷."
"미안해."
"난 널 한 번도 배신한 적 없어."
"하지만 이제는 네 곁에 있을 수 없어."
"네가 날 바라볼 때마다"
"나는 내가 무슨 대가를 치렀는지 떠올릴 것 같아."
"그리고 그건..."
"너무 아플 것 같아."
맷은 기타를 들었다. 그는 이제 안다. 구원(Rescue)이라는 것은 단순히 위기에서 꺼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놓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 맷 팰런의 목소리는 데모 테이프 속에 박제되었다. 스키드 로우의 화려한 성공 뒤편에는, 가장 뜨거웠던 1986년 여름의 기록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Rescue You'를 들으며 파워풀한 보컬에 감탄하지만, 그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속에 담긴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와 한 여자의 슬픈 희생을 아는 이는 드물다.
여름밤 바람이 불어오면, 맷은 가끔 뉴저지의 그 낡은 철길을 생각한다.
당신을 구하기 위해 죽을 수도 있었던 그 순간을.
떠나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며 내면 깊은 곳에서 "그래도 난 당신을 구했을 거야"라고 되뇌었던 그 다짐을.
사랑은 때로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묶어두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기꺼이 서로를 놓아주기도 한다. 맷 팰런의 목소리가 테이프의 노이즈 사이로 울려 퍼진다.
"Defy your love... My love will rescue you."
그의 노래는 여전히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어딘가에 있을 엘레나의 영혼을 다독이고 있다. 1986년 그해 여름, 뉴저지의 태양보다 뜨거웠던 어느 록커의 진심 어린 절규는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에필로그
그 무렵 벨벳이 나타났다.
그는 동네에서 이름난 갱단 두목이었다.
비싼 정장을 입었고, 늘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 뒤에는 위험한 냄새가 숨어 있었다.
그는 사람의 약점을 너무 잘 아는 남자였다.
그리고 어느 날, 엘레나를 불러냈다.
"네 남자 노래 잘하더군."
벨벳이 위스키 잔을 돌리며 말했다.
"앨범을 내게 해줄 수도 있어."
엘레나의 눈이 흔들렸다.
"정말이에요?"
"물론."
벨벳은 미소 지었다.
"돈도 대주고 홍보도 해주고 클럽 공연도 연결해 주지. 네 남자는 머틀리 크루처럼 될 수 있어."
그것은 맷이 몇 년 동안 찾아 헤매던 기회였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벨벳은 천천히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대신..."
엘레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다.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직원을 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엘레나를 원하고 있었다.
자신의 여자로.
자신의 소유물로.
필요할 때마다 곁에 두는 장식품으로.
그날 밤.
엘레나는 집으로 돌아와 잠든 맷을 바라보았다.
기타를 끌어안은 채 소파에서 잠든 모습.
손가락 끝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수없이 많은 실패 끝에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의 손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엘레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결국...
벨벳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랑해서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자신 하나쯤 망가지는 것으로 맷의 미래를 살 수 있다면 괜찮다고.
자신의 자존심쯤은 버릴 수 있다고.
맷만 성공할 수 있다면.
맷만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후 몇 달 동안 엘레나는 벨벳의 여자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수군거렸다.
돈 많은 갱단 두목에게 붙었다고.
가난한 애인을 버렸다고.
하지만 아무도 진실은 몰랐다.
그녀가 매일 밤 울었다는 것도.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을 혐오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오직 맷의 꿈 하나만 붙잡고 버텼다는 것도.
그러나 악마와의 거래는 언제나 대가를 요구한다.
벨벳은 점점 더 엘레나를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떠나려 하자 폭력과 협박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제야 엘레나는 깨달았다.
자신이 거래한 것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감옥 그 자체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밤.
맷이 찾아왔다.
분노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채.
목숨을 걸고.
벨벳과 그의 부하들을 상대하며.
엘레나는 울었다.
맷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사실 때문에 그녀는 더욱 괴로웠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어떤 밤들을 견뎌왔는지.
무엇을 대가로 그의 미래를 사려 했는지.
새벽.
맷이 잠든 사이.
엘레나는 조용히 옷을 챙겼다.
그리고 식탁 위에 짧은 편지를 남겼다.
"맷."
"미안해."
"난 널 한 번도 배신한 적 없어."
"하지만 이제는 네 곁에 있을 수 없어."
"네가 날 바라볼 때마다"
"나는 내가 무슨 대가를 치렀는지 떠올릴 것 같아."
"그리고 그건..."
"너무 아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