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칼럼 창고

여섯 줄의 유산: 랜디의 그림자에서 조의 빛으로

작성자화랑|작성시간26.06.11|조회수31 목록 댓글 1

#JoeHolmes
#조홈즈
#RandyRhoads
#랜디로즈
#OzzyOsbourne
#오지오스본
#LizzyBorden
#HeavyMetal
#HardRock
#GuitarHero

여섯 줄의 유산: 랜디의 그림자에서 조의 빛으로

  •  

     

1979년의 로스앤젤레스는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보다 더 뜨거운 록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열여섯 살의 조 홈즈는 땀에 젖은 손으로 낡은 기타 케이스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당대 최고의 천재라 불리던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Randy Rhoads)가 앉아 있었다.

"기타는 손가락으로 치는 게 아니야, 조. 네 영혼의 떨림을 줄에 전달하는 거지."

랜디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집어 들었을 때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한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조는 숨을 죽인 채 스승의 손가락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단순한 레슨이 아니었다. 클래식의 정교함과 헤비메탈의 파괴력이 공존하는 기이한 마법이었다. 조는 그날 결심했다. 언젠가 저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궤적을 자신도 그려내겠노라고.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몇 년 후, 랜디는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조에게 남겨진 것은 스승의 가르침이 담긴 낡은 노트와 '랜디 로즈의 제자'라는 무거운 꼬리표뿐이었다.

1983년, 조는 자신의 밴드 '테리프'를 결성하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LA의 클럽가는 화려했지만 냉혹했다. 그는 리지 보든(Lizzy Borden)에 합류해 *Visual Lies* 앨범을 녹음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고, 다시 테리프로 돌아와 자신만의 음악을 고집하기도 했다.

1991년, 기회가 찾아왔다. 데이비드 리 로스 밴드의 투어 기타리스트 자리가 비게 된 것이다. 천재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가 루게릭병으로 더 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된 비극적인 빈자리였다. 조는 제이슨의 정교한 라인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무대에 섰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 그는 누군가의 대역이 아닌, '조 홈즈' 자신의 소리를 찾고 싶었다.

그는 다시 LA로 돌아와 밴드 이름을 '도그마', '에일리언 잉크'로 바꿔가며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프로듀서 리치 마우저와 밤을 지새우며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세상은 좀처럼 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어느 날 오후, 낡은 아파트의 전화기가 울렸다. 오지 오스본의 드러머 딘 카스트로노보였다.

"조, 오지가 잭 와일드를 대신할 기타리스트를 찾고 있어. 오디션 보러 올래?"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오지 오스본. 자신의 스승 랜디 로즈가 전설이 되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조는 오더블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는 오디션장에서 한 가지 사실을 철저히 숨기기로 했다. 자신이 랜디 로즈의 제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스승의 이름등에 업혀 합격하고 싶지 않았고, 혹여나 오지가 랜디를 떠올리며 슬퍼하거나 선입견을 가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조는 오지의 고전 명곡 세 곡을 연주했다. 그의 손가락이 지판 위를 달릴 때, 스튜디오 안의 공기가 바뀌었다. 구석에서 어둠에 잠겨 있던 오지 오스본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세상에... 저 손가락 좀 봐."

오지는 전율했다. 조의 연주에는 랜디 로즈의 정교함이 살아있으면서도, 조 홈즈 특유의 거칠고 현대적인 에너지가 녹아 있었다. 오지는 나중에 자신의 저서에 이렇게 적었다. *“조가 랜디의 곡을 연주할 때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마치 랜디의 손가락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조는 그렇게 잭 와일드의 거대한 그림자를 지우고 오지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었다. 1995년 8월 19일, 텍사스 오스틴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조 홈즈는 수만 명의 관중 앞에 섰다. 그는 더 이상 누군가의 제자가 아닌, 오지 오스본의 기타리스트였다.

조는 2000년까지 오지 오스본과 함께 전 세계를 누볐다. 오즈페스트의 중심에서 그는 포효했다. 하지만 창작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Down to Earth* 앨범의 곡들을 공동 작곡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겼지만, 그는 결국 자신만의 순수한 음악적 결정체를 만들기 위해 오지의 곁을 떠났다.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그가 은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작은 스튜디오 '마우스 하우스'에서 리치 마우저와 함께 새로운 괴물을 빚어내고 있었다.

2012년, 그는 보컬 로버트 로크와 함께 '파미코스(Farmikos)'를 결성했다. 메탈리카의 로버트 트루히요, 배드 릴리전의 브룩스 와커맨 등 오랜 동료들이 힘을 보탰다. "Scapegoat", "The Sound Of My Gun"... 쏟아져 나온 싱글들은 조 홈즈가 여전히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맹수임을 증명했다. 2015년, 마침내 발매된 정규 앨범은 그가 평생을 바쳐 찾아온 '자신의 소리'였다.

시간은 흘러 2026년 6월 5일.
예순을 넘긴 조 홈즈는 자신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앨범 *Joe Holmes*를 세상에 내놓았다. 로버트 트루히요의 묵직한 베이스와 마이크 보딘의 폭발적인 드럼 비트 위로 조의 기타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1979년 랜디 로즈 앞에서 떨던 소년의 꿈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앨범의 마지막 곡이 끝나고 정적이 찾아왔을 때, 조는 창밖의 LA 노을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의 손가락은 이제 랜디의 것도, 오지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조 홈즈, 그 자신의 영혼이 빚어낸 빛이었다. 수십 년의 세월을 돌아 돌아,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https://youtu.be/xMIBTGWapGM?list=RDxMIBTGWapGM

Joe Holmes - The Deadfall (Official Music Video)Joe Holmes' official music video for “The Deadfall” Music and lyr...www.youtube.co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