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abbath와 그들이 만든 장르에 대한 모든 존경심으로 만들어진 가장 훌륭한 헤비메탈 앨범은
Judas priest의 두 번째 앨범 "Sad Wings of Destiny" 였어.
1969 년부터 1974 년까지 sabbath는 코카인과 술의 안개에서 녹은 악마의 열매를 쏟아부어 왔으며
그들이 상상했던 가장 헤비한 악곡들을 써냈지만 기실 음악 자체는 여전히 블루스에 뿌리를 둔 하드록에 머물고 있었지.
그들의 이미지는 헤비메탈이었을지언정 사운드 자체는 결코 완벽한 메탈의 형상은 아니었어.
반면 1974년 같은 도시(버밍엄)의 다섯 명의 청년들이 푼돈으로 예산을 들여 스튜디오에 입성하여 37분짜리 비닐로 만든 이 앨범은
하드록의 범주를 초월한 찬란한 헤비메탈의 여명을 이룩했지.
물론 1974년에 녹음한 본작은 저렴한 예산과 조악한 프로덕션으로 인하여, 특히 드럼 사운드의 허접함과 유아적인 기타 앰프 덕분에
약간의 타격을 입긴 했지만 그들이 이 앨범을 통해 쏟아낸 아티스트적 천재성과 악곡의 위대함에 결코 해를 가할 정도는 아니었어.
본작에서는 극적이고 완벽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미래의 헤비메탈 신을 예견한 대곡 Victim of Changes,
프로그레시브적인 기법이 돋보이는 처절한 발라드 곡 Dreamer Deceiver와 접속곡으로 이어지며 거세게 휘몰아치는 Deceiver,
먼 훗날 슬레이어를 비롯한 유수의 스레쉬 메탈, 익스트림 캠프에 영향을 미쳤던 디프레시브 아리아 The Ripper,
글렌 팁튼의 스타인웨이 위에 수놓아진 롭 헬포드의 아름다운 보컬이 극적인 감흥을 자아내는 클래식 발라드 Epitaph... 등등
이런 곡들이 유명한데,
물론 위에 언급한 곡들도 훌륭하지만,
나에게 이 앨범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 곡 때문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X_ZsERw4pWo
글렌 팁튼의 피아노 연주에 의해 주도되는 무척이나 애절하고 장중하고 청초한 서곡 Prelude에 이어지며
나의 귓가로 살며시 미끄러져온 Tyrant..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흥이란 실로 엄청났어.
그때 내 나이 14, 중딩 1년 차였어.
8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그동안 단 한시도 2011년 8월 9일 그날을 잊어 본 적이 없지.
그 날은 내 생일이었고, 난 엄마의 방 한 자리를 차지했던 길고 넓은 진열대에서 허름한 LP 하나를 발견했어.
처음에 난,
앨범 커버에 끌렸어.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듯한 천사의 모습이 왠지 맘을 움직였지.
난 본능적으로 그것을 집어 들어 턴테이블에 올렸어.
그때 난 실수로 A면이 아니라 B면을 맞추었고, 결국 Prelude에 이어지며 귓가로 살며시 미끄러져온 Tyrant 이곡이 내가
가장 처음 듣게 된 그들의 곡이 되어버렸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난 본능적으로 이 곡에 끌렸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결국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
이후 사비를 털어 CD를 샀을 때도 이 곡에 가장 손이 많이 갔어..
지금 이 순간도, 이 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으며.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난 Tyrant이니까...
두려움에 억압당하고 쇠사슬에 묶여서 우리를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
폭군이 왕좌에 오른 후로 공포에 질식해 살고 있는 가엾은 사람들..
이 땅의 지배자가 군림하는 동안 그는 동정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거야.
이 손에서 연약한 통증이 일어나도,
절대 신음 소리를 들이마시거나 고통스러워하지 말아야 해.
죽을 때까지 충실히 있어,
내 궁정으로 소환할게.
죽으면,
각자가 원하는 대로 비명을 지르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