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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탈사: 2026년 6월 10일 – 빈 하늘에 새겨진 고양이의 울음소리]

작성자화랑|작성시간26.06.10|조회수88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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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탈사: 2026년 6월 10일 – 빈 하늘에 새겨진 고양이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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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는 2026년의 초여름 열기가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나, 니키는 올해로 쉰여섯이 된 현직 락커다.
세상은 AI가 음악을 만들고 홀로그램이 공연을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내 작업실 한구석을 지키는 낡은 턴테이블과 먼지 쌓인 바이닐들은 여전히 1987년의 그 뜨거웠던 공기를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6월 10일. 메탈 역사에서는 참으로 묘한 날이다. 전설적인 둠 메탈 밴드 Candlemass가 'Epicus Doomicus Metallicus'로 에픽 둠의 지평을 연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며, 일본의 자존심 Loudness가 TAIJI를 영입해 파격적인 동명 타이틀 앨범을 내놓았던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오늘은,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심장부였던 시나위(Sinawe)의 2집 'Down and Up'이 세상에 나온 날로 기억된다.

작업실 스피커에서 '새가 되어 가리'의 인트로가 흘러나오자마자 나는 39년 전의 그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갔다.

"아, 저 병든 고양이 같은 목소리..."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김종서.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냉정하게 말해 당시 그의 음정은 불안했다. 중저음은 거의 음치에 가까웠고, 발라드 테크닉은 어설펐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메알못, 아니 '락알못'들은 임재범의 완성된 성량을 칭송했지만, 나 같은 놈들에겐 김종서의 그 독특하고 예민한, 사춘기적인 음색이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

노래는 잘 부르는 것보다 매력적으로 부르는 게 중요하다는 진리를 나는 그에게서 배웠다. 디오나 커버데일 같은 정석 보컬보다 빈스 닐이나 데이빗 리 로쓰 같은 '날것'의 목소리를 사랑했던 나에게 김종서는 한국형 메탈 보컬의 이상향이었다.

앨범의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신대철의 기타는 1집보다 훨씬 노련해져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신대철의 기타는 임재범과 어울렸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지 오스본의 옆에 랜디 로즈가 있을 때 기타가 더 빛나듯, 신대철의 기타는 김종서처럼 '막 부르는 듯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컬과 만났을 때 비로소 그 야성적인 아우라를 완성했다.

'마음의 춤'이 흐르자 당시의 논란들이 떠올랐다. 딥 퍼플의 'Woman from Tokyo'와 비슷하다며 매니아들 사이에서 표절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코웃음을 친다.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다 표절이라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메탈 리프가 어디 있겠는가? 뿌리가 같은 음악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유사성일 뿐이다. 중요한 건 그 곡이 주는 신명이었다.

B면의 문을 여는 밴드송 '시나위'에 이르면 전율은 정점에 달한다. 디오의 'We Rock'이 연상되는 리프지만, 김종서가 한국어로 내지르는 하이톤 스크리밍은 전혀 다른 에너지를 뿜어낸다. "메탈 보컬은 무조건 고음에서 시작해 고음으로 끝나야 한다"는 나의 삐딱한 메탈 철학을 완성해 준 곡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내 인생의 노래, '빈 하늘'이 시작된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신대철의 리프는 너덜너덜하면서도 묵직하다. 80년대 좀비가 느릿느릿 걸어오는 듯한 이 헤비한 리프 위로 김종서의 사악한 고양이 같은 목소리가 얹히면, 그건 이미 음악을 넘어선 어떤 영적인 의식이 된다.

"삼류가 삼류를 만나 일류를 능가하는 열반을 이룬다."

내가 이 곡을 평가할 때 항상 쓰는 표현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다듬어진 서구의 메탈보다, 조금은 어설퍼도 혼을 바쳐 울부짖는 이 '날것'의 사운드가 내 심장을 더 깊게 찢어발겼다. 곡 후반부, 신대철의 기타와 김종서의 보컬이 서로 배틀을 하듯 유니즌 플레이를 펼치는 대목에선 쉰여섯의 나이에도 여전히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1987년 민주화의 열기 속에서 전경과 대학생이 포옹하던 그 시대의 모순과 에너지가 이 곡 하나에 다 녹아 있는 듯하다.

작업실 모니터에는 2026년 오늘의 메탈 뉴스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에릭 루탄(Erik Rutan)의 생일 축하! 카니발 콥스에서의 맹활약!"
"70,000 Tons of Metal 크루즈 스캔들 논란..."
"As I Lay Dying의 끊이지 않는 멤버 교체 잔혹사."

세상은 변했고, 밴드들은 해체와 재결성을 반복하며,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새로 태어난다. 시나위 역시 수많은 멤버가 거쳐 갔고, 김종서도 이제는 대중적인 가수가 되어 그때의 그 '사악한 고양이' 같은 모습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내 기억 속의 6월 10일은 오직 1987년의 그 앨범 재킷 안에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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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에서 믹싱 콘솔 앞에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그 젊은 거장들—신대철, 김종서, 강기영, 김민기.

나는 턴테이블의 바늘을 다시 '빈 하늘'로 옮긴다. 2026년의 세련된 사운드 사이로, 39년 전의 거칠고 저렴한, 그래서 더 위대했던 그들의 외침이 다시금 작업실을 채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누가 뭐래도 그 시절 시나위는 내 인생의 중심에서 무섭게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김종서는 그 한가운데에서 날 부르며 세상의 끝으로 함께 가자고 유혹했다. 지금의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 나에게 김종서는, 그리고 시나위 2집은 영원히 '가장 설익었기에 가장 멋졌던' 청춘의 명반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펜을 들어 오늘 자 나의 메탈 일기에 마지막 문장을 남긴다.

"2026년 6월 10일. 빈 하늘은 여전히 헤비하고, 고양이는 아직도 울고 있다."

https://youtu.be/Fbk2WcwWgbQ?list=RDFbk2WcwWgbQ

Empty Sky (빈 하늘)Provided to YouTube by MUSIC&NEWEmpty Sky (빈 하늘) · 시나위Down and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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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astard | 작성시간 26.06.11 시나위 2집은 진짜 '국룰' 명반이죠. 특히 김종서의 그 날것 그대로의 보컬은 지금 들어도 소름 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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