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언향 칼럼

우리의 기도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작성자권영진 목사|작성시간24.03.15|조회수45 목록 댓글 0

 

"추운 겨울날 캄캄한 새벽에 종 줄을 잡아당기며 유난히 빛나는 별빛을 바라보는 상쾌한 기분은 지금도 그리워진다. 60년대만 해도 농촌 교회의 새벽 기도는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전깃불도 없고 석유 램프불을 켜 놓고 차가운 마루바닥에 꿇어 앉아 조용히 기도했던 기억은 성스럽기까지 했다.…새벽 기도가 끝나 모두 돌아가고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와 비출 때, 교회 안을 살펴보면 군데군데 마루바닥에 눈물자국이 얼룩져 있고 그 눈물은 모두가 얼어 있었다."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


저는 60년대를 살아온 사람은 아니지만 글에 나오는 교회의 향수는 느껴본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수련회를 가면 대부분 시골의 작은 교회로 갔었는데 새벽마다 울리는 종소리와 그 소리를 듣고 새벽 미명을 가르며 교회로 나와 가족들과 교회의 평안과 마을의 행복을 빌었던 나이 많은 할머니들의 새벽기도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의 어머니의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욕심 없이 그저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했던, 그리고 정말 작고 소박한 소망들을 조심스럽게 기도하셨던 그때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는 어쩌면 정말 향기롭게 하나님의 전에 올라가던 예물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그런 기도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금요철야도 모자라서 새벽기도 시간까지 불꺼놓고 주여 삼창을 부르짖고 악에 가까운 괴성들을 질러대며 기도하는 오늘날의 교회들의 모습에서 저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진짜 회복해야 할 기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에게는 기도의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깊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하루에 몇 시간, 아니 하루 종일 기도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오히려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사순절기를 지나며 우리의 기도의 모습은 지금 어떠한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과 그 의미를 다시금 깊이 묵상하며.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