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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향 칼럼

회개하지 않는 교회

작성자권영진 목사|작성시간25.06.12|조회수45 목록 댓글 0

한국교회의 천국관(종말론)이 내세적이고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신학적인 무지만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신학교육을 받은 신학도치고 하나님 나라(천국)가 죽어서 가는 세계만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사실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서 이런 반쪽자리 종말론이 대세를 이룬 것은 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인 문제입니다. 해방 이후 한국교회는 권력자들과 지배자들에게 종속되어 그들의 밑에서 권세와 이익을 누리는 것을 청산하지 못했고 그것이 산업화와 민주화 바람 속에서 불법적 권력들과의 유착이 지속되며 성경이 말씀하시고 있는 진짜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만든 주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걸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회개하고 고쳐야 하는데 그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천국에 관한 비유를 듣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주님의 말씀 앞에 격렬하게 반대한 유대인 지도자들처럼 말입니다. 구약의 언약과 예언자들의 계시를 왜곡하고 축소하고 변질시킨 자신들의 체계가 주님의 말씀 앞에 드러나는 것을 도저히 그들은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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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불의한 권력들 앞에 스스로 종속당하기를 자청했던 주류 한국교회(교단들)와 그 후계자들은 자신들이 옳지 않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정당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의 천국에 관한 이해를 성경적으로 갱신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국교회의 과거의 청산과 회개, 그리고 그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회개의 열매(불법적 독재권력에 대한 협조로 받아낸 각종 부동산, 제도적 혜택에 대한 사회 환원)가 반드시 선결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여전히 한국교회는 죽어서 가는 천국 외에는 말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교회의 이익과 권세, 지도자들의 명예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한국교회는 과거 유대교처럼 반쪽자리 천국론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지키는 카르텔로 남게 될 것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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