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영이시니'라는 서술의 본래의 의미는 '하나님은 영적 존재이시니'라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님의 '영적(spiritual)'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신적 속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하고 나면 성경 곳곳에 나오는 이 [영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바르게 파악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신적 속성, 즉 하나님의 고유하고 불변하는 속성은 이미 구약 창세기부터 지겨울 정도로 반복됩니다. 정의로움, 공평함, 인애함, 진실함을 필두로 하는 하나님의 창조적 성품들은 이미 그의 창조세계에 반영되어 있고 그의 형상(성품)을 닮은(모양) 인간에게 가장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영이시다'라는 서술의 본질적 의미는 하나님의 신적 속성을 바르게 알고 그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에 따른 결과로 본인 역시 그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사는 행동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그것을 믿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사탄(마귀)이 영적 존재라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탄의 고유한 성품과 속성 역시 성경에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타인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정죄하며, 거짓으로 남을 속이고, 그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것은 사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속성입니다. 따라서 사탄을 믿고 따르는 이들은(자기가 입으로 고백하든 하지 않든) 사탄의 속성을 고스란히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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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영적]이라는 말의 개념은 무엇인가 우리의 물리적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은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능력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영적]이라는 말을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우리의 삶과 세계를 존립시키고 지탱하는 근본적인 것들 - 특히 가치관, 기준, 성품과 같은 것들 - 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현대 교회에서 이 영적이라는 말은 다분히 무속적이고 초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능력을 말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영적 세계 운운하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왜곡되었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한국 특유의 은사주의의 폐해 중 하나). 세상을 육과 영의 싸움이라 단정하는 사람, 세상은 더럽고 영의 세계는 고결하다는 사람(모두가 왜곡된 이원론 사상)들은 자신들이 성경과는 상관 없는 이교적 사상에 경도된 사람임을 스르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영이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의 신적 성품과 기준을 바르게 알고 그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된 자녀답게 그 성품을 이 세상에서 드러내고 실천하며 살면 됩니다. 그게 진짜 '영성'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