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종종 강력한 [거룩한 전사](Divine Warrior)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모습은 특히 이스라엘의 불법과 불의 앞에서, 그리고 이방 나라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횡포 앞에서 잘 나타납니다. 즉, 거룩한 전사 하나님은 불법과 불의 앞에 대항하여 그들을 결국 굴복시키고 심판하시는 의로운 분이심을 드러내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을 보면 그런 하나님의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부 잘못된 신학적 사상(세대주의)에 따라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은 다르기 때문일까요? 하나님의 모습이 갑자기 바뀌기라도 한 것일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죄와 불의 앞에 우리 편과 남의 편을 가리지 않고 분노하시고 싸우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모습을 잘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그 하나님의 진노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상징되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는 새 언약이 한없이 누그러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를 막아 항구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파제처럼 말입니다.
그 방파제 덕분에 거대한 해일로부터 보호 받으면서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바다는 무섭지 않아', '큰 파도가 온다더니 아무것도 안오네' 하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파제는 모든 사람들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사실을 잊고 오만방자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늘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하나님(성부)과 그리스도(성자)의 평화의 언약은 하나님의 불의한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유예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그 언약은 제한(limit)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평화의 언약의 희생의 제물로서의 주님의 역할은 주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재림)에 끝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사람들은 보게 될 것입니다. 불의와 죄악 앞에 사자처럼 포효하시는 [거룩한 전사] 하나님의 모습을 말입니다. 자신들의 소원이나 들어주시는 산타클로스나 자동판매기라고 착각했던 하나님의 진짜 모습을 말입니다.
특히 교회 내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부와 권세를 누리고 다른 이들을 착취하고 혐오했던 이들은 더더욱 사자처럼 포효하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그 영혼에 각인하게 될 것이고 자신들이 저지른 악한 일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